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2 여학생입니다 전 진로희망이 작곡가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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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전 중2 여학생입니다 전 진로희망이 작곡가에요. 음악을 좋아해서 작사하는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틈틈히 하고있어요 그래서 작곡가가 되고싶다고 지난 1년동안 그래왔는데 지금보니까 작곡가란게 잘하지않으면 수입이 안들어오는거란말이에요.. 내가 좋아하지만 돈을 벌수없다는걸 생각하니.. 어쩔수없이 돈이란걸 벌어야하잖아요 그런데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다보니까 진로를 바꿔볼까 조금 생각했는데 전 이게 좋아서.. 하고싶은건 분명하지만 돈때문에 포기하게되는데 이거 어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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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lktea
· 8년 전
지나가다 작곡 얘기가 보이길래 반가워서 잠시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을게요. 저는 고3때까지 작곡 입시를 하다가 그만두고 지금 대학에서 다른 전공을 하면서 취업준비를 하고 있어요. 작곡을 그만둔 이유 중에는 물론 돈 문제도 있었지만, 저는 입시를 하면서 좋아하는 것이 일종의 '의무'가 되어버림으로써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컸어요. 취미로 할 때처럼 그때그때 떠오르는 대로, 쓰고 싶은 곡만 쓰는 것도 아니고, 쓰고 싶은 스타일로만 쓰는 것도 아니고, 기한은 정해져 있고, 평가도 받아야 하고... 이런 걱정에 사로잡혀 실력보다도, 돈보다도 좋아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저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이런 식으로는 입시를 계속할 수도 일을 할 수도 없을 것 같아서 다른 분야로 진로를 돌리고, 음악은 취미로 하고 있는데, 지금의 제게 만족해요. 그런데 제가 음악을 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것들은 정말정말 가치있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작곡가의 꿈을 꾸었던 것, 작곡가의 진로에 대해 밤늦게까지 고민했던 것, 부모님과 선생님을 열심히 설득하고 다니던 학교를 그만뒀던 것, 입시레슨을 받으면서 머리를 싸매고 곡을 쓰고 화성학 공부를 했던 것, 연습이 잘 되지 않아 힘들고 답답했던 것, 작곡 선생님께 인생 조언들을 들었던 것... 무엇보다도 남들 눈치 안 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매진했던 것, 정규 교육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밟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갔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경험이었어요. 사실 어느 일이든 꿈은 현실적인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걸 뚫고 꿈을 이루느냐, 차선책을 찾느냐, 아니면 완전히 그 분야를 떠나느냐는 사람마다 또 다르겠지요. 다만 전 현재 간절하고 분명한 꿈이 있다면 일단 앞뒤 재지 말고 할 수 있는 데까지는 꼭 해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부족한 실력에 좌절하더라도, 저처럼 초심을 잃고 생업으로 삼기를 포기하더라도, 그 외 다른 어떤 이유로 고민하고 좌절하더라도 말이에요. 정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거든요. 또 작곡 분야에서 어떤 재능을 발견할 수도, 어떤 좋은 기회나 자리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아직 젊기도 하구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