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해오던 것과 다른 분야로요.
의아하게 그 프로젝트에 대한 시작팀을 꾸렸는데 우리부서에서는 저를 넣었습니다. 말단 사원을요.
거기에서 느꼈죠. 아, 결국은 *** 프로젝트인게 보이니 주요 인력을 저기에 낭비시킬 수 없으니까 나를 넣는구나.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진행중이고 매주 회의를 진행하지만 저희 부서 아무도 그 프로젝트 진행사항에 대해 묻지 않습니다. 팀장도요. 초반에 상사는 니가 아무리 초기에 거기에서 회의해봤자 어차피 그 일 나한테 다 넘어올거니 대충하라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니가 거기서 뭘 하든 다 무의미한 일이라는 식으로요. 온전히 저만 참여하는 프로젝트라 나름 압박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있던 찰나 저런 말을 들으니 기운이 쫙 빠지더군요. 뭐, 워낙 평소에 모든 말과 행동을 저런식으로 하는 사람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더 기운이 빠졌습니다.
그러더니 얼마 전에는 그 상사가 앞으로 그 프로젝트 관련 모든 업무는 니가 주도해서 담당해라 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타부서 사람이랑 잡담할때 그 프로젝트 *** 것 같지 않냐?ㅋㅋ 하면서 제 앞에서 웃고요. 한편으로는 말하는거 듣고있으면 잘 안되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껴있지 않고 아랫사람이 들어간 프로젝트가 잘되면 배아파할 것 같아요. 본인 손을 거치지 않고 일이 잘되면 안내켜하는 성격이거든요.
거기서 또 느꼈습니다. 아, 잘 안될게 보이니 발빼는구나. 충분히 그런 사람이니까요.
모두 발빼고 제가 하는거 지켜보다 잘 안되는 부분 있으면 그때 아이고 우리 막내 직원이 담당해서 이렇게 됐나봐요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서서 해결사 역할을 하려고 하겠죠. 그리곤 잘 정리되면 모든 공을 본인들에게 돌리고. 회사에서 처음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말단 넣어놓고 저렇게 스토리 짜는게 다 보여서 화가 납니다. 과대망상하는거 아니냐 하실수도 있지만 그동안 일 하는거 지켜본 결과 저렇게 밑작업 해놓는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에서 직원을 툭하면 자르는 편인데 인원 정리가 필요하면 그 프로젝트가 아주 좋은 핑계거리가 되겠죠. 팀장이든 상사든 다 뒤로 물러나 발뺌하고 저만 앞으로 밀어놓고 잘 안되길 바라며 구경만 하는 모습이 너무 싫습니다. 프로젝트가 잘 되면 아무 문제 안되겠지만 특히 더 화가 나는건 애초에 회사에서 이 프로젝트에 충분한 지원을 안해준다는겁니다. 제대로 된 지원도 없이 처음 해보는 분야가 잘 될리가 없죠.
눈에 다 보이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말단이라 서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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