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저는 사회복지학과를 다니고 있어요. 딱히 사회복지에 뜻이 있는 건 아니고 주위 추천으로 왔어요. 이제 3학년으로 실습을 나왔는데 미치겠더군요.
전 자존감이 낮아요. 그나마 대학교 다니며 나아진 거죠. 원래 수능 끝나고 죽으려고 했어요. 수능 끝났으니 이젠 난 할 것을 다 한거다 생각했죠. 근데 대학 합격하고 대학 다니면서 그냥저냥 살게 되면서 편해서 그런지 주고 싶단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어요. 친구 없는 건 익숙해져서 아웃싸이더로 사는 것도 괜찮았고요.
근데 실습을 해야되서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왔더니 정말 내가 이대로 괜찮을까란 생각과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실습을 저 포함 7명이 하는데 4명이 서비스제공 사업을 하나 맡아서 진행하는 거였어요. 근데 솔직히 저 빼고 나머지 분들이 다 잘해서, 전 아무 생각이 안나는데 딱딱 말하는 거 보고 대단하다 느꼈어요. 그러면서 내가 여기 있는게 정말 괜찮은 건인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얘기를 할 때 저한테 말을 안 걸어요. 사무실에 내려갈 일 있으면 옆에 분명 내가 있는데 다른 사람보러 가자고 하고, 계획서나 필요한 서류를 작성할 때 그냥 저빼고 하는 느낌이에요. 말을 안한 건 아니에요. 말을 하면 그 말이 제가 생각해도 사회복지학을 배운 사람같지 않았고 도움이 되질 못했어요. 그러니깐 내가 죽고 싶은 생각과 미치겠단 생각을 하게 되요.
죽고 싶어도 사회복지를 배우며 내가 죽으면 가족도 위험해지니 못하겠고, 지금 와서 사회복지 말고 길을 찾아 가기에도 내가 갈 길을 찾고 갈 수 있을까? 선택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냥 죽으면 좋으데... 살게되면 취업도 해야하는데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먹고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되요.
한가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전 지금 자신이 잘 하는 걸 찾아봐라, 생명을 소중히해라 같은 말은 듣고 싶지가 않습니다. 내가 지금 그 말을 듣고도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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