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전 오늘 수능을 봤습니다. 괜히 떨려서 시험망칠까봐 최대한 자신감갖고 봤어요. 내가 찍는게 답이고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척. 시험 전날 집에서도 전 큰 티내지않고 떨리지않은척 지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부모님과 함께 학교정문으로 들어갔는데 그렇게 떨리지 않았어요. 시험을 정말 최선을 다해 치루고 다음시험을 위해 앞에본 시험은 아예 잊어버리고. 그렇게 그렇게 마지막 시험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봤습니다. 모든 시험이 다끝나고 학교정문을 나와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성적은 내심 불안했지만 그동안의 고생이 이제 끝이라는 기쁨에 부모님과 함께 웃으며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와 채점을 했습니다. 분명 확신했던 답들도 다틀리고.. 쉬웠다고 생각했던 과목들은 제가받아*** 못한 점수들만 수두룩합니다. 전 나중에 꼭성공해서 보란듯이 잘살고싶은데..집에서는 재수를 시켜주지않고 저도 이런끔찍한 고3생활을 보내고싶지않은데..또 지금성적에 맞는 대학은 너무나 가기싫습니다. 정말 한심해죽겠습니다. 매일 매일 드는생각은 자살밖에 없고.. 공부 뒷바라지하느라 고생만하신 부모님을생각하면 제가 아예 사라지는것밖에 답이없습니다. 그냥 이세상에서 제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생각밖에 없습니다. 근데 정말 웃긴게 너무 억울해서 미치겠어요. 이제야 그토록 바라던 20대고 이제야 그토록 바라던 자유를 얻었는데..죽기싫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까지 친구들 놀때 공부하며 내가하고싶었던 것들 다 하고싶은데 죽으면..죽으면 이제 못하잖아요. 누가 내이야기좀 들어줬으면 좋겠고. 누군가 붙잡고 울고싶고. 시간을 다시 되돌리고 싶고..여기다가 끄적여보면 좀 나아질까봐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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