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에 장애인 분들도 계시나요? 도와주세요 조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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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마카에 장애인 분들도 계시나요? 도와주세요 조언이필요해요.(긴글이되겠지만 부탁드립니다.) 몇달 전부터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입니다. 신입사원이라면 고민이 하나씩은 있는게 당연하지만 제 고민은 좀 특별합니다... 저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입니다. 아예 못걷는건 아니구 ... 걸을때 무릎을 굽힌채로 걷습니다. 그래서 오래서있거나 먼거리를 갈때 힘듭니다. 무언가를 짚고는 잘걷고.. 선천적 장애라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해 안짚고도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꽤 잘걷습니다. 혼자 돌***니기도하고 회사도 지하철 타고 스스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정도니까요. 문제는!!!! 양손에 무언가를 들고 이동하지 못해서...회사에서 밥먹을때 항상 식판을 누군가 들어줘야한다는겁니다. 그때 그때 회사동료들에게 부탁하고 제 상사분이 타주실때도 있습니다. 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는데 친구도 아닌 직장사람들에게 부탁하는게.. 너무 부담되서 정말...토할것 같더군요. 그래서 회사에서 밥도잘 못먹어요('잘 먹어야지~' 하는데 안먹히고 속이안좋아요) 사람들이 이해는 해주지만 ... 그들도 사람인지라 매일 기분이 좋을 수 없고.. 귀찮은날도있고 더구나 제가 회사에서 밥 잘못먹으니까.. 뭐랄까 '얘는 기껏 힘들게 받아줬는데 엄청남기네' 이런 분위기도있구요. 그래서 잘 먹으려구 노력해봐도..정말토할것같아요. 너무부담되서 식당옆에서 파는 샐러드 사다먹는데 제가 그걸먹어도 동료들이 한마디씩합니다. 물론 저는 밥남기는게 아까워서 그런다구 말하는데 먹을때마다 매번그런반응이니 스트레스네요. 그렇게 한마디씩 하면서 "오늘은 밥먹을꺼에요? 내가받아줄까요?" 라고 묻는 사람은 한명도없네요. 또다른 문제는!! 저희회사가 회식을 엄청자주하는데 회식을하면 무리를지어 먼거리를 이동해야 해서 누군가에 도움이필요하다는 겁니다. 먼거리라 힘들기도 하지만 혼자라면 제 속도대로 갔겠지만 많은사람들이랑 속도도 맞춰야하고.. 제가 혼자걸을땐 뒤뚱겨려서(보기에는 좀 위태위태해보임)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잘 부딪쳐서 사람들많을땐 그들보다 뒤에걷꺼나 누구랑 손잡고가야 합니다. 회사사람들에게 부탁해 손잡고가는데 ..그걸 회사에서 안좋게보더라구요 자립심이없다고 ..보조기구를 쓸수는없냐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디갈때 뒤에서 걸으니 제존재를 잊고 다들쌩~하니 가버리기일쑤고요. 어차피 저는 여기가 아니라도 어디선가 회사생활을 해야하니.. 어딜가든 제가 겪을 문제라고 생각하구 보조기구도 알아보고있는데 솔직히 저한테 효과가 있을지도모르겠고 있다해도 지금당장 뿅!! 하고 좋아지는게 아니라 긴~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어떻게해야할까요.. 만약 보조기구도 별 도움이안된다면ㅠㅠ 조언부탁드려요. 다른장애인분들은 다들 어떻게 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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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mpause0
· 8년 전
제가 장애인이 아니라 완전히 공감해주진 못하지만 당신은 장애를 가짐으로서 오는 사람들의 지나친 배려가 싫은거 같네요. 저는 당신이 식판을 들어주거나 하는 사람들의 배려를 너무 부담스럽게 ***않았으면 해요. 사람들이 당신을 도와줄땐 측은함과 불쌍함에 도와주는게 아니라 약간의 의무감을 가지고 도와주는 걸꺼에요. (물론 아주아주 소수의 덜떨어진 사람들은 빼구요) 당신이 불쌍해서 해주는게 아닌 당신은 조금 힘드니까. 이게 다라고 생각해요. 학교 다닐때 팔이 부러진 친구의 식판을 들어주는이유는 불쌍해서가 아닌 넌 불편할테니까 내가 조금이라도 도와줄께 라는 마음이잖아요? 물론 당연히 불편할꺼 같아요. 거북하고 뛰쳐 나가고 싶겠죠 나라면. 하지만 조금만 바꿔서 생각하면 좀 더 편하게 식사를 즐길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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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mpause0
· 8년 전
아! 하지만 회식때 사람들은 조금 배려심이 부족해보이네요. 당신의 회사사람들이 조금 유별난거같네요(나쁜쪽으로요 소근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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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atempause0 답변감사합니다^^ 물론 저도알죠..그들이 나를 동정해서 도와주는게 아니라는거..그래서 더 감사하고 부담이되는거에요ㅠㅠ 학교에서 친구들이면 더 편했겠지만 사회니까 냉정히말하면 그들이 날 도와줄이유는없어요. 감사한일이죠 그리고 밥은 매일 먹죠? 사람들은 알아서 밥을 받아주지않으니까 매~~~일 누군가에게 부탁해야해요 다들 나보다 높은사람들뿐인 신입사원이ㅠㅠ ㅠㅠ감사합니다. 그래도 위로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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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mpause0
· 8년 전
@xfgwsdf35ye 왜 그들이 당신을 도와줄 이유가 없죠? 길가다 넘어진 사람이 있으면 당신과 상관이 없으니 도와줄 필요가 없나요?? 사람들 모두가 자기 이익을 위해 남을 돕진 않는다는걸 알아줬슴 하네요. | 솔직히 매일 누군가에게 부탁하셔야되셨다면 회사분들이 좀 배려심이 부족해보이네요(그리고 지금 하는말은 익명이고 모르는사람이니까 하는말이니 너무 귀기울이지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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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tyourself
· 8년 전
우선은 직장생활을 시작하신것에 대한 박수를 쳐드리고 싶네요 ..! 저도 장애를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물리치료사로 일하고있습니다 회복단계에 환자들을 주로봐서 많은도움이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보조도구를 어떤걸 주로 지금껏 사용했나요 ? 새로 이용하는 보조도구는 어떤 것인가요 ? 단하지 보조기AFO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다리길이 차이가 많이난다면 맞춤깔창(인솔)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보조도구는 사람마다 또 가지고 있는 특성마다 효과는 천차만별이라 잘 알아보는것도 좋을것같아요 위글에 정확한 정보가없어 추천드리기가 그렇네요 .. 손사용이 자유롭다니 그나마다행이지만 그런불편함이 또 존재하네요 ..도리어 상처가 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 소외감 느끼진 않을지걱정되네요 보조기는 있더라도 마음으로 벽이 생기면 더욱관계가 힘들어 진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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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doityourself 답변감사합니다^^ 세상에나 전문가분을 만날줄이야ㅠㅠ 선천적 뇌성마비로 어릴때 까치발교정수술을 하고 크렌작식 단하지보조기를 착용했어요 크면서는 따로 신발보조기를 쓰진 않았습니다. 사실 중,고등학교때 무릎펴는 수술을 한번 더 받자는 제안이있었는데 너무위험하기도 하고 학업에 지장이있어ㅎㅎ 받지않았어요 지금은 걸을때 무릎을 못펴고 엉덩이가 빠진채로 뒤뚱거리며 걷는다고 해야할까요.. 글로는 한계가있네요ㅎㅎ 일반인처럼 걷진못히지만 큰 불편함이없어 보조기는 다시 안쓸줄 알았는데 병원가서 검사해봐야겠지만 보조기든 지팡이든 알아봐야할것같아요ㅎㅎ 마음의벽...제가 더 터놔야할까요? 너무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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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sssjjj
· 8년 전
아.. 혼자 잘할 수 있어도 모든게 눈치보이는데 어쩔 수 없는 도움이 필요한 처지라니 토할것같다는 마음 이해됩니다. 회식때도 토나왔겠죠. 은근히 사람들 불편해하는 것처럼 느껴지면 너무 서글퍼져요. 사람들과 이런 이야기할 기회는 없을까요? 항상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커피마시고 얘기하거나 손편지와 선물이라도.. 그리고 지금 글쓴이님도 불편한 마음이 있어 겉돌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도 귀찮아할까봐 걱정하시는거요. 시간에 비례하는 친밀도가 큰 해결책인 것 같지만ㅜ 기운내시고 마음 편하게 먹어요. 원래 사람들은 남들 일에 적극적이지 않잖아요. 그래서 먼저 다가오지 않는 것 뿐라고 생각해요. 저도 까마득한 6학년때지만.. 다리 불편한친구 좋아해서 거의 1년동안 짝꿍했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습관이되어서 불편을 돕는건 당연해졌어요. 오히려 저도 공부나 과제같은거.. 많이 도움 받아서 고마웠어요. 글쓴이님도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이 될거고, 사람들은 지금 불편한 부분을 신경쓰지 않을거에요. 그때까지 마음을 닫지 말고. 꼭 재밌게 직장생활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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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kkksssjjj 감사합니다.^^ 위로가되네요 ~ 태어날때부터 불편해서 누군가한테 부탁하고 도움받는상황이 많았는데도 확실히 학교랑 회사는 다르네요ㅠㅠ 겉돌고있는게맞아요 힘드네요ㅠㅠ그래도 어떻게 들어간 회사인데 악착같이 다녀야죠~!!! 감사합니다. 덕분에 내일 회사갈 용기를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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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atempause0 감사합니다ㅠㅠ 용기를 얻고 내일도 출근합니다!! 얼굴모르는분들한테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게 신기하고 누군가 내말을 들어준다는게 참 맘이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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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tyourself
· 8년 전
그렇군요 ㅜ 수술의 장단점이있으니 만약 자립할수있다면 다른보조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수있다면 가장 좋겠네요 뇌성마비 분들께 사용한 인솔이 최근에는 많이 좋아져 걸음걸이 개선에 도움이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보조도구가 병행되면 그나마 흔들림은 적어질수있을것 같네요 www.realpodi.co.kr 제가아는 인솔 사이트네요 광고,,,아니나 무릎에 굽혀진게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어서 그렇지만 상담은 받아보는것을 추천합니다 ㅠ 아시는쪽이있다면 검진과 평가후 잘선택하길 바랄게요 ㅠ 그래도 그마저도 시간이 걸릴테니 매일매일 힘이 들겠네요 ㅜ 결코낙심하지마세요 많은사람들이 직접경험치못해서 먼저 이해받기 힘들줄압니다 힘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