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20대 후반 여자에요~
대학은 서울권이긴 하지만
그저그런 학교 경영학과 나왔어요
패기있게 회계사 준비 1년 해보고
재무관리라는 과목에 질려
세무사 준비를 1년 했어요
결과는 1차 합격 2차 동차 불합격
다시 유예 준비 2차 유예 불합격..
그렇게 3년을 보내고
세무사 준비를 다시 해야하나 고민하다
공무원 세무직 대량 공채 소식을 듣고 공시에 뛰어 들었어요..
국가직만 노리던 1년차때 광탈하고
2년차때 국가직 필기합격 했는데 면탈했네요..
정말 이제 드디어 끝이 보이는구나 했는데
멘탈 추스리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한번 됐는데 두번 안되겠냐 주변의 응원에
다시 준비했어요
올해 국가직 필기도 못 붙고
지방직도 잘 모르겠어요..
잘 친것도 못 친것도 아닌 성적인데
긴 수험 생활동안 낮아진 자존감에 부정적인 생각만 드네요
아직 이번주 토요일 서울직이 남아있는데
마음이 안 잡혀요
잠도 안오고..
이제 어떡하지? 뭐하면서 살지?
20대 내내 공부한 세법 회계가 내 진로가 아니였나?
6년을 이렇게 보냈어요..
졸업하자마자 취업해서 경력 꾸준히 쌓아 온 애들은
이제 결혼이다 뭐다 잘 살아가는거 같은데
저만 제자리 걸음이네요
성격이 원래 꾸미는거 좋아하고 사람만나는거 좋아하고
쾌활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20대 후반이 되면서 절대 안찔거 같던 살도 찌고
잠도 못자고 먹는것도 내내 사먹고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앉아만 있어서 그런지 피부도 많이 상했어요
자신감 자존감도 바닥이고 이제 그 좋아하던 사람 만나기도
귀찮고 창피하고 싫어요
운이 좋아서 부모님 지원받으며 공부만 할 수 있는 환경이였는데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제가 정말 한심해요..
이제 몸도 아프고 더 이상은 공부 못할 거 같다
한계다 생각이 드는데
무경력 무스펙에 대학은 또 왜 다이렉트로 졸업해서
공백이 너무 길고 나이도 많아 취업도 힘들거 같아요
제가 살아 갈 방법이 있긴 있는걸까요?
너무 힘드네요 자꾸 나쁜 생각만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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