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아직 19상, 인생은 시작도 안 한 나이일텐데..
시작점을 잘못 선택해서 제 앞날이 보이는 거 같아요. 안 좋은 앞날이.
아빠는 연구직 공무원. 엄마는 의사. 오빠는 의대생.
오늘 수시 발표가 하나 났는데, 불합격입니다.
가족하고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대학교에 지원했는데도요.
전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며 살*** 수 있다면 행복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왔지만
인생의 시작점이 되는 대학교에 합격할 긍정적인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났구나. 가족들하고는 다른 삶을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발표가 난 대학교는 입시상담을 해주신 학교 담임선생님께서
지원하는 6개 대학교 중 합격 가능성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라고 말하신 학교였어요.
그런데 불합격.
엄마에게 전화도 못 걸겠어요. 얼마나 한심하게 보실까요.
저번 주말에는 부모님과 이야기하다가,
원하는 대학교에 붙지 못하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공무원 시험. 전국 학생들이 노력하고 인내해서 이루어내는 대학 입시에서도 이렇게 힘들어하고 실패감에 상담 글이나 쓰고 있는 제가, 그 어렵다는 공무원 시험에 어떻게 붙을 거라고 자신할 수 있겠어요.
다 내 탓인데. 내가 잘못한 건데. 내가 부족해서 불합격한 거고, 가족들 사이에서도 미운오리***인건데.
기대고 싶어지고, 그냥 놓아버리고 싶어지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제대로 된 학력도 없이 이 사회에 내던져질 2개월 후가 무서워요.
수능 공부 해야하는데. 이미 안 될 거 같고.
한심하죠.
글을 쓰고 싶네요.
우울하게 제 감정만 쏟아낸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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