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중2이고 발레전공반에 있습니다 어른들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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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oreang
·8년 전
저는 지금 중2이고 발레전공반에 있습니다 어른들은 보통 발레전공반이라 하면 '와 발레 잘하겠네' 라던지 '발레로 고등학교갈거야?' 라는 식의 반응을 보여요 하지만 저는 그게 싫어요 왜냐면 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네들끼리 쑥덕거리기 때문이에요 발레전공반이라고 모두가 다 엄청 잘하는건 아니에요 저는 학원에 있는 중학생중에서 못하는 편에 속해요 저랑 비슷한 친구가 있는데 걔는 걍 발레를 진로로 할 생각이 하.나.도 없는애에요 저는 그래도 초1땐 발레리나가 꿈이라고 당당하게 말했어요 초2땐 발레리나는 좀 아닌 것 같아서 발레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꿈이라고 말했어요 저학년 때 공립학교로 전학을 가고 방과후에 발레가 없어지자 자연스레 그만두게 되었어요 근데 4학년때 갑자기 발레에 더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말했더니 학원을 다니게 해 주셨어요 안그래도 원하는 걸 잘 말하지 않는 성격이라 "네가 처음으로 뭘 하고싶다 한거니까 해주는거야 근데 발레때문에 다른 걸 안한다거나 성적이 엄청 떨어지거나 하면 안돼" 라면서요 엄마가 처음으로 성적에 관한 얘기를 하자 조금 겁먹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요 4학년 여름부터니까 이제 5년을 한거죠 근데 저는 지금 후회해요 왜 전학가자마자 발레를 하지 않았을까. 라면서요 그랬다면 자연스레 진로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까.하면서요 선천적으로 사이드스트레칭이 잘 안돼요 5년동안 안됐어요 다른 아이들은 더 어릴때부터 시작해서 잘하는 애들 많거든요 저는 된다면 발레를 전공할 생각은 있는데 그럼 제가 너무 힘들어질 것 같아요 지금은 하루 2시간씩 일주일 3번(중학교라 시간이 없어요) 하는데 하루 서너시간씩 주말까지 투자해서 하면 제 몸이 힘들것같아요 또 이럴때마다 '내가 발레를 절실히 하고싶지 않으니까 노력을 안하려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초6때부터 어미잃은 고양이를 키워서 이젠 고양이도 엄청 좋아해요 원래 동물을 좋아하고 곤충도 스스럼없이 만지고 그랬어요 곤충은 절대 무서운게 아니었어요 벌 빼구요..ㅠ 이런 걸 보면 동물이 저한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동물을 관심 엄청 드으으음뿍 주면서 해줄거 동물한테 다해주고 완전 호강하게 잘 키울 자신이 없어요 강 브리더를 안하면 되는걸까요 수의사는 비위가 약해서 못해요 진짜 지금 좋아하는게 발레,고양이로 크게 나눌 수 있어요 근데 발레를 하다보니 몸매관리 이런게 철저하잖아요 원래 식욕이 많이 없어 말랐어요(체질은 아니어서 먹으면 쪄요) 그래서 홈트레이닝 할때 하는 운동같은거 좋아하구요 구기종목을 잘하진 못해요 발레를 전공하지 않으면 나중에 고등학교나 대학교가서 "전공도 아닌데 뭘해" 라는 식으로 못하게될것같아요ㅜㅠ 발레 좋아하는데.. 근데 현실로는 못한다고 봐도 되거든요 지금이라도 빡세게 하면 되겠지만 그건자신없어요 흥미를 잃을 것 같아요 고양이는 진짜 좋아하는데 저혼자 완벽하게 키워줄 자신은 없어요 반려동물관리사 따고싶기도 하고 요리하는것도 해보고는 싶지만 어릴때부터 엄마가 동생이랑 동갑취급을 하다보니 지금까지 라면 하나를 혼자 못끓여봤네요 중딩이라 시간도없고요 넌 꿈이 뭐냐는 질문이 싫어요 걍 제 버킷리스트에 있는 꿈이나 이루면서 살고싶어요 현실이 그게 못되는게 너무싫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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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1
· 8년 전
와 저랑 비슷한 상황이라서 그런지 심정이 이해가 되네요. 저는 지금 고등학생이고 피아노 전공을 할려고 배우는 중인데 저도 늦게 시작해서 또래 입시하는 애들보다 실력이 부족하긴 해요. 심지어 전공 생각이 없는데도 저보다 잘 치는 애도 본 적 있어요 그럴 때 마다 자괴감 들긴 한다만 그래도 전 피아노가 좋아서 배우는 중이에요. 피아노를 배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서 배우는 것도 솔직히 조금 있지만 그것보다 내가 배우고 싶어서, 좋아서 배우는게 다 커요 어차피 내가 예전에 못배운건 과거고 바뀌어지지 않는 사실이니... 앞으로 지금처럼 후회하지 않게 제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라도 할려고요 아무리 연습이 힘들고 싫어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니까요! 제가 말 하고 싶은거는 발레를 다시 하라는 말이 아니고 앞으로 후회하지 않게 하고싶은거, 좋아하는거를 열심히 해보는게 나을 것 같다는 말이었어요 너무 제 얘기만 한 것 같네요 미안해요 ㅎㅅㅎ.... 그리고 아직 어떤걸 시작하든 늦지 않았으니 너무 조급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가령 늦게 시작했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단지 시작을 늦게했을 뿐이지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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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eang (글쓴이)
· 8년 전
@ToDay1 좋은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