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앞으로 하는 이야기는 다른 분들도 다 겪으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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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제가 앞으로 하는 이야기는 다른 분들도 다 겪으셨던 일일거에요 하지만 제가 지금 너무 힘들어서 글을 써봅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 고2부터였던 것 같아요 처음 혼자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혼자’라는게 낯설었던 저는 어느덧 25살이 되었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그게 외로움이란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주변에 사람이 있어도 그렇더라고요 2학년때는 본격적으로 혼자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잘 모르고 혼자 지내는게 편하다고 생각하려 애썼어요 군대 복무중에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필 보직을 혼자서 수행하는 업무를 맡았거든요 그렇게 다시 복학을 하고 저는 마음이 꼬였습니다 일부러 혼자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원치 않게 동아리를 맡아서 주변에 사람들을 많이 두게 되었고, 많은 상처를 입고 괴로워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단지 그건 비즈니스라고만 생각하고 저도 주변에게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다들 저는 괜찮다고 생각할 거에요 겉으로는 항상 아무렇지 않은척 해왔거든요 그런데 그 동아리마저 끝나고 난 이후부터는 후회만이 남았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있다 없으니까 더 심해진 것 같고 얻은 것이라곤 그저 ‘경험’뿐이었습니다 다들 경험으로부터 배운다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경험으로부터 더 외로워졌습니다 4학년이 된 지금 어쩌다가 또 어떤 곳에 속해있게 됐어요.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그동안 제 생활양식은 변한게 없었습니다. 우울해지면 일부러 혼자 있으려 하고, 그 상황을 더 악화***려고 애를 썼습니다 철저히 저를 혼자 내버려 두려고 노력한 꼴이에요 이 우울증의 악순환은 언제 끝날지 모르고 또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정말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이 상태에 들어가게 되면 저는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제 자신이 그걸 못하도록 막거든요. 그래서 어느날 기분이 좋은날이면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다짐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날이면 아무렇지 않은듯, 힘들었던 저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저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살아갑니다. 또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것을 알면서도... 심한 날은 기분이 하루에 두번 이상이나 바뀝니다. 기분이 좋고 나쁘고가 아닌, 정말로 다른 모습의 저를 발견하게 돼요. 그래서 한동안은 제가 해리성인격장애를 겪고 있는건가 오버하기고 했죠. 가장 힘든것은 이런 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의도치 않게 보여준 후로 후회만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제 모습을 돌이켜보니 의도적으로 티를 내고 있더라구요. 표정을 굳히고, 말을 하지 않고... 사람이 정말 하루 아침에 이렇게 변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그때 저는 주변의 표정들이 어두워지는 게 보입니다. 그러면 제가 더 힘들어져요. 아마 이걸 바라는 것이었을까요? 그래도 기분이 나빴다가 다시 좋아지면 다행인거죠. 하지만 한 번 시작되면 길게는 3일까지 갑니다. 그동안 기분전환이 될 일들이 충분했음에도 거기에 동요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나는 지금 기분이 좋아지면 안 된다” 하면서요. 이렇게 몇년째 살아가고 있습니다. 겁이나서 자살시도는 못해봤지만, 요즘들어 죽고싶다는 생각은 자주 들어요. 반대로 제가 너무 밉고 한심하고 안타까워서 제 자신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겁쟁이라 자살시도는 아마 절대 하지는 않을거에요. 목요일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우울한 기분이 유지됐습니다. 지금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 필사적으로 남아있는 느낌을 적어보려고 애쓰는 거에요. 어떤 책의 말에 의하면, 이런 행동은 ‘주변으로부터 관심을 끌려는 행동’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그걸 읽은 후로부터 제가 더 한심하게 보이더라구요. 그나마 최근들어 마음에 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마음에 넣어두고 있을 때면 불안한 것이 사라지고 모든 제 삶의 양식이 그 사람에게 맞춰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렇게 한동안 행복했었습니다. 이 병이 재발하기 전까지는요. 다른 사람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던 신경쓰이지 않고 오직 그 사람만큼은 상처주지 않아야겠다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결국 뻔하게도, 저는 이기적이게 그 사람의 마음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다시 멀어지고 있는 중이에요. 이젠 이 관계를 회복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사람도 한계란게 있겠죠 이젠 다 필요없어졌어요. 공허한 기분만이 남아있어요. 가장 걱정이 되는건 이런 성격을 평생 가지고 살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긴글 읽으시면서 든 생각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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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leine
· 8년 전
마카님은 다른 사람들보다 감정기복이 크신 분 같네요 우울증이 조금 있으신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그런 분이 계셨더랬죠 바로 제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혹 우울한 순간이 오면 방문을 닫고 혼자 있으셨어요 나머지 가족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해도 본인의 마음이 풀리기까지 문을 열지 않으셨죠 마카님은 겉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숨기시는 스타일인것 같지만, 남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으시네요 그렇지만 또 누군가가 진정으로 당신을 알아주고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건지도 몰라요 사람 마음은 참 이중적이거든요 :) 마카님이 겨우 마음을 열었던 좋아하는 분과 멀어질 것 같아 더 두려우시죠?? 너무 빨리 포기하지는 마세요 지레짐작한 것은 틀리기도 해요 적어도 한 번은 회복을 위해 노력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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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Madeleine 오늘 그 사람과 조금 진지한 얘기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소중한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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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leine
· 8년 전
이야기가 잘 되면 좋겠네요! 응원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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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Madeleine 그사람에게 말해야지 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네요. 지금은 아주 평화롭습니다 아니 오히려 좋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