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중3인데 가고싶은 고등학교를 1년동안 준비했다가 떨어졌다.
성적은 무난했다. 실기가 평타만 쳐도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떨어졌다. 같은 계열 학원에서 입시한 2~30명중 나정도로 높은 성적인데 떨어진 사람은 나포함 한두명 뿐이었다. 누가봐도 실기때문이다.
내가 그림을 그릴자격이 있을까?
집에서는 하루종일 누워만있기에 의무처럼 학원에 간다. 학원에가면 문에는 합격자 종이가 붙어있고 바로앞에는 합격한 친구들이 같이 웃으면서 떠들고있다. 그게 너무비참하고 내가 한심해서 자꾸 눈물이 난다.
내가 못해서 떨어졌으면서 너무 ***같다. 난 살아있을 가치도 없는데 무서워서 죽지도 못한다. 여기서 죽으면 부모님께 난 잘못 투자한 망한주식이라는걸 들켜버린다.
편입하고싶다. 죽어도 인문계 가고싶지않다. 처음부터 하향할걸. 이제와서 하향편입해도 경쟁률 6~8대 1이다. 처음했던 입시가 3.8대 1이었는데. 고등학교들어가서 공부 잘할자신도 없다.
편입성공하면 정말 행복할것같다. 근데 편입까지 떨어지면 정말 자살하고싶을것같다. 근데 사실 편입 성공할 실력이었으면 이미 입시 합격했을거라 가능성도없다.
그림이 너무잘그리고싶은데 나는 그림을 형편없이 못그린다. 그림못그리는내가 너무 쪽팔리고 싫어서 학원에서 그림그리는게 부끄럽다. 너무 자살하고싶다. 어떻게해야될지 하나도모르겠다. 울면 합격해서 기쁜 학원애들 분위기 다 망쳐버린다. 근데 그림말곤 하고싶은게 하나도없다. 죽어도 전공은 그림으로 하고싶다.
당일 실기를 많이 망쳤다. 잘했으면 합격했을까? 아니 평소에 그렇게 그렸으면서 당일 평소보다 잘할리가 있었을까? 난 처음부터 떨어질 운명이었다.
편입해도 떨어질거고 대학도 떨어질거다. 부모님 돈만빨아먹는 초라한 쓰레기다.
난 이미 정해진 운명이다. 주변에 민폐끼치고싶지않다. 그림을잘그리고싶다. 죽고싶기만하다.
학원선생님한테 다 털어놓고싶은데 난 보잘것없는 떨어진 학생 1이고 노력하지도 않아서 털어놓을 자격도 없다. 그림도 못그리고 공부도 못한다. 내가 한심하고 어이없기만 할거다.
살짝 간을 보면 선생님은 내가 자존감이 없다고한다. 항상 떨어질생각을하니까 당연히 떨어진다고.
내가 자존감이 낮은게 아니라 원래 내 위치는 이정도 뿐이라 더 높아지면 그건 그냥 할줄아는것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높은 쓰레기가 되는것 뿐이다.
근데 이렇게살면 주변사람들한테 폐만 끼친다.
정신병원에 가서 우울증이 있나 검사해보고싶은데 우울증이 없거나 경미할까봐 무섭다. 우울증이 아니라 다 내가 나태해서 세상탓을 하고있는것 뿐인게 너무 뻔하다.
원래 내성격이 이런탓인데 어떡해야할까.
열심히해도 어차피 안될건 안된다. 난 떨어질거다. 고등학교 적응도못하고 자퇴해버릴까봐 무섭다.
편입하고싶다. 근데 그림을못그려서 화가난다. 난 재능도없고 노력도 안한다. 노력해봤자 늘지도않고 아무도 몰라주는데. 제발 그림 잘그리고싶다. 1년동안 노력했는데 하나도 안는다. 선생님은 학습능력이있으면 는다는데 난 학습능력도 없나보다. 난 형편없다. 왜태어났는지 모르겠다.
신이 날 왜만든건지 모르겠다. 너무비참하다.
아직 16살인데 왜 이렇게 고통스러워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싶은걸 그리고싶고 하고싶은걸 하고싶은데 이젠 다 늦었다. 내 중학교 마지막 1년은 날아갔다.
내 미래에 빛 한줄기도 없다. 아무나 손전등으로라도 비춰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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