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지금보다 예전에는, 내 눈에 멋있어보이고 동경하는 것을 쫓아가다보면 하고 싶은 것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는데 지금까지도 하고 싶은 것이 생기지 않는다.
이 시간동안 커진 거라곤 현실감각만 불어날 대로 불어나 앞으로의 걱정거리만 크다. 여전히 그렇듯,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는 많다.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 누구누구는.
어릴 적부터 듣던 칭찬이라고는 현실적으로 살아간다는 거 하나 밖에 없는데 이젠 그게 내 자존감을 짓누르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기분이다.
쌓이고 쌓이던 것이 터져 전화기 너머의 엄마의 하고 싶은게 뭐냐는 질문에 목이 매여 결국 몇 년동안 누르고 눌렀던 감정을 쏟아내고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하고 싶은게 없어. 뭘 좋아하는 지 모르겠어. 이런 말을 하면 엄마의 속이, 아빠의 속이 타들어갈걸 알면서도 한참을 울었다.
이 상황을 탓할 대상은 없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기에 더 마음이 아팠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아직도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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