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진로에 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전 고3인데요, 성적도 최상위권이고 크게 변동이 없어 주변에서도 기대치가 큽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걸 고르자면 국어가 좋아서 국어 교사를 생각해봤는데 여러 가지 현실적 조건들과 부모님의 반대로 여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굳이 교사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경제를 가르치라는데 저는 경제에 흥미가 없습니다. 부모님이 가장 원하시는 학과는 제가 원하는 바와 거리가 너무 멀고요.
부모님은 저를 잘 알고 계신다고 생각하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저에 대해 전혀 이해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전 부모님의 인형이 아니니 꼭 부모님의 뜻대로만 행동하고픈 생각은 없지만, 부모님이 제가 가고 싶은 대학을 반대하시는 이유가 학비 때문이기에 강경하게 밀어붙일 수도 없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명성 높은 대학에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이왕이면 조기졸업까지 해서 안정적으로 취직까지 할 수 있는 학과에 재학하시기를 바랍니다. 너무 많은 조건이 붙어 부담스럽지만서도 부모님과 이런 부분들에 대해 깊은 대화를 하려고 하면 처음엔 제 말을 들어주시는 듯 싶더니 결국엔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끌고 가십니다. 제가 반박하려고 하면 무례한 짓이라며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시고요.
제가 원하는 진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라도 하면 부모님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텐데 학비 면에서 부담이 되지 않는 선택지 중에서는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서는 해결해주시기 힘든 고민이라는 것 알아요. 단지 어딘가에 고민을 얘기할 곳이 필요해 구구절절 설명해 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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