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어떤 것부터 말해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천천히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전 부모님이 허락하시고 나온 유학은 아니에요.
고등학생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부모님은 그걸 좋아하지는 않으셨지만 제 고집으로 인해서 어찌저찌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대학도 갔지만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휴학을 하고 반수를 시작했지만 어영부영 시간만 흐르고 결국 반수도 성공하지 못하고 원래 다니던 학교도 그대로 그만두었어요.
그러다가 같이 음악을 하던 남자친구가 유학을 가게 되었고 제 상황이나 많은 걸 알고 있던 남자친구가 너도 나와서 음악공부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얘기했습니다.
제 성격이 워낙 조심스럽고 겁이랑 걱정이 많아서 섣부르게 알겠다곤 못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땐 예상한 대로 따라가려고 하는거냐, 지금 상황에 어떻게 널 보내느냐 라는 말이 돌아오면서 싸우기도 했습니다.사실 제가 가고싶다라고 느껴서 유학 준비를 하기도 했지만 주위에서 말하는 말 때문에 준비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사실 제가 유학을 갈 만한 처지라고 생각을 못했으니까요.
그러다가 부모님이 크게 싸우셔서 집이 난리가 나고 엄마는 집을 나가시고 그 상황에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때 유학을 가야겠다 여기서 이런 일에 마음이 흔들릴 바에는 나가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 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일단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부모님이 아셨을 때는 그냥 포기하시고 가라고 한 상황이 되었구요.
유학자금은..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이 아닌 친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나온 사망 보험금을 사용했습니다. 친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지금 부모님이 절 키우고 계시거든요. 물론 그걸 쓴다고 했을 때 어른들은 반대하고 하셨지만 오빠가 절 믿어주고 자기 몫까지 양보해서 유학하는데 쓰라고 제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가족들한테 미안함만을 갖고 유학을 나왔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일단 부모님은 제게 금전적 지원은 하지 않을거라도 하셨습니다. 그건 어렵다고.
그걸 잘 계산하고 제가 돈을 잘 나눠써야했는데..
출발 전 이미 룸쉐어로 살 곳도 정하고 돈도 다 지불한 상태에서 남자친구가 지내고 있는 유학원으로 가라는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자취하면서 힘들게 공부하지말고 이곳에서 더 편하게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얘기하셨지요. 부모님이 도움을 준다고 알고 계셨고 그래서 돈이 있다고 생각하셔서 그렇게 얘기해주신거지만.. 하지만 전 알고 있었잖아요. 돈이 한정적이고 귀한 상황에서 한달에 백얼마씩 하는 곳을 선택해선 안된다는걸.
하지만 전 말도 제대로 못하고 결국 유학원으로 가게되었고 그곳에서 천만원을 사용해버렸네요. 그러다가 학교 진학을 할 때가 됐고 남자친구와 함께 사립 대학을 오게 되었지요. 국립이 아닌 사립어어서 학비가 꽤나 많이 나옵니다.
나중에 국립대학을 지원을 했어야 큰 학비가 안 나가는데.. 전 ***같이 주변에서 정해준 계획과 상황에 반박하거나 거절하지 못하고 또 그대로 했습니다. 학교 근처로 이사를 하고 학비 1년치를 내고 비자를 받기 위해서 다시 제 통장에 돈을 채우고 났더니 이제 남은 돈이 없습니다. 통장에 넣어놓은 돈에서 다달이 쓸 수 있는 돈이 나와도 월세만으로 이미 70프로가 나가고 그외 지출은 남자친구가 도와준다고 해도 어찌됐든 지출은 생기고. 생활비를 아껴서 모으려해도 남는게 얼마 없어요.
1년 넘게 이런 고민과 걱정을 하고 저를 자책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정말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내가 왜 그랬지 왜 그런 쓸데없는 돈을 썼지 유학을 지금 나오면 안됐었는데.. 이런 생각 뿐입니다.
그런 제 모습을 답답해하는 남자친구와 언쟁이라도 생기면 또 다시 자책감만 들고
돈이 없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부모님을 만나는 것도 무섭고 다른 사람들도 그 아까운 돈 헛쓰고 왔다고 말할 것 같아서 그냥 제가 사라져버리고 싶어요. 의지할 곳도 없고 누가 이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막막하기만 해요. 부모님한테 고민이라고 얘기를 하거나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도... 그다지 관심 없으세요. 너가 간거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시지. 이해해요 제가 막무가내로 나온거니까. 원망하지도 않아요. 그런데.. 너무 버거워요. 부모님이랑은 무슨 얘기를 꺼내는게 어렵고 저를 궁금해하지도 않으시니까 정말 힘들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하고싶은것도 없어지고 무기력하고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해요.
소심하고 겁 많은 성격이 더 심해진 것 같고 더 이상 이 곳에서 공부를 못할거라는게 제 마음 속에서 거의 확실시 되어가요. 이미 끝났다라고 생각하니까 음악에 대한 열의도 다 잃게 됐고 그냥 돈이 너무 아깝다라고 생각하면서 생활하는 것 같아요. 심해져서 요즘에는 이렇게 살거면 그냥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도 들어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무슨 마음가짐을 가져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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