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람들과 깊게 사귀지 못해요 낯을 가리는 성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전 사람들과 깊게 사귀지 못해요 낯을 가리는 성격도 있고, 먼저 말을 걸거나 먼저 화제를 이야기하거나, 특히 모르는 사람이 있는 자리면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아요 대학교 가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어요 왜냐면 전 인간관계를 신경쓰지 않았거든요 학교는 항상 같이 있자나요 그리고 전 부모님이 공부에 극성이셔서 인간관계보단 공부가 중요했어요 그래서 친구에 대해 생각 해본적이 없구요 그런데 대학교에 오게 되니까 공부와 미래보단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심지어는 그냥 중고등학교 다닐때 놀걸 이런 생각도 했어요 제 인생을 다 걸었던 공부를 부정하면서까지 남들과 친하게 지내는게 컴플렉스에요 제가 말하면 뭔가 잘 안들어 주는거 같고, 같이 다닐 사람을 찾을땐 저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찾아요 무리에서도 제가 주가 아니라 주변이라는 느낌도 들고요 대학교1학년때는 괜찮았어요 1학기 분위기가 있자나요 누구나 대학에 대한 설렘에 모르는 사람들과도 많이 만나고 무엇보다 술이라는게 저의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없애주거든요 그래서 술자리에서는 괜찮았어요 그래서 그 설렘이 너무 좋아서 2학기에는 과대를 했어요 전 모든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했는데 욕을 먹더라고요 나댄다고 과대로서 친해져야된다는 명분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었어요 그게 오히려 가식적으로 보였나봐요 그리고 군대에 입대하게 됬는데 군대에서는 남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성격으로 변해야겠다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냥 제대하고 보니까 똑같더라고요 사람은 비슷한 사람과 다닌다고 선임들은 저처럼 혼자있기 좋아하고 말도 없는애보단 재미있는 애들을 더 좋아했어요 내가 선임되서는 후임들과 친하게 지내야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분위기를 주도하지를 못하니 분위기가 어정쩡해지고 애매해지는거에요 그래서 느꼈어요 내 자신이 이런 사람이구나 사람들의 중심에 서고 싶어하지만 이미 성격이 이렇게 되있는 걸요 제대하고 학교에서 심리상담을 해준다길래 한번 받아봤어요 그런데 그냥 정상이에요 남들보다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속앓이를 한다 뿐이지 그것 빼고는 균형이 잡혀있대요 제가 보기엔 뭔가 문제가 많아보이는데 이런 문제들이 요새는 저한테 우울증 이런거까진 아닌데 예전보다 진심으로 다가오는거 같아요 사람들이 나를 찾던 관심을 갖던말던 솔직히 상관이 없었어요 근데 지금은 일어나서 카톡을 확인했을때 아무것도 없으면 공허해요 군대있을때가 오히려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어나면 동기들이 옆에 항상 있었으니까 혼자사는게 좋다고 생각했고 남들이 저의 개인영역을 침범해서 맨날 뭐 하러 가자 뭐 하자 이런거 별로 안좋아했어요 고등학교때까지 혼자가 편한 삶이였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이런 삶이 공허하고 외롭다고 느껴지는게 심해지니까 친구랑 대화도 많이 나누고 싶고 코노나 게임도 혼자하는게 좋았는데 요새는 같이 하는게 더 좋아요 그런데 제가 남에게 이거 하러가자 저거 하러가자 하는 경우는 진짜 마음을 놓은 편한 사람아니면 안해요 다른 사람들은 거절하거나 별로 재미없어 할거 같은데 하면서 잘 말도 안걸어요 분위기를 재미있게 주도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많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즐겁게 해주고 같이 있으면 활력이 되고 밝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답정너이긴 하지만 한번 써봤어요 저한테 말할려고 할때보다 남에게 말을 한다고 생각하면 정리가 잘 되거든요 복학하면 후배들도 어려워할테고 잘 지낼지 걱정부터 앞서네요 다른 여러분이라면 어떨거 같나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negg
· 7년 전
공감이라 이해되고 동병상련이라 슬프다는...ㅠ 그런성격은 된다고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Ploit
· 7년 전
저도 방어적인 성격이라서 아무리 친힌 친구라도 선이 있어요. 뭔가 벽이랄까 그런게 있어서 남들이 보기엔 친하게 보일지 몰라도 제 자신은 정작 눈치보기 바빠요. 그래서 어릴 때는 혼자 있는 게 너무 편했어요. 누구 눈치 안 봐도 되고 자유로웠으니까요. 근데 이제는 이런 삶이 너무 외롭네요. 사람과 대화가 끊긴 지 거의 반년이 넘어가요. 이런 상황에서 학업 스트레스도 엄청 받고 집 안에 안 좋은 일도 생기고 그러다보니 우울증까지 찾아오더라구요. 아직도 극복 못 했구요. 그러다보니 외로운데 사람 만나기가 너무 무서운 그런 상황이 되었어요. 정말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날 수가 없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밤만 되면 이런 생각이 깊어지고 짙어져서 그 틈을 술로 메꾸다보니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집에서 혼자 술만 홀짝입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천장만 봐요. 그냥 천장만 쳐다보며 생각에 잠겨있으면 알비 갈 시간이 되어서 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 술 사들고 들어오고. 이런 생활 너무 지긋지긋하고 외롭고 힘든데. 이제 누구 하나 연락할 사람도 없고 연락 올 사람도 없고. 그래서 휴대폰도 꺼놓고 살아요. 그냥 이렇게 있다가 사라져버리고 싶네요. 사는 게 의미가 있나 싶네요. 이렇게 살다가 조용히 사라져버려도 아무도 모를텐데.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Ploit 저희 이제라도 좀더 나아지게 좀 더 힘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