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동안 해왔던 것을 그만두고 돌아왔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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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오늘 그동안 해왔던 것을 그만두고 돌아왔습니다. 그 일은 저의 가치관과 맞지 않았고 그로 인해 저는 계속해서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그럴 때 함께 있던 친구는 제가 마음의 문을 닫고 있어서 그렇다며 이겨내려고 노력을 해본 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착한아이 콤플렉스로 제 자신의 인생이 아닌 엄마의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자주 싸우시고 어머니에서 한번 내뱉으셨던 "너는 아빠 따라가라." 라는 말은 여전히 저를 괴롭히고 있을 정도로 마음 깊이 박혔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아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하라고 하는 일은 모두 해왔으며 인생의 많은 갈림길들은 어머니에 의해 선택되었습니다. 친구들은 많이 한다던 반항도 저는 대학교 올라와서야 그것이 옳은 것이라면 반항해도, 내 목소리를 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를 원하는 곳을 떨어지고 초등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던 초등학교 교사라는 꿈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재수는 안된다는 어머니의 말에 저는 붙었던 다른 대학으로 진학을 하였고 저는 처음으로 인생에서 실패라는 쓴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일 덕분에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문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지역의 대학을 다니고 부모님에게서 독립하면서 저 스스로의 인생을 처음으로 살게 되었고 저는 그제서야 그동안의 삶의 모습들이 진짜 제 모습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무서웠고 제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 상황이 그저 공허한 들판 위에 혼자 서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였습니다. 다행이 지금은 다시 제 자신을 찾아가보자 생각하며 저의 가치관들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 말을 한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저의 가치관이 아직 너무나도 작고 완전하지 않은 상태이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에 자꾸만 휘둘린다는 것입니다. 물론 혹시 제 스스로가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경계할 수 있는 점은 좋지만, 때때로 제 자신을 제가 상처줘버립니다. 오늘도 친구에게 저 말을 들었을 때 혼란스러워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제 자신이 순간 너무나도 초라하고 하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 남의 눈치를 보며 진짜 제 목소리를 왜 내지 못하는 것이냐 하며 소리도 질러버렸습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아 나 방금 나한테 상처줬구나 하는 느낌이 곧바로 떠올랐습니다. 사실 오늘 일을 그만 둔 것은 이미 다 지나간 과거이며 더이상 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잘못된 선택을 한 것만 같아 자꾸만 무섭고 스스로가 원망스럽고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이 괴로움의 많은 이유들이 무엇인지도 모른 상태로 마음만 답답한 이 시간이 너무 길기만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나도 횡설수설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잠시 마음을 비우고 싶어 쓴 글인데 다시 읽어봐도 제 마음이 어떤지도 모르겠고 제가 어떤 생각인지도 모르겠고 그저 답답한 마음만이 가득합니다. 친구의 말이 맞는데 제가 괜히 억지를 부리는 것인지, 아니면 선택이 틀리지 않았는데도 완전하지 않은 가치관 때문에 스스로가 혼란스러운 것인지. 오늘밤은 마치 깜깜한 어둠을 비추어주던 달조차 구름에 가려져버린 밤인 것만 같습니다. 너무나도 어둡고 추운 순간이네요. 여러분은 저처럼 춥고 아프지 않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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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life7
· 8년 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ㅜ 근데 전 ***같이 무서워서 독립 기숙사 기회를 놓쳤더니 부모님이 이제 저를 놔주지 않고 계속 집에 두려고 하시네요 손벌리지 않는 일도 반대하고 후회돼요 ㅜ 그래도 이번 기회에 내가 하고픈걸 할 기회만 오면 그 기회를 놓지 않을거나고 다짐 했어요 응원합니다 잘했어요 사실 어떻게서든 내한몸 먹고 살수는 있잔아요 마음이 가는 행동이었다면 분명 틀린 선택이 아니었을거에요 남들 기준이에서 어떻든 본인이 원하는 삶을 위해 원하는 행동을 하나 하셨으니 미래는 분명 본인이 원하는 모습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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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happylife7 정말 감사합니다ㅜㅜ좋은 말씀 해주신 덕분에 정말 용기가 생기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습니다ㅠㅠ 정말 감사드려요ㅜㅜ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셨다니 마음이 쓰리지만 분명 노력하고 계시니까!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마카님도 분명 행복한 미래가 될테니까ㅠ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늦은 밤이지만 좋은 밤에 행복한 꿈 꾸시길 바래요! 제가 받은 행복만큼 더 많은 행복이 따뜻한 마카님을 찾아갔으면 바래요ㅎㅎ 언제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