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일단 말을 어떻게 꺼내야되는지는 모르겠는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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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어.. 일단 말을 어떻게 꺼내야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제 자신이 싱숭생숭해서요.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어렸을때 엄마 아빠가 모두 맞벌이로 바쁘게 일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치원때는 항상 오후반에 남아있었고 공휴일이나 주말같은 경우에는 옆집 아줌마?에게 맡겨졌어요 그래서 부모님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어쩔때 엄마 아빠랑 어딜가면.. 아니 둘 중 한명이라도 같이 어딜 가면 기분이 참 좋았어요 차만 타도 기뻤으니까요 엄마 아빠가 맞벌이라 그런지 저는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었어요.. 그렇게 유치원때를 지나고 초등학생이 되었을때도 엄마가 많이 엄격해서 그런지 통금시간도 굉장히 짧았고 외부로 나가서 노는걸 굉장히 싫어했어요 아무래도 자영업을 하시는지라 동네 초딩들이 예의 없게 굴고 돌***니면서 노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저도 그럴까봐 더욱 바깥에 안보내신 것 같아요 시내버스도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 타봤을 정도니까요.. 가뜩이나 좁은 동네에서.. 뭐 이런 사소한게 쌓인 것 같기도 해요 남들 자식은 저녁 6시에 들어가도 뭐라 안하는데 나만 4시에 먼저 들어가니 속상하기도 하고.. 게다가 교육열이 굉장히 강하셔서 문제집도 열심히 풀게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기초를 다져야한다고 했나.. 물론 전 정말 하기 싫었죠 그저 다른 초등학생들처럼 놀고 싶었어요.. 여기까진 부모님과의 갈등..? 내적갈등? 이었구요 제가 초등학교때 주로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지냈어요 (글쓰니는 여자) 그 이유를 말하자면 초등학교 저학년때 왜 무리에서 작은 실수나 별거 아닌일에 한 아이가 삐치면 왕따를 ***는? 그런 일들이 빈번하잖아요. 근데 전 그게 너무 싫었어요 어제까지만해도 방긋방긋 잘 웃고 떠들던 아이들이 다음날 학교가면 속닥거리는게 너무 싫었고요 이유없이 째려보는 그 눈빛 자체가 정말 싫었어요. 그리고 저랑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고 정말 제 시간의 절반 이상을 그 친구랑 보냈는데 그 친구는 뒤에서 저를 흉보고 다닌 일을 겪고 저는 정말 충격을 많이 받고 그때부터 여자아이들에 대해서 마음의 문을 닫기 시작했던것같아요. 이러면 안되지만 여자애들은 뒷담화를 많이 한다. 갈대같이 마음을 바꿔서 사람을 조롱한다 이런 생각이 점점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남자아이들과 놀게된거고요. 남자아이들과 놀면서도 여자아이들에게 욕을 적지 않게 먹은 것 같아요 그 어린 나이에 여우라느니 정말 상처받는 말들을 하고 다니더라고요 그렇게 초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중학교로 올라오게되었어요 중학교때부터 엄마의 학업 성취도 기대가 점점 올라갔어요 초등학교때 공부를 꽤 했거든요. 그 기대에 대한 부담감이 무의식 중에 있을지도 몰라요.. 중학교 일학년때 여자에 대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렸죠 한 아이가 제 친구 의자에 풀을 발랐어요 장난으로. (여중) 저는 그 장면을 스쳐 지나면서 보았어요 그리고 얼마 안돼서 제 친구가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어요 누가 이짓을 했냐고 치마에 다 붙었다고요. 저는 말해주고 싶었지만 장난을 친 친구가 저보고 말을 하지말하고 부탁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 친구가 장난을 친 아이가 누구냐고 물어볼때 모르겠다고 대답했지요. 그러지 말았어야했는데. 사건은 그때부터였어요 장난을 친 친구가 제 친구에게 자백을 했어요. 거기까진 좋았는데 제가 장난을 친걸 목격했다는 사실을 말했나봐요 그래서 저한테 막 따지는 도중에 저는 장난을 친 아이가 간청해서 어쩔 수 없다고 변명했죠. 그런데 그때 이후로 소문이 이상하게 났어요. 제 친구와 실랑이를 할때 저는 단 한번도 인신공격, 욕설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새 제가 제 친구를 ***으로 만들었다고 소문이 나있지뭐예요.. 아이들은 초등학교때처럼 수근대고 (제가 반장이었는데) 쟤는 반장이 아니었으면 왕따였다는 둥 별 소리를 다 들었죠.. 전 정말 활발하고 명랑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절 굉장히 예뻐하셨고 교무실에서도 예의바른 아이, 저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제가 또래 친구들에게는 밥맛이었나보네요. 그 사건이후로 저는 사람을 믿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일들을 저는 그냥 참았어요. 엄마한테 말해봤자 엄마는 제 편을 들어주지 않아요(초등학교때 친구랑 싸우고 나서 몇번 하소연 했을때 외면하거나 저의 잘못만 알려주고 동감이나 위로의 말은 들은 기억이 없어서 그런가봐요) 그래서 밤마다 울었어요 혼자 그냥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초등학교때 만났던 친구(남자아이들) 의 친구와 친해지면서 남자아이들과의 친목은 깊어져 가는데 왜 여자아이들과는 친해지지 못할까 슬펐어요. 그렇게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고 저는 반친구를 잘못만나서 일년 내내 정말 괴로웠어요 교복치마가 뜯어져서 단을 끝까지 박으면 다른 치마를 입은 아이 앞에서 대놓고 나는 네 치마가 (다른 교복 치마을 입은 아이) 더 예쁘다 는둥 급식실에서 절보고 소리를 지르는등 정말 .. 그냥 최악의 친구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냥 아무말 없이 지냈어요. 어차피 일년만 지내면 되는데 하고요 나만 참으면 되는데 하고요.. 그렇게 중3이 되고 중3은 비교적 순탄하게 흘러갔어요 그렇게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머리가나름 큰 저랑 엄마랑 자주 다투게 되었어요 학업에 대해서도 세대차이에 대해서도 정말 맞는게 거의 없었거든요. 싸울때마다 정말 너무 싫고 피곤해요 그래서 그냥 제가 또 알았다고 말하고 자리를 피해요 그 순간만 제가 참으면 되니까요 어차피 내일이면 엄마는 화가 풀려있으니까요.. 근데 이런 일이 잦아지니까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이러한 일들을 고등학교 상담시간때 담임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그리고 저는 담임 선생님께 정말 신신당부 했어요 엄마한테 제가 오늘 상담한 내용을 말하지 말라고요. 보나마나 일이 커질게 분명하고 저는 그냥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것만 원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웬일 상담을 받은 당일날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알리셨고 엄마는 충격을 많이 받았는지 술을 굉장히 많이 먹고 집에서 흔히 속된말로 꼬장을 부리셨죠 정말 그 꼴을 보는게 너무 싫었어요 선생님도 굉장히 미웠고요 그 일로 사람을 믿는것도 싫었어요 그냥 사회생활에는 그 사람 비위만 맞춰줘야겠다. 내가 필요할때만 이사람을 사용하자. 남에게 내가 힘든것,슬픈것을 절대 드러낼 필요가 없다. 가식적인 웃음을 띠고 살자. 라는 말들을 머릿속에 수없이 되새기면서 명심하고 또 명심했지요. 저는 내년에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요 그냥 제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아서 써보았어요. 요즘엔 계속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엄마아빠는 심리적으로 나에게 사랑을 준 사람이 아닌 물질적으로 사랑을 준 사람이다. 내가 갖고싶은것이 있으면 대부분 사주지만 그것으로 저는 부모님의 사랑을 만족하는 것 같고요 심리적으로는 저랑 엄마 아빠가 친한듯한 느낌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어요. 이런와중에 뜬금이 없지만 저는 어렸을때부터 흔히 말하는 오지콤, 나이가 많은 아저씨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이런 성향도 저런 배경들에 의해서 나온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제 자신을 모르겠어요 . 남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 전 참 쿨하고 멋지고 예의바르고 소신있는, 활발한 아이로 인식되어있는게 느껴져요. 하지만 그런 모습은 그냥 제가 가면을쓰고 연극을 하는것같아요. 그래야지 남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나의 기분이 나아지니까요. 달밤에 한번 써보네요.. 저한테 해주고 싶은말 모두 써주세요 달던 쓰던 모두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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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1988
· 8년 전
아...나랑 너무 비슷하다 저는 올해 30살된 언니에요^^ 음 글쓴이랑 살아온 환경이 너무 비슷해서.. 글쓴이가 쓴소리 들을건 딱히 없구 뒤에서 말질하고 공감 못해주는 사람들이 문제죠 그사람들은 어떻게든 댓가지불 하게되요 그냥 빨리 어른이 되는거 말곤 답이없어요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는거 말곤... 음 저는 사람 사귀면 1년은 지켜보거든요 내속을 다 안보여줘요 그사람이 듣고싶은말, 들어주기가 전부에요 그래도 이사람은 괜찮은 사람이다 생각되면 내 이야기를 조금씩하는편입니다. 그리고 말이라는건 내입을 떠나면 세상에 영원한비밀이란게 없어요 결국엔 누구입을통해서든 돌고돌거든요 차라리 이런 익명성공간에 털고 글을 삭제하시는게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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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1988
· 8년 전
그동안 잘버티셨고 어른이되었을때 더 단단해져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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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1988
· 8년 전
그동안 많이 외로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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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감사합니다.. 저는 솔직히 사람들의 충고나 조언보다는 공감해주는걸 원했던 것 같아요 더 단단해져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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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lus8
· 8년 전
그냥 하나만 물어볼게요. 글쓴이님, 지금 정말 괜찮으신건가요? 상대방에게 비위를 맞춰주고, 가면을 쓴채 행동하면서 자신에게 호의를 갖게하는 행위는 분명히 나에게는 이점으로 작용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진심으로 웃게되는 일도 적어질거에요. 정말 많이 지치거든요. 억지로 웃고, 비위 맞춰주고, 잘 해 주고. 가식적인 행동은 남들은 좋아하더라도 자신은 정말 불편할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라고 하시면 그건 글쓴이님의 선택이니 제가 강요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사람에겐 각자의 사는 방식이 있고, 저는 그 속에서 글쓴이님이 다치지 않게 한번 잡아주기만 할 뿐이겠죠. 제가 쓰는 답변이 글쓴이님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탱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살*** 하는 것과 죽*** 하는것에 모두 용기가 필요한 것처럼 글쓴이님이 자신을 숨기지 않고 들어내는것에 용기를 쓰셨으면 좋겠어요. 늘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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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o1
· 8년 전
많이 참고 버텨온게 너무 힘들었을거같아요 아직 어린데도 불구하고 대견하고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