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핸드폰을 수리하기 위해 지도도 없으면서 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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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euma
·8년 전
고장난 핸드폰을 수리하기 위해 지도도 없으면서 정처없이 길을 거닐었다. 두 시간을 헤매이다 어찌어찌 물어물어 마침내 다달았을때의 뿌듯함, 성취감. 그냥 버스를 타도 되었을텐데, 택시를 타도 되었을텐데. 포기하고 집에 가도 되었을텐데. 왜 굳이 오늘 걸어서 도착하고 싶었을까. 어떻게든 나의 작은 성취를 증명해 내고 싶었다. 이런걸로나마 위안을 얻을정도로, 나는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구나. 생각이 많으면 괴롭다. 멍하니 있으면 생각이 많아진단걸 알면서도, 무언가를 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 외롭다. 누군가의 관심을 갈구하면서도, 혼자 있고 싶어하는 내가 있다. 과거의 글들을 비웃으면서도, 그보다 한층 더 중이병스러우며 우울한 글을 토해내는 내가 지금 여기 있다. 나는 참 모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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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msf5676
· 8년 전
마음은 원래 모순적인 것 같아요. 모순이 없으면 그건 이성이겠죠. 그리고 글 중이병 같지 않아요. 적어도 저한텐 솔직하고 읽기 쉬운 글이었습니다. 특히 성취감, 자존감 이야기 공감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