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짐작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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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짐작은 가지만. 집이 넉넉한 편도 아니고 같은 집에서 20년째 살고있어요. 아마 평생 이 집에서 썩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가난하니까요. 가족은 부모님과 언니 그리고 나. 사이가 좋은 편도 아니에요 언니와는 크게 싸운 후로 5년이 넘게 대화를 하지않고있고, 저는 언니가 싫어요. 솔직히 연을 끊고 싶어요. 언니는 우울증으로 몇년째 집에만 있어요. 부모님은, 아***는 술꾼에 망나니였어요. 술만 마시면 어머니와 싸우고 물건을 던지고 초등학생이었던 저와 언니를 ***한 적도 있어요. 뽀뽀를 한답시고 제 입에 혀를 집어넣는 행위를 하였어요. 어머니는 그럴때마다 씁쓸한 미소를 짓고있었어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그때는 ***인줄도 모르고 그저 장난인줄로만 알았는데, 몇년이 지나고보니 자연히 알게되었죠. 하지만 알게되었다고한들 뭘 할 수 있었겠어요. 시간도 많이 지났고 지금은 하지않는데. 그래도 평생 기억할거같네요. 가정폭력, *** 등...그냥 어릴때 여러일이 있었어요. 제가 태어나기전부터 고등학생이 되기전까지 꾸준히요. 지금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화목한 가족은 아니지만 겉으로 보면 크게 문제없어 보이는 듯 살고있어요. 질리네요.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저는 11살 까지는 밝고 대인관계가 좋은 아이였어요. 하지만 12살즈음 학교에서 저를 싫어하는 같은 반 아이를 만났고, 그 아이가 제 친구들에게 제 험담을 했고 여러가지로 저를 괴롭혔어요. 저는 크게 상처를 받았고... 그저 그 아이의 철 없는 시절 실수 아니냐, 별 것도 아니다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이 일이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봐요. 이때부터 제 성격이 꼬이기 시작했거든요. 남들 눈치를 많이 보게되고 욕을 많이 쓰게되고 까칠하고 예민해졌죠. 이 성격은 중학생으로 가서 더 심해졌어요. 중학생때의 저는 기억하고싶지도 않네요. 이런 성격때문에 친한 친구 몇명을 제외하고는 반에서 은따를 당했거든요. 그래도 고등학생이 되고 저를 괴롭혔던 아이들과는 다른 학교가 되고, 좋은 제 친구들을 만나서 성격도 많이 유해지고 나름 무난하게 졸업을 했어요. 현재는 대학생이구요. 하지만 옛 상처들이 시간이 지났다고해서 다 낫지는 않네요.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여요 저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1처럼 보이죠. 하지만 속은 썩어가고 있어요. 남들과 대화하는게 점점 힘들어져요. 항상 눈치를 보고, 혹시 내 언행때문에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나를 나쁘게 보면 어쩌지? 제 의견을 내는것조차 두려워해서 자기검열을 하게돼요.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솔직해지지 못해서 항상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러면서 누군가 나를 떠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남에게 관심없는 척. 마치 '나는 외로움을 타지않아', '네가 싫다면 나를 떠나도 괜찮아 신경안써' 괜찮은 척 하고 지내요. 사실은 누구보다 친구를 사귀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으며 외로움을 타요. 하지만 남과 관계를 맺으면, 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내가 상처를 받을까 두려운 거 같아요.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일에 감정소모를 하기엔 저는 너무 지쳤어요. 최근의 저는 항상 무기력하고 두려워하며 외롭고 괜찮은 척을 해요. 그냥 답답해서 적어봤어요. 의식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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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9295
· 8년 전
친한사람으로부터 상처받아도 상처가남는데 어릴때지만 지금까지많이힘들어겠습니다.상처받을까바 사람피하지마시구...ㄷㅏ만나보세요.좋은사람도많습니다.그런사람으로부터 상처도치유하시구 떠나고 오는게 사람사이가아닐까싶어요 그런거에 연연하지마시구 좋은사람몇명만있어도 행복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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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ban9295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제가 극복하게되면 익명님 말대로 언젠가는 좋은 연이 생기겠죠. 응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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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oru
· 8년 전
어떤 위로의 말을 할지, 어떻게 받이들이실지 몰라 망설여지네요.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 경험을 하나 써보렵니다. 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많이 두려워했어요. 평소에 말도 거의 안하고, 왕따도 좀 당해보기도 했죠. 눈치보고, 말 조심하는게 일상이었어요. 전 일부러 사람을 만났어요. 불편해도, 듣기만 해도, 보기만 해도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려고 했어요. 그런 일을 대학 4년간 했어요. 아직 눈치보는게 있지만 두려운게 있지만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됬죠. 한번 많은 사람을 사귀어보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귄다는게 꼭 남성, 여성이 아니고 동성이든 이성이든 친구로써 많이 사귀어보는 것을 의미해요~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레 두려운게 당연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더 나아지려면 정신과나 대학에 있는 상담실 같은 곳에 문을 두드려보기도 해봐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