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올해 초부터 배우라는 직업을 진로로 생각해오고 있었고 정말 너무 하고 싶은 일이었어요. 근데 주위에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척분들까지 저한테 공부 쪽으로 거는 기대가 너무 커요. 공부를 못하는 편이 아니라서... 남들이 보기에는 제가 공부를 잘해서 좋아 보이겠지만 저는 저를 위한 공부도 아니고 남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의대를 가라, 약대를 가라, 수학과를 가라, 생명과학쪽도 생각해봐라 라고 말을 하는데 솔직히 제가 대부분의 과목을 다 열심히 하고 잘하고 좋아하기는 하지만..
제가 공부를 좋아하는 거랑 음악, 연기를 사랑하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의대를 가든 약대를 가든 불행할 것 같다고는 생각이 안 드는데, 그렇다고 행복할 것 같지도 않아요. 배우가 되면 매일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구요.
몇 주 전쯤에 이런 주위의 기대를 알지만, 그래도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니까 이걸 해야 내가 행복할 것 같아서 엄마한테 "나 배우가 되고 싶어."라고 말했어요. 근데 엄마가 평소에는 제가 꿈을 아직 모르겠다고 발뺌할 때는 뭐든지 도와주겠다고 말만 하라고 하더니 정작 말하니까 한 달만 더 생각해보고 다시 얘기하자는 거에요. 너무 뜬금없는 거 아니냐고.
당연히 뜬금없어 보이겠죠. 저는 제 진로희망을 몇 년을 수학, 과학, 연구 분야라고 거짓말 했으니까요.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근데 저는 사실 꾸준히 예술 쪽으로 직업을 갖고 싶어 했어요. 중1 이후부터는 계속 뭔가 공연하는 그런 직업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때마다 주위 사람들의 기에 눌려 말은 못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오래 꿈 꿔온 건데, 딱 그날 확실한 서포트를 못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내가 이걸 정말 하고 싶은 건가?' '정말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 밖에 안 드는 거에요. 분명 말하기 전에는 확신이 넘쳤었는데 부모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있어요. 가장 힘이 되어줘야 하는 존재가 말을 돌리니까.
그래도 저는 아직까지 제가 남들 앞에 보여지는 것이 좋아서 매번 발표 수업도 하고, 무대에 오르는 제 모습을 상상해요..
연영과 입시를 하려면 고2때부터는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직은 고1이니까 진짜 최선을 다 해서 내년 3월 전까지는 부모님을 설득해보려고 하는데 잘 되겠죠..? 저도 확신을 잃지 않고 부모님의 서포트까지 받아낼 수 있겠죠..?
으아 두서없는 글이지만 그래도 한 번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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