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편이랑 사이가 좋아요. 결혼한지는 4년 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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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m271
·8년 전
저는 남편이랑 사이가 좋아요. 결혼한지는 4년 반 됐습니다. 아이는 아직 없구요. 저희 둘의 사이는 너무 좋은데 항상 시댁때문에 다투게 되요. 저는 제가 너무나 원하던 직장 이였던 외항사의 승무원으로 5년 동안 일을 하다가 결혼을 하면서 호주로 오게 되었어요. 처음에 와서 직업도 가족 친구도 없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저는 아직도 승무원을 하기를 원하는데 시댁에서는 그 부분을 맘에 들지 않아하시고. 저에게 상처되는 말을 계속 하십니다. 안부전화를 드릴때도 또 어떤말을 또 하실지 불편한 마음으로 전화를 드리게 되요. 얼마전에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같이 하는데 남편이 제 얼굴을 많이 보이도록 카메라를 들고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왜 자꾸 니 "마누라"만 보이게 하냐며 한마디를 하시는데 저는 그 말이 너무 충격이었어요. 일단 마누라 라는 단어도 그렇고 제 존재 자체를 무시당하는 기분이들었고 소외감 같은걸 느꼈습니다. 신혼 초에도 시댁식구들이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저는 시댁 부모님들께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며 제 입장이 난처한 말을 하시고- 이 부분도 저는 제가 알아서 잘 챙기는 성격이라 정말 진심으로 안부전화 드리고 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연락을 더 많이해라- 남편이랑 같이 전화하는건 연락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신뒤로는 잘 안하게 되었어요. 뭐 자잘하게 생각 되실수 있겠지만 이런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 시댁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만은 않아요. 시댁분들은 대구분들이셔서 말투가 굉장히 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사투리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어서 시댁식구들의 말투가 저에게는 굉장히 쎄게 느껴지고 그만큼 감정도 배로 상하는것 같습니다. 남편도 제가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고 같이 힘들어하지만. 제 감정에 대한 위로는 못하고 상황 자체를 중립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해요. 남편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제가 4년넘는 시간동안 받은 상처들은 위로가 되지않아서 이런 상처들은 남편을 상처주거나 위협하는 말들로 변해서 또다른 화로 돌아가고 있는것 같아요. 시댁때문에 원치 않는 부부싸움을 하게되서 너무 화가납니다..그리고 남편은 자상하고 저를 정말 위해주지만 저의 감정에 대한 위로를 못해주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단순히 남자라서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정말 단순하게 제 입장을 이해를 못해서 인 것인지... 저보다 힘드신 분들의 글도 많지만 저는 시댁 때문에 제 결혼 생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5년이 되어가는 시간동안 아들 자랑만을 끈임 없이 하시는. - 이렇게 돈 많이 들여서 잘 키워놨더니 제가 쏙 채갔다고. 젤 득본사람은 저라며. 이런말을 들으면 정말 힘이 절로 빠집니다. 저도 좋은 환경에서 좋은 학교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직장 다니며 잘 컸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자존심도 상하구요. 또 비슷한 문제로 다투다가 눈물이 나서 적어봤어요. 속이 너무 답답해서 잠이 오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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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arysi
· 8년 전
지역적인 특색도 있는거 같습니다 제 와이프 친구 남편은 냉장고에 한 번 들어간 음식은 절대 손도 안대는 집에 들어가 엄청 고생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운내십시오 사람과 맞춰사는게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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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strophe
· 8년 전
시집살이하시는 건가요ㅠㅠ 제 어머니도 시집살이 하시는데, 제대로 된 인간 취급을 안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셔야 할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선을 단호하게 그어놓지 못해서 힘들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거든요. mm271님께서 남편분께 서운함을 느끼시는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몰라요. 지금 남편분과 살고 계시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건 mm271님이시잖아요. 시집살이라는게 일방적인 권력구조인것 같아요. 시댁에서는 mm271님을 난처하게 하고 압박주는데 mm271님은요? 그만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칠 수 있는 분위기인가요? 감히 말씀을 드려보자면, 글쎄요. 전 의문을 표하고 싶습니다. 남편분께서는 나름대로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볼까요? 기울어진 판이 있어요.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구슬을 놓았어요. 어디로 굴러갈까요? mm271님께로 갈까요, 시댁으로 갈까요? 이 상황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건 시댁쪽에 더 힘을 싣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서운한건. 많이 힘드시죠? 이거 하나만큼은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남편분께서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고, 잘 컸다고 칭찬을 들을 수 있어요. 하지만 mm271님께서도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고, 만일 mm271님께서 득을 보신거라면, 남편도 득을 본거에요! 제가 드린 말씀이 어쩌면 무례하고 예의 없는 말일 수도 있었겠네요. 만일 제 댓글이 mm271님을 불편하거나 당혹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삭제를 원하신다면 삭제할게요. 다만 이것만은 알아주세요. mm271님은 소중해요. 저는 mm271님께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이라도 좋은 밤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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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da
· 8년 전
ㅎㅎ 왜 귀한 남의 집 딸래미에게 그리 막대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님께 위로 한마디 먼저. 토닥토닥. 제 생각엔 그 결혼 이어가려면, 일단 님의 의사먼저 분명히 해야할 듯 합니다. 결혼보다 직업이 중요한건지. 본인이 시댁에 따끔하게 할말하는 나쁜(?)며느리 되는 것과 그걸 견뎌내며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착한 며느리 되는 것 중 뭘 더 하고 싶은지. 나쁜며느리가 될 경우에 본인이 감당할 최악의 것들을 님은 감당할 의사가 있는지. 이런 상황을 남편이 어디까지 이해해줬으면 좋겠는지. 그렇게 입장정리가 되시면, 실은 그 다음에 할일은 정해지리라 생각됩니다. 상대가 어찌나올까를 걱정하는 것 보다 내가 뭘 더 원하는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힘, 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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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chae
· 8년 전
아***가 대구분이셔서 말이 쎈거 잘 압니다. 직업문제는 아니지만 어머니가 종교문제로 고생 좀 많이 하셨는데... 이게 별 문제가 아닌 것 처럼 되는게 10년넘게 걸리셨던 것 같아요. 화끈하게 부딪히시고 깨지시던가, 아예 접고 들어가시던가 둘 중 하나 하시는게 현명하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