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진짜 *** 듯 공부했는데 여태껏 봐왔던 시험 중에서 제일 못봤습니다
영어와 수학 모두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떨어졌고 국어는 시간이 모자라 가채점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영어와 수학이 3등급이 나와버리니까 채점도 하지 않은 국어마저 그냥 망쳐버린 거 같아 죽고 싶습니다
그동안 들인 돈 때문에 재수는 생각도 못하고 있고 하게된다면 반수를 생각하고 있는데 문제는 설입니다
제 성적 하나로 부모님이 부끄러워 하시고 조용히 계시는 모습을 보기가 힘듭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방금 전 논술 시험 문제로 크게 다투어서 제가 더 초라해지고 못나집니다
괜히 뛰어내리지도 못 할 거면서 창문은 열었다 닫는 걸 반복하고 무의식적으로 커터칼을 길게 빼다가 저도 놀라서 던져버렸습니다
수능이 세상의 끝은 아니라지만 제 십이년 동안 공부했던 세상에서는 제가 할 수있는 가장 큰 효도이자 모든 것 마무리짓는 매듭의 끝자락이었습니다
대학에 합격한 친구들을 만날 수가 없어서 오늘 학교에 가지도 못했습니다
지방대라도 가야하겠죠? 그냥 혼자 재수를 할까요? 그냥 죽어버리면 끝날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잘 하면 된다는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그 '앞으로'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힘드네요
너무 지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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