취업 발표를 앞두고 불면증이 다시 온다 하루에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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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취업 발표를 앞두고 불면증이 다시 온다 하루에도 몇번씩 문득 생각이 든다 그 생각만 하면 몸이 무거워지고 기분이 가라앉는다 온 정신이 그 걱정에 집중되어 표정관리가 안된다 물론 취업 일년 미뤄지는거 큰 일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진로로 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비록 1년이지만 그 기간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는게 너무 슬프다. 난 겁이 많다. 그래서 남들이 하자는 대로 휩쓸려간다. 맞지 않는 틀에 나를 가두다 보니 원래 내 모습이 어떤지 이제 감도 안잡힌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는게 불행하다는 것은 알 것 같다. 4년 전만 해도 이렇게 우울하고, 걱정 많은 사람은 아니었다. 어렸지만, 평생 내 진로라고 생각했던 것을 포기한 후, 사실 한달 동안 티비를 못봤다. 너무 마음아프고, 내가 하고 싶었고 이루고 싶었던 것을 현실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질투나고 미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 길을 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던 가족들도 미웠기도 했다. 물론 그때도 이해했고 지금도 이해한다. 그날 내가 처음으로 감정에 휩쓸려 펑펑 울었다. 너무 배신감이 컸다. 분명 나를 밀어줄줄 알았던 가족들이 내 결정에 반대했다. 내 잘못이지만 나를 비난했고 배신감이 너무 컸다. 재수하면 될거라는 생각이었는데 못하게 했다. 배신감이 너무 컸다. 그래서 울었다. 꿈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와닿지 않았지만 배신감이 너무 진짜 너무 컸다. 그래서 울었다. 그때부터 삶의 목적을 잃었다. 살고는 싶고, 잘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날 바쁘게 만들었다. 알바도 몇개씩 하고 동아리도 서너개씩 하면서 무조건 날 혹사시켰다. 밥도 제때 챙겨먹지 못하고 학교 수업시간에 일을 해야할 정도로 날 혹사시켰다. 바쁘니까 잡 생각이 안들고 행복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큰 목표를 잃어버렸기에 하루 안에 이뤄야할 작은 목표들을 세워두고 끊임없이 클리어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작은 성취감. 그것 때문에 살*** 수 있었다. 이젠 내 안의 한계선을 그어둔 느낌이다. 내가 절대로,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직업이 있다고 느낀다. 그게 무엇인지는 밝히고 싶지 않다. 무튼 예전 내 꿈과 관련된 그 직업들은 나는 절대로 못하는 것이다. 내 마음속 한계선을 그어놓았다. 그리고 목표를 잃자,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기 시작한 것 같다. 유니크해서 좋았던 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 남들과 다르면 조바심이 난다. 솔직히 꾸미는거 별로 안좋아한다. 물론 내 자본이 무한하면 기꺼이 치장하는데 쓸 수 있다. 하지만 유한한 자본을 어디에 소비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무언가를 배우는데 쓰고 싶다. 그게 내 마음속 대답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나의 마음 속이 병들어 가는 것을 막기위해 더욱 외모를 치장한다. 말 그대로 사치다. 괜히 화장하고 향수뿌리고 비싼 가방을 들고, 내가 좋아하지는 않지만 남들이 여기에 관심이 있으니까.. 나도 관심있는 척 해본다. 나를 남에게 맞추는데 특화되어있다. 정말 메타몽같은 부품이 되어버렸다. 혼자는 외로우니까 다른 사람과 있기 위해 꾸며진 나의 모습을 내놓는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반문하듯 드러내 보인다. 이정도면 나도 너랑 비슷하게 살고 있는거지? 하며 그 사람의 관심사를 나뉸다. 내 관심사는 괴짜 같다. 실력도 능력도 안되는 애가 함부로 가져서는 안되는 관심사를 가진것 같다. 나따위가.. 그런 관심을 가져도 될까 하는.. 음 무튼 말이 길었다. 꼭 합격 해서 돈 벌어서 배우고 싶은거 배우는 것이 내 지금 작은 목표다. 점점 어두워지고 우울해지고 음침해지는 내 자신을 보면서 내가 좀 더 괜찮아지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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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y6
· 7년 전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 것 같아요. 가족이란게.... 철저히 내편같으면서도 어쩜이리 냉혹할 수 있나 싶을때가 있어요. 하고싶은 일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가둬뒀다는게 마음이 아프네요.. 남을 위해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족들이 반대한 그 결정이 가족들에게 부담은 주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힘들어하는 글쓴이를 보며 행복해할 가족은 없을거라 생각해요.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속 대답을 이미 들었다면 일단 저질러보세요. 생각만으로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