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에 대해서 저는 원래 이렇게 소심한 성격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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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ada13
·8년 전
낯가림에 대해서 저는 원래 이렇게 소심한 성격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초등학교 때는 만화 캐릭터 자두처럼 아주 밝고 쾌활한 성격이어서 인기도 많았어요. 그때는 공부도 잘 했고 운동도 잘 했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사랑받아서 자신감과 꿈이 넘쳤었죠. 지금은 너무 달라진 모습 때문에 초등학교 친구들은 최대한 피하며 살고 있지만 가끔 만난 친구들은 그때 저를 존경했다고 까지 말하기도 했어요. 제가 다 낯이 가렵지만 자랑하려고 드린 말씀은 아니었어요! 그냥 지금과 이렇게 다르다, 는 내용을 강조하려는 거였어요. 사실 어렸을 때도 낯을 좀 가리기는 했어요. 하지만 요즘들어 그 정도도 심해졌고 기간도 점점 길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새로운 환경에서 심한데 고등학교에 입학 했을 때가 가장 끔찍하고 잊고 싶은 기억이에요. 1년 가까이 반 친구들에게 낯을 가렸고 19년 동안의 인간관계에서 지난 1년은 새까만 구멍이 뚫려있을 정도로 외롭고 우울한 시간들을 보냈어요. 저는 주눅들고 긴장한 상태에서는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오고 숟가락을 놓칠 정도로 손이 막 떨려요.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고 어떤 자세로 있는지 내가 너무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숨을 너무 큰 소리로 쉬고 있지는 않은지, 정말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쓰이고 괴로워요. 이런 일도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갑자기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심해지면서 심장 소리가 너무 빠르고 크게 들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눈앞이 까마득해졌어요.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고 귀에서는 이명이 들리면서 멍해지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공황같은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정신이 피폐해지면서 건강도 되게 안 좋아졌었는데 병원에 갈 때마다 신경성, 스트레스성, 신경쇠약이 원인이라는 것 밖에 다른 얘기가 없어서 나중엔 병원가는 것도 관뒀어요. 음, 지금은 초등학교 때처럼 모든 친구들과 가까운 것은 아니지만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저를 힘들게 하는 관계들은 정리해가며 나름 괜찮게 생활하고 있어요. 하지만 또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될 순간들이 너무 두려워요. 곧 새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텐데 그 앞에서 움츠러들고,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또 자괴감을 느낄텐데. 알면서도 피해갈 수 없으니까 그저 답답하기만 해요. 게다가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학기에는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룸메이트들이 다 처음 듣는 이름이어서 벌써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어떤 말을 걸고 얼마나 말을 해야할까요? 저는 세상을 만나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새로운 곳에서 낯선 일을 경험하고 배울거리를 찾는 삶이 저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요. 하지만 그 삶에 만남이 없다면 그다지 즐겁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꿈꾸는 미래와 행복을 위해서 소심한 성격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되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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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bbin1
· 8년 전
먼저 다가가는 용기도 필요하겠지만 막 자신을 너무 혹사***면서까지 인연을 만들려고 하진 마세요 아직 살*** 나날도 많고 부딪히고 만나갈 인연들도 많아요 벌써부터 겁먹지마셔요 자존감을 높이셔요 거울보고 많이 웃고 소리내어서 나에게 칭찬해주고 나를 좀 더 다독여주면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고 더 밝아지실거예요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 마카님 앞날이 더 밝고 재밌는 날들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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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N
· 8년 전
남들은 '나'에 대해 놀랍도록 무관심합니다. 부담가질 필요없어요. 남들은 나에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자기살기도 바빠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 궁금증을 주고 받으세요. 안녕? 이제부터 ***조사를 진행할께, 몇살? 늦게들어왔네 언니(혹은 형), 뭐하다 왔어? 가족은 누구있어? 어디살아? 출신학교는? 좋아하는 tv프로있어? 주말에 뭐하고 살아? etc... 인간 뇌는 자신에게 어울릴 대상을 잘 구별합니다. 요람부터 관 속까지 작동하는 관계체계 모듈때문이죠. 끼리끼리 모입니다. 그것도 자연스럽게. 부담은 필요없습니다. 내 관계체계 모듈이 50%, 상대 관계체계 모듈이 50%씩해서 관계를 형성할 겁니다. 남은 건 서로 대화와 행동을 통해 실제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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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r03
· 8년 전
못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