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을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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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onoIogue
·8년 전
열등감을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길지만 끝까지 다 읽어주세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꿈이 미술인데 학교에서 같이 미술을 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음.. 이야기 하기 전에 핑계를 좀 대보자면 저는 형편이 안 돼서+너무나도 심한 부모님 반대에 의해서 미술학원을 다녀***도 못하고 입시미술을 배워본 적도 없는 그냥 미술을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미술을 진로로 잡고 유튜브나 인터넷 돌***니면서 강좌 보면서 따로 배워 온 야매인데요...ㅎㅎ 학교에서 미술거점수업이라는 걸 하더라고요 재료비도 다 대주고 미술이 처음인 제가 가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해서 신청한 뒤 1년 정말 열심히 다녔거든요 거기서 미술을 같이 하는 친구들을 만났는데 다들 어릴때부터 미술학원 다니고 오랫동안 그려온 애들이라 그런지 정말 잘 그리더라고요 저 혼자 그림을 그려왔을 땐 비교할 대상이 애초에 없었으니까 누구의 그림이랑 비교하는 행동을 절대 안 했는데 다른 아이들이랑 그림을 같이 그리게 되니까 갑자기 제 그림이 너무 초라해지더라고요.. 그래도 그나마 학교에서 수업하는 건 좀 뒤처지는 애들은 기본부터 많이 도와주셔서 그나마 괜찮았어요 근데 열등감이 더 심해진 계기가 있는데 학교에서 가끔 미술거점 하는 학생들을 사생대회를 보낸단 말이에요 생지부에 반영되기도하고 그래서 친구들이랑 같이 나갔는데 역시 다들 풍경화를 너무 잘 그리는데 저만 너무 초라하더라고요 물감을 어디서 배워본 적이 없으니까 색깔도 어떻게 칠해야할 지 감이 안오고 물 조절도 못하겠고해서 장렬하게 망했죠.. 근데 다른 곳에서 그리던 애들 것들도 구경하러 갔는데 와 진짜 비교도 안 되게 너무 잘 그리는 거에요 그래도 그 때만해도 열등감이 많이 안 심했기도 하고 그렇게 막 와 정말 이건 못 했다 싶을정도로 망한 그림은 아니였어서 아 뭐 완성한건데 이거 내자 괜찮아 상 안받아두 돼! 하고 당당하게 냈거든요 ( 그 사생대회 저 빼고 다른 친구들 다 상 받았어요..ㅋㅋ 이것도 내지 말 걸... ) 근데 다른 사생대회가 있었어요 거기서도 그림을 그려서 제출을 하려는데 저번 풍경화때 그린것보다 훨씬 망했었거든요 과장안하고 이거 쓰레기같다 쓰레기통에 버려야겠다 생각 들 정도로요 그 순간 갑자기 제 그림이 너무 보기 싫어지는거에요 이걸 도저히 예술이라고 볼 수가 없고 그냥 보기 흉하고... 그 상황에서 다른 애들 그림도 보니까 더 민망하고 막 그런거에요 다들 누가봐도 미술하는 애들 실력인데 저는 뭐 초보자가 와서 낀 거 같고 이걸 도저히 선생님께 제출을 못 하겠어가지고 선생님한테 솔직하게 죄송하다고 포기하고싶다고 진짜 너무 못 그려서 이 그림 제출하고 싶지가 않다고 다음엔 진짜 열심히 그리겠다고 이건 안 내고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선생님은 포기라는 말 정말 싫어한다고 선생님은 포기라는 걸 모른다고 이상한 데라도 조금 수정해서 제출은 꼭 하고 가라고 말씀을 하시고 용기 주셨는데 그런 말씀 하시니까 괜히 울컥해가지고 선생님 잠깐 한 눈 파실때 그림그린 종이 슬쩍 반으로 접어서 쓰레기통에 냅다 버리고 눈물 날 것 같은데 애들 놀랄까봐 참으면서 뛰쳐나갔어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결국 울음 못 참고 엉엉 울면서 가고..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데 지금도 그 때 상황 생각하면 눈물나고 막 그러더라고요 그 이후로 내가 하는 건 미술이라 칠 수도 없는 것 같고 나는 진짜 집 가난해서 미술 하기 힘든 거 알면서도 하고 싶어가지고 열심히 해온건데 노력은 재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니까 선생님 얼굴 보기도 죄송하고 그래서 미술거점 쭈욱 안 가다가 좀 잊혀질 때 다시 가서 그림 그렸거든요 근데 이제 그림 그리는게 즐겁지가 않고 남이랑 제 그림을 비교해가면서 ' 아.. 이건 그나마 애들이랑 수준이 비슷하다. ' ' 이건 그나마 애들이 그림 봐도 욕 안하겠다 ' 란 생각이 들어야만 안심이 들더라고요 또 뒤처진다 생각되면 몰래 버리고 가거나 안 보이는데 깊숙히 숨겨놓고 가고ㅎㅎ.. 이번 2018학년도 미술거점도 어떻게든 또 미술은 하고싶다고 신청해가지고 실기평가 합격해서 1년 더 다니게 됐는데 또 사생대회나 공모전 같은거 많이 나갈거 아니에요 그때까지도 이런 마인드 못 고치면 100% 또 그림 이상하다고 버리거나 숨기고 도망갈 게 뻔하니까 어떻게든 열등감을 떨쳐내고 싶어서요... 바로 내일도 친구들이랑 개인적으로 만나서 그림 연습하자고 모이기로 했는데 이런 생각 못 떨쳐서 다시 저 혼자 빠지게 될 까봐요... 어떻게 해야 열등감을 떨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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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ina
· 8년 전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깔고 처음쓰는 댓글이에요..ㅎㅎ 열등감 극복법이라기보다는 공감되서 적어보는 거에요. 저도 고등학교 들어가서부터 열등감을 느꼈어요. 저희 중학교가 진짜 작은학교여서, 공부 조금해도 1,2등하는.. 그런학교 있잖아요.ㅎㅎ 그런학굔데 제가 거기서 상위권이였어요. 근데 시내로 고등학교를 가게 됐는데 기숙사부터 학교까지 상급반에 들게 된거에요, 총점이 높아서. 실력은 안되는데 상급반 땜에 친구들이랑 다 떨어지고 같은반에도 아는 애가 없고.. 쨌든 어찌저찌 수업도 듣고 친구들도 사귀었거든요? 근데 상급반 수업을 받을 때면 너무 비참해졌어요, 저도. 내 옆에 애들은 다 알고 스스슥 푸는데 전 거기서 멀뚱히 앉아서 고개 숙이고 푸는 척.. 대충 설명은 알겠는데 풀지도 못하는 걸 무슨 소용이겠어요.. 거기 있으면 당연 혜택이 많으니까, 나가면 기숙사방도 바뀌고 친구들과도 겨우 사귀었는데 멀어지니까 버텼어요.. 그리고 저도 형편이 좀 그래서 큰돈 들이기엔 무섭더라구요.. 거기 있으면 수업도 해주고 교재도 주잖아요. 물론 우리 교육에 그걸론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무진장 코피터지게 열심도 아니라서 사교육은 더 노땡큐였어요, 시간도 안맞고. 근데 진짜 스트레스 공감돼요... 난 실력이 안되는데.. 여기있으면 안되는데.. 그러면서 1년을 버텼어요. 다음해엔 안했어요. 정확히는 못한거죠, 거기 조건이 높아져서. 지금 다시 거기서 하는 캠프 가고싶어서 친구따라 들어갔긴 했는데..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제가 폐가 될까 여전히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뭔가 주저리해버렸네요ㅡㅂㅡ;;; 여기가 한탄하는 곳은 아닌데;; 열등감을 극복하는 건.. 역시 스스로를 이겨내는 거겠죠..? 흔한 말이지만, 가끔 흔한 말이 맞을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트위터에서 그런거 본적있어요. 그림쟁이들이 꼭 명심할것 중에 하나. 자신의 라이벌은 남의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나의 잘 그렸던 그림. 내가 천재도 아니고, 재능이 출중한 것도 아니다.. 에 동의하신다면 노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에도 동의하실거라 생각해요. 올해에는 그림 그릴 때마다 지난번에 그린 그림보다 잘그리기를 하는게 어때요..? 그날그날 친구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게 남아있겠지만, 차곡차곡 모아서 발전하는 그림 실력을 보면 그 찰나의 순간, 힘들었던 시간을 버텨낸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리라 생각돼요. 망친거라 생각돼도 버리지 마세요. 그 속에는 분명 고쳐야할 부분이 있을거고, 그걸 고치면 그건 성공작이 되는거잖아요. 분명 자신의 마음에 드는 그림이 하나는 꼭 나올거에요. 대신 비교는 절대 안돼요..? 작성자분께는 분명 저보다는 그림을 잘 그리시는 분일거에요. 그러니, 작성자분도 다른 사람보다 그림을 잘 그리시는 분이세요. 이번에는 꼭 마음에 드는 그림이 그려지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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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krk3016
· 7년 전
저도 미술쪽에 관심있고 하는 사람인데 열등감은 좋은겁나다 저는 글쓴이님이 더 열등감을 느끼고 남의 그림과 자신의 그림을비교하며 그 사람보다 더 잘그리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그렸으면 좋겠어요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대학교가기 전에는 시골 학교에 다녀서 그림친구도 없어 열등감을 느낄 일없어서 우물안 개구리로 살아왔어요 근데 대학교를 가고 저랑 같은 나이 인데 너무 잘그리는 애들이 있어 충격이였고 처음 최고로 열등감을 느끼고 좌절을 느꼈어요 기숙사로 등교를 다녔었는데 너무 열등감에 느낀 나머지 애들은 다 자고 있는데 저 혼자 밤새가면서 그림그리고 냉철하게 내그림의 단점을 스스로 찾아가며 열심히 그렸어요 그랬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이 그러더 군요 그림을 더 잘그리게 된것 같다고요 그때 표현은 안했지만 속으로 정말 내자신이 자랑스러웠어욯ㅎ 저도 글이 길어 졌네요ㅎ 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ㅎ 힘내요ㅎ 열등감은 좋은 겁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