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용이 좀 길어도 참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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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일단 내용이 좀 길어도 참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9살 대학원서를 수시로 다넣고 합격통보만 기다리고있는 고3 남학생입니다 저가 문과라서 거의다 행정 경영쪽으로 원서를 넣었는데 딱 한개는 뜬금없이 디자인학부를 하나 넣었습니다 주위에서도 뜬금없이 "엥? 니가 왠 디자인??"이러더군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내가 진짜 하고싶다면 그나마 할수있는건 뭘까?" 생각해보니 '그림'이였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그림이나 만화그리기를 참 좋아했습니다. 잘 그린다는소리도 몇번듣고 어릴땐 대회나가서 상도 몇번받고 그랬구요 하지만 어느센가부터 그림은 어린시절에 취미생활로 묻혀버리고 학업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냥 부모님이 ***는대로 공부만 했습니다 과외도 많이 다녔구요 그렇다보니 그나마 취미생활이라고 할수있는건 흔한또래애들처럼 게임하거나 티비보는게 전부가 되버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고싶은것도 없고 꿈도 없고 그냥 어른들이 ***니깐 하는 대한민국의 흔한학생이 되었고 그렇게 고3이 되었습니다 어느덧 대학과 진로를 정해야되는시기가 오고 저는 딱히 하고싶진않지만 그냥 취직잘되는 그저그런학과를 여러개넣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런 적성도 안맞는과를 가도 괜찮을까 고민을하게 되었고 정그러면 너가 진짜 하고싶은과를 하나만 적어보라고 선생님한테 권유받았습니다 그렇게 원하는학과를 찾던도중 디자인과를 발견했고 "이런거라면 내가 재미있게 할수있지않을까?" 생각을 하게되었고 고민끝에 마지막 남은원서를 부모님,선생님들과의 상의끝에 디자인학부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벽은 무시할수없겠죠 주위사람들은 요즘시대엔 무조건 취직이 되야된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디자인은 그길이 너무 좁다는거 잘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저가 그런 행정,경영쪽을 가도 잘할수있을지도 의문이고 이런말이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뿐인 인생 후회하더라도 내가 하고싶은걸 하는게 낮지않을까요? 그래도 이시대에 디자인쪽으로 성공하긴 너무 하늘에 별따기라서 너무 이상적인 선택인가요? 재인생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선택이라서 고민이 많이되네요.. 과연 어떤게 옳은선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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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ne25
· 8년 전
어차피 행정, 경영을 전공한다해도 그쪽으로 진로를 잡을지는 알 수 없어요. 하고 싶은걸 배우는 것이 대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거든요. 디자인쪽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하시는 분들은 간절함이 덜했던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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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tusj
· 8년 전
대학 와보니까..그 학과 간다고 뭐 무조건 취업되고 그런거 없어요..개인의 노력에 달렸지.. 작성자님이 봤을때 그나마 살길이 보이는 곳으로 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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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ffilm
· 8년 전
저는 고3이과인데 비슷한 상황이에요 생명 쪽으로 넣고 제가 정말 하고싶은 연출과 하나 넣었어요. 하고 싶지 않은거 한 다음 후회하는것보다는 하고 싶은거 해보는 게 나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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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또 걱정이머냐면 저가 지금 그림그리는스킬이나 디자인에 대해 배운게 하나도 없는데 과연 그림하나만 보고온애들사이에서 잘할수있을까요? 그것도 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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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heating
· 8년 전
옳은 선택이란 없죠. 그저 내가 하는 그 순간에 나만의 최선의 선택만이 있을 뿐이에요. 어느 분야이든 성공은 다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 성공마저도 스스로 정의하기에 따라 다 다르겠죠. 하지만 어떤 것을 성공이라 생각하든, 작성자님 말씀대로 한번뿐인 인생 후회하더라도 내가 하고싶은걸 하겠다는 마인드라면 꼭 성공할 것 같은 선택을 고르려 애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인간에게 후회 없는 선택은 정말 힘들죠.. 그저 덜 후회할 것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이에요.. 후회없는 선택만을 쫓다가는 우리는 평생 선택을 못하고 미룰 수도 있어요... 또한 참고로 디자인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오히려 손그림스킬이 아닐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툴 프로그램 다루기...가 더 경쟁력 있을 수도 있는 거고..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라 상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료조사 분석과 아이디어 도출 현실화가 매우 중요해요.. 또한 내 고집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걸 망각하면 상당히 힘들어 질 수 있어요.. 게다가 디자인은 보통 정상급 유명인이 되어 네임벨류만으로도 인정받는 경지가 아니면 무조건 협업이죠. 많은 디자인관련 학과들 팀플로 진행하는 경우 정말 많아요. 전공수업 다 팀플이라든가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의견조율 사회성 다 필요하죠..꼭 예술성 그림그리기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손으로 못그리면 툴을 사용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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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preheating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생각하게되네요 진지하게 부모님과 얘기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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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3
· 8년 전
저는 디자인계 특성화고에서 2년 간 입시미술을 했었고, 영상디자인 전공했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입시미술을 안 한 친구도, 한 친구도, 전문포폴 학원다니던 친구도 있습니다. 일러스트, 광고, 게임아트, 웹툰, 애니메이션, VFX 등 대부분 시각, 영상관련 친구가 많아 그에 대한 얘기니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 들어가 실기관련 수업을 듣다보면 입시한 사람과 안 한 사람 자연스레 눈에 보입니다. 듣다보면 예고, 디자인고, 특성화고와 일반고로 또 나뉩니다. 특수고를 다닌 친구들은 고등학교 디자인 수업 때 해봐서 툴 다루는 실습수업을 평균적으로 잘 따라가는 편입니다. 입시미술을 한 친구들은 드로잉실력이 뛰어난 편이라 자기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걸 잘 하는 편입니다. 다들 시작하는 위치가 다릅니다. 근데 생각도 뛰어나고, 그 뛰어난 생각을 스케치하고 똑같이 모니터로 옮기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2학년 1학기 전후로 툴을 배우기 시작할겁니다. 강의에서 친절하게 툴을 가르쳐주는 데는 거의 없을 겁니다. 많은 친구들이 학원과 병행도 합니다. 유튜브 튜토리얼은 필수고요. 근데 툴을 다룰 줄 안다고 작업물이 뚝딱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수많은 레퍼런스를 찾고, 생각을 끼워맞추고, 스토리를 짜고, 그걸 표현해내고- 여러군데에서 덜컥 막힐 때가 많을겁니다. 밤새는건 기본이고,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과제 하나하나 급급하게 만들게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퇴하는 친구들 많이 봤습니다. 순수 일러스트, 순수 회화는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잘 녹여내어 작품을 디벨롭하면 됩니다. 디자인은 상업성과 합목적성, 심미성 등을 고려해 제작하게 됩니다. 교수님들의 수많은 컨펌과 까임으로 허탈해질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배우고 나도 괜찮은 포트폴리오가 별로 없습니다. 현실적인 디자인업계도 잘모르고 자기가 하고싶은 디자인이 뭔지도 모르고 졸업하는 친구도 많습니다. 그래서 포폴 학원을 다니는 사람도 많아요. 제 글에서 학원이 상당히 등장한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요, 현실은 이렇습니다. 대단히 지양해야할 점인데, 취업목적으로 툴학원-포폴학원 루트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미대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많습니다. 디자인 관련 대학을 나와도 대학에서 듣는 수업으로 포폴을 쌓지 못합니다. 자신이 노력하고 스스로 유튜브나 책, 커뮤니티를 찾아가며 배워야 하는데 과제에 치이고, 방학엔 놀고, 쉬고, 공모전 좀 건들이다말고, 개강해서 다시 과제에 치이고. 반복되니 알아서 잘 하는 사람 외엔 그대로 도태되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도 어떻게든 졸업은 됩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이 갈수록 많아져 걱정되실텐데, 생각보다 디자인회사도 많습니다. 모두 입학할 때 대기업의 디자인부서, 혹은 예전부터 유명한 업체(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를 바라보고있기때문에 디자인 업계 문이 좁다고 생각하는데 디자인 업체는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도 모두 협력업체(하청)에 맡기기때문에 잘 알아봐야 합니다. 회사 이름을 살면서 한 번도 못들어봤지만 상당히 유명한 광고를 만들어낸 회사가 아주 많습니다. 디자인계열은 초봉도 낮고, 잦은 야근 탓에 포괄임금제를 시행하는 업체가 많아 근무시간 대비 급여가 낮습니다. 야근이 많아 몸이 안 좋아지는 경우도 많고요. 그렇다고 내 맘대로 작업을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갑의 요구에 맞춰 작업해야 합니다. 빠듯한 시간은 덤입니다ㅜ.. 그래서 신입들이 1년도 못채우고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리급들도 부족한 실정이구요. 좋은 현상은 아니나 이때문에 자리 로테이션이 빨라 취업은 좀 되는 편입니다. 하다보면 내가 왜 디자인을 하고있나 자괴감이 들 때도 많은데 그러함에도 생기는 성취감이 있습니다. 디자인을 재미있어서 시작했다면 나중에는 성취감으로 붙잡고 갑니다. 내가 작업한 광고가 TV에 나오고, 상사에게 칭찬받고, 만족스럽고. 과정은 진짜 힘들어도 아웃풋에 마음이 풀립니다. 일은 어딜가나 힘듭니다. 제가 보기엔 인문계열 취업이 더 힘듭니다. 본인이 잘 할 수 있고, 힘듦을 견딜 수 있는 일을 해야 만족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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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ape3 오..직접 디자인계열직업에 종사하시는분인가보네요... 디자인이 그렇게 학원을 병행해야할정도로 과제도 많고 배울것도 많은가요...저가 근성이 부족해서 일이 조금만 힘들어도 그만두고 그럴거같은데 괜찮을까요...? 또 저가 대학을 잘몰라서 아직그렇게 실감이 잘안나는데 저가 손그림 조금 그리는것말고는 딱히 잘하는게 없거든요.. 근데도 저가 그디자인수업을 잘따라갈수있을까요...? 디자인을 갈지안갈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레저레 고민이 많네요... 그래도 구체적으로 배울그런거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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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3
· 8년 전
-학원을 병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도 대학 다니면서 학원은 한 번도 다녀본 적 없어요. 컴퓨터 사양에 관심 좀 있고, 게임도 잘 하는 편이고, 서치 이런 거 잘하시는 편이면 프로그램 배울 때도 보통 빠르게 배웁니다. 기능들은 유튜브에서 튜토리얼 검색하면서 익히구요. 모두가 기본적으로 무조건 사용하는 툴은 어도비 포토샵, 일러스트이고, 영상은 에프터이펙트, 프리미어(혹은 베가스), 3D는 3D맥스 마야 C4D, 인쇄편집은 인디자인 등을 추가로 배웁니다. 대부분 어도비나 오토데스크 툴이에요. 실제 취업나가면 다른 툴을 쓰는 데도 많지만 모두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하고 저런 툴을 다룰 수 있으면 취업처 툴도 다룰 수 있어요. 일은 배우면서 시작하니까요. -과제 많습니다. 1학년은 모르겠는데 전공수업이 심화되고, 학점 채우려고 많이 들을수록 힘들어집니다. 인터넷에서 우스갯소리로 미대 과제 좀비 얘기 나오죠..? 이공계/미대 유독 심해요.. 여러 대학을 겪어본건 아니지만 다들 학교 얘기할 땐 똑같은 표정으로 똑같은 말만 합니다. -근성 얘기는 어느 계열이나 똑같습니다. 모든 일을 쉽게 포기하면 어느 계열을 가도 쉽게 지쳐서 금방 포기하고, 막막한 이후를 걱정하느랴 피곤할 뿐이에요. 디자인하다가 회계/경영쪽 간 애들도 많이 봤고, 반대로 그쪽에서 디자인 오는 애들도 많이 봤어요. 그렇게라도 자신이 좋아해서 선택한 일을 하면 근성이 안 생길 수가 없어요. -디자인 비실기전형을 얘기하시는 것 보면 성적이 좋으신 것 같은데 정 자신이 없으면 디자인과가 있는 일반 인문 계열을 가서 디자인관련 과를 복수전공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해요. 아니면 디자인 수업을 듣거나요.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된다해도 엄청 힘들거라 솔직히 이 방법은 비추천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고민하고 그러했듯 그림은 취미로 해도 됩니다. -디자인하는 애들 90%는 손그림이 좋아서 시작한 애들일겁니다. 저또한 그렇고요. 배우다보니 견문이 넓어지고, 수많은 자료를 찾고 하다가 VFX쪽으로 갈 길을 정한 것이고요. 처음에는 몹시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근데 특수고를 다닌 게 아닌 한 보통의 다른 애들도 입시미술을 했다뿐이지 디자인은 모르고 온 애들이 대부분일겁니다. 승부욕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수업 잘 따라갑니다. -막말로, 디자인계는 말뚝박는다는 개념이 거의 없는 곳입니다. 영상하던 사람이 힘들다고 때려치고 게임UI디자인으로 가기도 하고, 촬영하던 사람이 VFX오기도 하고, 아예 인쇄쪽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20대이건 30대이건 그런 편이에요.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다하면 금방 때려치고 나와 다른 분야로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디자인계열은 비슷비슷해서 다시 쉽게 시작하는 편이에요. 경력 단절 문제는 알아서 고민해봐야할 문제입니다. 글쓴이님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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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gh00
· 8년 전
하고싶은거 해요. 알면서 ....단지 두려운거네요. 현실의벽은 언제나 있어요. 그걸 부셔버리고 넘어가는게 님의 할일 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