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고등학교도 아직 졸업하지 않았던 19살에 나는 멍청할 정도로 순진했다. 남자 집에 들어가 논다 한들 내가 No라고 말하면 언제든 No가 되는 상황만이 있을거라고. 그러니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오지 않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나보다 열한살이나 많았던 그 사람 집에서 ***을 당한 날도 멍청했던 나는 어쩐지 내 잘 못 같아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나의 첫경험은 그렇게 허무하고 잔인하고 끔찍하게 기억된다.
나는 날 *** 한 그 남자에게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여자의 처음은 그렇게나 중요한 거라는데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억지로 첫경험을 가졌다 라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기 수치스러웠고 이젠 처녀가 아닌 나를 대체 누가 사랑해 줄까 라는 *** 같은 생각을 했다.
원래도 정신적으로 불안한 나였는데 그 이후로 그 사람과 연애를 하면서 나는 점점 미쳐갔다.
그 사람은 날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의 얼굴이 몸이 피부가 나의 그 곳까지 너무나 예뻐서 참을 수 없다고 항상 내가 원하지 않는 순간에도 그와 관계를 가져야 했다. 데이트 장소는 항상 그의 반지하 자취방이였고 나는 매번 갈때마다 생리 중이거나 아픈날에도 그와 관계를 가져야 했다. 나의 거기는 내 성 경험만큼이나 아직 여리고 작은 편이라 그와 관계를 가질 때마다 매번 상처가 났고 매번 아팠다. 그렇지만 난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내가 철저히 더럽혀졌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내가 성경험이 있다 라는 사실을 알아버릴까봐 불안에 떨었고 그의 폭력적인 ***와 콘돔을 쓰지 않으려는 고집에 임신을 두려워 했다. 이토록 불안하고 무서운 것 투성이였던 내가 감히 어떻게 다른 사람하고 멀쩡히 연애를 할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사람에게서 벗어날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때의 난 그 사람과의 이별은 내게 곧 죽음이라 여겼다.
우리가 싸운 날에는 항상 난 울면서 그 사람에게 가 빌었고 그 사람은 처음엔 화를 내고 거부하다가도 우는 나를 침대로 거칠게 끌고가 억지로 쑤셔댔다. 그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 사람과 헤어지는게 내 진짜 죽음이기에 나는 그 사람 아래에 깔려 울기만 했다.
그 사람은 나를 만나는 10개월 중 6개월은 전여자친구와 바람을 피웠다. 집 곳곳 여동생 물건이라 말하던 물건들은 그 여자의 물건이었다. 그러다가 모임에서 만난 여자와도 바람을 피웠다. 둘 중 어떤 여자에게 성병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단순한 질염일 거라고 생각해서 갔던 산부인과에선 성병검사를 권했다. 질염에 더불어 2가지 균과 자궁경부암바이러스에 걸렸다고 했다. 나는 수술을 했다. 균은 약을 먹어 치료했지만 바이러스는 영원히 치료가 불가능 하다고 했다. 내가 수술하던 그날 그 사람은 내 수술을 기다리며 슈퍼에서 과자를 사와 먹고있었다. 수술이 끝나니 거기가 뜨겁고 쓰라렸는데 1층에 내려와보니 그 사람은 과자를 먹고 있었다. 내게 말했다.
그거 별거아니래.
나는 내 자신은 이제 영원히 그 사람을 벗어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성병까지 걸린 나를 대체 누가 사랑해 줄 것인가. 대체 누가.
나는 그 사람에게 더 집착했고 그 사람이 하자는건 뭐든지 다 했다. 뭐든지 다 줬다. 그 사람이 벌리라면 벌리고 누우라면 누웠다. 그 사람은 어린 내 육체를 한마리 횟감처럼 제 입맛대로 살을 발라댔고 나는 죽어갔다.
내 성병이 그 사람의 바람이 원인이 였다는 걸 알았던 날.
그 사람 휴대폰 캘린더에 나를 *** 한 그 날 부터 나와 콘돔없이 관계맺은날. 안에 사정했던 날들 등 구체적으로 적어놓은 일정들과. 그여자들을 만났던 기록들. 포도모텔. 그 날은 죽고싶었다.
하지만 난 용서하고 사겼다. 이미 난 그 사람을 떠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우린 결국 헤어졌다. 헤어진지 벌써 9개월이 지났는데 난 여전히 지옥이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겨도 만날 수 없다. 성병걸린 나를 대체 누가 사랑해줄 것인가. 이미 모든게 망가져버렸는데 대체 누가 . 죽고싶은 밤이다.
예전에 사겼던 한 아이는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소중하다고 말 해줬었는데 그땐 그게 얼마나 고마*** 깨닫지 못했다. 다시 그 아이 품에 안기고 싶다. 하지만 이젠 난 그 누구의 품에도 안길 수 없다.
그 사람을 죽이거나 내가 죽어야만 끝나는 지옥 속에 사는 것 같다.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있다. 나는 여전히 일주일에 두번은 너와 관련된 악몽을 꾸고 그 사람과 관련된 사소한 것에도 감정이 폭탄처럼 터져 자해를 하지 않고선 버티지 못하고 사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지옥을 끝낼 수 있을까.
사진을 보니 그 사람은 날 만나던 때보다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나는 내가 너무 더럽고 역겨워서 밥도 먹지 못하고 먹었다가도 게워내곤 하는데. 살자고 밥먹는 것조차 너무 역겹고 더러워서 내가 미치도록 싫어서. 그 사람이 만졌던 내 몸을 그냥 믹서기에 갈아 없애고 싶은데. 그 사람은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산다. 나는 그렇지 못한데.
나는 그 사람을 만나면서 건강을 잃었고 그 사람이 떠난 후에도 계속해서 약해져만 간다. 48키로 였던 몸무게는 한달만에 40키로가 됐고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마음에 폭탄을 지니고 사는 것만 같다. 그 사람은 너무도 평온히 잘 살고 있는데.
나는 첫경험을 *** 당했고. 첫경험에 성병에 걸렸고. 그 ***범을 사랑한다고 10개월간 연애를 한 ***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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