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감정에만 솔직하지 못하다. 그냥 이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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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나는 나의 감정에만 솔직하지 못하다. 그냥 이건 내 성격이다. 고칠 수도 없고 별로 고치고 싶지도 않다. 이런 성격에 대해 더 말하자면 난 나의 마음을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면서도, 모르기를 바란다. 남이 내맘을 알아도 과연 그들이 정말 아는 것일까. 남에게 혹시 피해를 주지 않을까. 그냥 제대로 된 공감을 받지 못하고 피해만 줄 바엔 차라리 묻는 게 나아. 나의 감정이 새어나가지 않게 혼자 내 마음속의 방을 만들어 거기에 묻자. 그 후로는 묻고, 또 묻고의 반복이었다. 어느새 방이 다 차서 압력을 가했다. 그러니까 더 들어가더라. 그리고 계속 또 묻고, 묻고, 묻었다. 얼마나 묻었을까 싶었을 때, 그 방은 끈적였다. 나에게 떨어질 생각을 안하고 나의 내부 깊숙히 있는 일부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감정을 넣지 못하고 그러려고 할 때마다 내부 깊숙히가 아프다. 더 이상은 무리라고 나에게 말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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