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때인가? 흙집 마루에 누나와 나란히 걸터앉아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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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kjk777
·8년 전
4살때인가? 흙집 마루에 누나와 나란히 걸터앉아있는데 집앞 마당에서 아***가 부엌칼을 머리위로 치켜들고 엄마를 찔러 죽이려고 따라다니고 있었고 엄마는 "아이고아부지(하나님)~ 아이고아부지~" 하며 도망다니시던 기억이 있다. 나와 누나는 그런 광경을 처음보는거라서 어찌할바도 모르고 공포에 떨며 울고있었다. 엄마를 도와드리고는 싶지만.. 우리가 할수있는 건 없었다.. 그저 하염없이 우는것 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 엄마는 걸핏하면 아***의 발작증세로 인한 생명의 위협에서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작은할머니댁의 지하실로 피신을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곳에 나를 등에업고 숨어있다가 아***가 정신이 좀 좋아지면 그제서야 조심스럽게 불안한 마음을 누르며 다시 집으로 들어가시곤 하였다. 아***는 조현병(정신분열증)2급이시다. 나의 어릴적부터 중3때까지는 아***께서 어머니를 많이 때리셨다.. 어머니는 툭하면 얼굴에 새까맣게 멍이 드시는 일이 다반사였고.. 그냥 그런 생활이 일상적이었다. 그런데도 끝내 집을 나가지 않으셨고 나와 누나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보내시면서 버티셨다. 어머니는.. 천사다.. 어머니는 아***를 원망하지 않으시는 분이다. 병때문에 그럴뿐이지 착하신 분이라고 믿고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날 괴롭혔던 아이들을 용서하고 이해할수 있었던 힘도 어머니께서 본을 보여주신 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도 툭하면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아***에게 많이 맞고살았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3때까지 9년동안 같은반 동창들에게 거의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했다. 그리고 집에서는 조현병 2급인 아***에게 툭하면 맞고살았다. 초등학교 3학년때 하루는 하도 심하게 맞아서 그날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지극히 내성적이고 A+형인 나는 어머니에게 거침없이 말했다. "엄마! 나 자살하고싶어" ... ... ... 엄마는 마음이 모질지 못한분이므로 나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다음날 학교에 가셔서 날 괴롭히고 때린 그친구에게 가셔서 우리아이 괴롭히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좋게 타이르셨다. 하지만 그친구도 반 아이들도 그런 엄마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고 나는 계속 변함없는 괴릅힘을 당했다. 중3때는 날 자살하고싶게 만들었던 그친구에게 가슴을 잘못맞고 그자리에 쓰러져 20초 정도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해있었고 주변 동창들은 그 광경을 보고도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그때부터였던것 같다. 내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벽을 세우게 되고 아무도 믿지못하게 되었던 계기가.. 그래서인지 나는 어느때부터인가 비관론자가 되어있는 나를 발견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힘없는 부모님을 원망하고 있었고 나도 남***만 세상 모든 남성들이 이유없이 싫었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친어머니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 대화할때 눈을 지속적으로 편안하게 마주하지 못하고 자꾸만 피하게 되었다. 37세인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전혀 나아지질 않고있다. 우울증 약도 복용 해보았고 정신과 치료도 받아보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상담치료는 커녕 약 사먹을 돈도 궁색한것이 현실이다. 좋은 심리치료법을 찾을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나의 놀란 가슴은 예나 지금이나 숨쉬기 힘들정도로 나를 항상 불편하고 갑갑하게 만들고있다. 마치 쇠사슬에 사지가 묵인채로 힘없는 몸을 억지로 버티고 서서 죽을힘을 다해 살*** 발버둥치며 한걸음 또 한걸음을 내딛는 삶을 살고있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난 아직도 사람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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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sid
· 8년 전
미안해요 그 곁에서 도울수있는 사람이 되지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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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k777 (글쓴이)
· 8년 전
@rhsid 님께서 관심갖아주신것만 해도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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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wn
· 8년 전
..어린나이에 그런심한일을 겪으시다니.... 그동안 정말 고생많으셨어요...ㅜㅜ 마음같으면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꼭 안아드리고싶습니다.. ㅠㅠㅠ 어떻게 그런광경을보고도 가만히있을수가있지... 애들도진짜 너무하네요ㅠㅠㅠㅠ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이젠 사람들과 가까이지내시지 않더라도 마음 편하게 푹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맛있는것도 드시고 즐겁고 좋은거 많이 해보시고 행복해지세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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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k777 (글쓴이)
· 8년 전
@d0wn 그때 아무도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자신들도 두려웠기 때문일거에요. 그리고 저희집안이 가난했고 부모님도 전혀 방패막이가 되어줄수 없었죠.. 한동안은 절 도와주지 못했던 아이들을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을 많이도 원망했었죠.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냥.. 사람이 다 그런거라는걸 알게됬고 맘속으로 용서했어요. 저도 그아이들과 별반 다를바 없는.. 아니. 어쩌면 더 비겁하고 악한 사람일지도 모르니까요.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행복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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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gh00
· 8년 전
힘내세여 연배도 비슷하고. 이런생각들을 여기에 쓴다는것자체가. 내가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다는거죠. 가슴속 불꽃은 살아있으시네요. 그게 점점 커지길 바랍니다. 이제는 자기자신을 직시하시고 감정에 흡수되지 마세요.그냥 보고 흘려버리시고요. 자기가 바로 세울사람은 자신뿐이잖아요. 쉽진 않겠지만. 화이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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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k777 (글쓴이)
· 8년 전
@dfgh00 df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부턴 df님 말처럼 감정에 흡수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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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gh00
· 8년 전
쉽지 않죠.거의대부분 휩쓸리니까요. 최소한 내가 어떤 상황에 어느감정을 느끼면 아. 내가 이렇게 느끼는구나. 하고 자기관찰을 하셔요. 그럼 내가 습관적으로 느끼는 상황과 감정이 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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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k777 (글쓴이)
· 8년 전
아.. 맞다. 그거였지!! 예전에 들었는데 한동안 실천 못하고 잊고지내고 있었네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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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k777 (글쓴이)
· 8년 전
@tucuxi wi님 고마워요.. 저 정말 오랬동안 많이 힘들게 살아왔어요. 전생에 지은죄가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wi님이 응원해주시니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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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nameispig
· 8년 전
힘내세요!라는 말 밖에 못해서 죄송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