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이맘때쯤 고딩이면 다 하는 고민이겠지만
공부 안하면서도 잘하고 싶어하는 내가 한심하고
공부 안하면서 공부를 핑계로 자기관리 안하는 내가 한심하고
자기관리 안해서 불어나는 살을 볼 때마다 내가 아닌 것 같아서 놀라고
자존감만 떨어지고 남과 비교만 하게 된다
다 재미가 없고
곧 끝날거라 하는데 나에겐 3년이
공부를 어중간하게 하는 너에게
3년 이후의 미래는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무섭다
어중간한 실력이니까 포기도 못하겠고
별다른 특기도 없다
고딩이 되면서 각오를 다지고
친구 연애 취미 개인 프로젝트-흔히 대입에 도움 안되는 잡기라고들 하는- 기타 등등 다 때려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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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다 부질없더라
아직도 미렴이 남아
베가스는 그대로 깔려있고
매일 줄어드는 카톡 연락에 힘들어하고
학원은 원래 안 다니고,
여고까지 온 마당에 남자랑은 이제 연 없고
그러면서 겁나 연애는 하고 싶고
-연애가 하고싶은건지 성욕이 폭발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 나 자신 진짜 본능에 충실한 동물같다..-
글은 아직도 가끔 끄적이고
켈리도, 곡 동기도 생각날 때마다 기록하고..
그러다가 또 아 공부 안하고 뭐하지 싶다가
열심히 공부하며 성적이 쑥쑥 오르는 친구들
이쁘게 연애하는 친구들
직업고 가서 하고 싶은 일 하는 친구들을 보며
.
.
울고.,,
지쳐서 잠들고
가족들은 그런 나를 이해 못하고..
그럴거면 공부해서 실력을 기르라 하고..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다시 중딩이 되고싶을 뿐이다..
내가 하고싶은 일 잔뜩 마음껏 하면서 인정 받았던 때로..
그런데 더 견디기 힘든건..
주위 친구들은 별 생각없이 쭉 공부에 매진하는 것 같아서 ..
이런 말, 못 꺼내겠단 말이지...
괜히 과중썼나.. 나 문과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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