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22살인 여학생입니다. 지금은 휴학하고 집에있네요.
제 꿈은 어렸을때부터 '돈을 많이 벌자' 라는 것이었나 봅니다. 저희 부모님은 야채장사를 하십니다. 저는 1남6녀 중 6번째 막내딸이구요. 가족이 참많지요? 가난한 집안에서 부모님이 열심히 저희를 키우셨습니다ㅎㅎ 다행히 학생은 제 남동생과 저밖에 남지않았고 언니들은 다들 직장에 다니네요.
저희 부모님은 아마 18살때부터 농사일을 지금까지 하시며 저희 남매들을 키우셨을거예요. 어... 저는 부모님과 따로 살았어요. 시골에서는 학교가 없기때문에 도시쪽에 아파트하나를 얻어 살았고, 부모님은 시골에있는 농사를 짓는 집에 지내시면서 장사를 하실때 종종 저희가 있는 집에 들려가곤 했습니다.
평생 그렇게 일만하시다가 저희를 키우시느라 인생을 다보내실 부모님께 저는 좋은 딸이되고싶었고, 빨리 독립을 하고싶었습니다. 언니들과의 나이터울이 참 많이 나고 (바로 위에언니와 7살 차이 첫째언니와 16살차이가 납니다..) 다들 타지에 있어서 명절때만 보니 친언니들 느낌이아닌 친척언니들 느낌이랄까요?.. 왠지 외동같은 느낌도 드네요ㅎㅎ
저는 돈에대한 열등감이 굉장합니다. 초등학교때 도시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자기소개시간에 부모님이 농사하신다고 소개하는 순간 3년동안 학교에서 괴롬힘과 왕따를 당했습니다. 불쌍하다 손가락질 받고 냄새난다, 사탕주워먹는 거지라며 놀림받았습니다.
커서 돈을 많이 벌어야하겠다 라는게 목표가되었고, 공부하고 싶어서 학원이나 과외는 돈때문에 꿈도 못꾸었습니다. 옆친구들은 공부할때 돈걱정 없이하는데...부모님이 참 그땐 많이원망스러웠습니다. 왜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아이를 이렇게나 많이 낳았는지. 난 왜 이런집안에서 태어났는지 많이 울었습니다.
대학을 공대로 간 이유는 단 하나. 취업때문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부터 '취업잘되는 과, 거길가야해'라는 강박관념이있었고, 막상 대학에 입학하니 적성과 맞지않아 성적은 떨어졌습니다.
휴학을 하고 편입을 준비하게되었습니다. 약대 편입을 준비하기로 하였는데요, 이것이 온전히 저는 돈때문었나봅니다. 어려운공부에 매일같이 울면서 공부를 했던것 같습니다. 게다가 공부를 하면서 3년가까이 만나던 친구와의 이별로 한동안 우울증이 온것같습니다. 친한친구들한테는 선뜻 연락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언제부턴다 매일 아침에 눈을뜨기가싫었고, 눈을뜨면 절망감, 허탈함, 공허함이 먼저 들었습니다. 마음이 쿵하고 가라앉고 하루내내 마음에 몇십개 추를 단것처럼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불안한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는거보다 눈을감고 잠을자는 시간은 아무생각이 안드니 평생 눈만 감고싶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돈을 벌어야할텐데 나는 돈을 많이벌고싶은데 그렇다면 노력을 해야하는데 노력해도 잘안되는 시험결과에 자꾸만 제 자신이 초라해보였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마음과 당당해지고싶어서 이 길을 선택한건데, 하루하루를 왜 눈물로 지세우는지. 그러다가 시장에서 장사하시고 새벽에 앞치마 두르시고 오시는 엄마모습을보면 공부를 못하는 제가 참 못난것 같습니다.
휴학하기 전 밝은 제 모습과 대조되는 현재가 문득 눈에 보였습니다. 스스로 우울증이라고 자각을 했습니다. 약 한달 31일중 25일을 울며 몇개월을 지냈고 이제는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이 나오질 않네요. 정신병원에 가볼까 했지만
스스로 극복하고싶어 유투브에 좋은영상들을 보며 많이 힘을냈고 진짜 저에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제 능력을 인지하지못하고 욕심만 많은가 봅니다.
남들에게 뒤쳐지는것이 싫고 인정받고싶고 좋은딸이 되고만 싶습니다. 정말 하고싶은일은 디자인계열인데 선뜻 발을 돌리는게 쉽지않습니다.
세상과 타협하여 직업을가지고 취미로 미술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요새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않고 어두운 방 속에서 나오고싶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아닌 죽어가는것 같습니다.
제자신을 사랑하고싶고 자랑스럽게 여기고싶은데...
아무것도 안되니 자꾸만 작아집니다.
수능이라도 다시쳐서 미대 가고싶다는 작은욕망이있는데 이제는 너무 지쳐버린것 같습니다.
마인드 카페도 앱스토어에 자살 이라고 검색했더니 나온 앱이더라구요.
아마 저는 지금까지 부모님을 위해서 돈을벌어 좋은딸이 되겠다는 생각만 하고 앞을 걸어온거인지도 모르겠네요. 제스스로의 삶이 아닌 길을 걸어오니
길을 잃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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