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안녕하세요.
너무 혼란스러워서 참다참다 글을 써봐요.
저번주 주말에 군대 친구 면회를 갔어요.
1박 2일로 다른 남자애랑 세명이서 같이 놀기로 했거든요.
재밌게 놀고 저녁에 치맥을 했어요.
사실 제 대학교 친구들은 제가 술을 못마시는줄 알아요.
컨디션 안좋을땐 맥주 한잔, 컨디션 좋을땐 맥주 두잔.
근데 사실 소주 2병이 제 진짜 주량이거든요.
그때 종이컵에 소맥으로 한 4잔? 5잔쯤 마시고 잘 시간이 되서 잠잤는데 침대가 두명이서만 잘 수 있는 사이즈여서 어쩔까하다가 일단 군대간 친구는 편히 자라고 매트리스에서 자게 하고 남은 남자애랑 저랑 누가 매트리스에서 잘까 하다가 그 친구가 편하게 자라고 저에게 양보를 해줬어요.
저는 긴팔 후드티 입기도 했고 둘을 믿었기 때문에 별 상관않고 등돌리고 잤죠.
침대에서 메트리스를 내려서 침대판 위에선 친구가 잤고 아래에 군대친구랑 저 이런 순으로 잤거든요?
근데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군대친구가 절 안더라구요;
잠버릇인가 해서 움직이기도 귀찮아서 그냥 냅뒀는데 갑자기 손이 슬금슬금 올라오더니 제 가슴을 만지네요;
술이 취하지도 않았지만 좀 느껴지는 잠도 없는 술기운도 확깨는 느낌에 지금 무***황이지? 하며 갑자기 상황파악이 안되더라구요.
겁자기 일어난 일에 무서워서 그대로 얼어붙었는데 제가 가만히 있어서 그런지 가만히 제 가슴에 올려놓던 손을 조금씩 주무르듯 움직이더라구요;;
그래서 더 얼어붙다가 하지말라는듯으로 자는척하면서 뒤척였어요.
제가 뒤척이니까 손을 떼더라구요.
그래서 다행이다 하고 무서워서 막 두근거리는걸 간신히 진정***고 있는데 조금있다가 다시 붙어서 안더라구요.
그리곤 이번엔 아예 바로 가슴을 살짝 만지더니 아래로 내려가더라구요;;
저 진짜 그때 너무 당황해서 뒤척이는데도 결국 그 애가 아래 그쪽에 닿았을때 못참고 일어나서 물을 마시는척하면서 너도 안을거 필요하냐고 일단 능청스레 말했는데 자는척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자? 하고 물어보고 또 답이 없길래 옆으로 밀고 잤죠.
자려고 했는데 다시 붙어오는거예요;;;
너무 무섭고 어이가 없어서 일어나서 화장실을 갔죠.
침대서 자는 애랑 자리 바꿔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무슨일이냐고 물으면 사실대로 말하기도 뭐하고 뭣보다 그애는 자는거 같아서 깨우기 미안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리로 가기로 했어요.
화장실에서 진정하고나서 다시 못안고 못만지게 그 애보는 자세로 바꿔서 누웠어요.
그랬더니 조금 있다가 보조등을 키고 옆으로 누워서 절 보더라구요;
제가 원래 빛있으면 못자서 뒤척이면서 이불을 올려서 얼굴 끝까지 덮었는데 잠잠해지니까 이불을 살짝 내려서 절 다시 빤히 보더라구요;
자는척하는건 어렸을때부터 많이 해와서 나름 태연하게 자는척했는데 통한것 같더라구요.
한참 보다가 제 머릴 또 한참 쓰다듬더라구요.
이게 뭐하는 상황인가...다시 얼어붙었어요.
걔가 평소에 제 머릴 쓰다듬긴 했는데 잘때도 그럴줄 몰라서;
아무튼 차라리 머리쓰다듬는게 나아서 그대로 잠들길 바라면서 가만히 있었더니 가까히 오더라구요.
얼굴이 가까워지는게 느껴져서 결국 못참고 뒤척이면서 돌아누웠어요.
그리고 잠시 뒤에 걔가 화장실 가더라구요.
해서 한숨 쉬고 자세를 반듯이 누워서 안***는 베개를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듯이 안고 잠들었죠.
그러다가 피곤해서 저도 모르게 깜빡 잠들었는데 제가 다시 걔를 등돌리고 자더라구요.
그리고 뒤에선 걔가 바짝 붙어선 절 꼭(?) 안고 더듬거리면서 호흡이 거칠더라구요;;
진짜 그땐 너무 무서워서 울고싶을 정도였어요.
믿었던 친구가 그러니까 더더욱 실망스럽기도 했구요.
그래서 다시 한참 뒤척이다가 화장실로 도망갔죠.
어떡해 해여할지 너무 막막한거예요.
그래도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다시 자리로 가긴 했는데 다행히 시간이 좀 많이 지나있어서 물마시는척도 하고 화장실가는척도 하면서 걔가 만지려고 할때마다 몸을 움직이니까 걔도 화장실도 가고하더라구요.
그렇게 거의 밤을 새다싶이 하고 일어났는데 제가 좀 소심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거예요.
근데 제 안좋은 버릇이라고 하면 안좋은 버릇중에 하나가 그냥 넘기기가 있어요..
그래서 걔랑도 아침에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인사하면서 술 많이 마셔서 기억안난다고 뭔일 없었냐고 나 얼마나마셨냐고 필름끊긴척을 했죠.
제가 연기 좀 잘해서그런지 이번에도 그 둘다 제대로 속아넘어갔는데 군대 애가 아무일 없었다고. 진짜 멀쩡했다고 하면서 술마시니까 귀엽게 애교가 생겼다는거예요.
너무 귀여웠다고;;;
제가 정신을 멀쩡한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다르긴한데 확실히 그땐 하이텐션이었거든요.
근데 그걸보고 귀엽다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아 그래? 세상에ㅋㅋㅋㅋ 하면서 넘겼는데...하...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지금도 그러고 있긴한데 과연 제가 잘한걸까요?
자려고 하면 그때 일이 생각나서 자려다가도 무서워서 깨고... 그렇게 불면증이 더 심해졌어요.
저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어야했을까요.
생각해보면 이런 일이 한두번 더 있긴 했는데 그때마다 전 그냥 넘어가고 혼자 무서워하네요.
정말 어떻게 해야했을까요 전.
잘했던 행동이었을까요.
그 친구는 친구로서 좋긴한데 그 이상으로 생각해본적이 1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예정이거든요.
우정이 깨지지않았으면 하는데....ㅜ
하 진짜 모르겠네요ㅜㅜ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근데 이런 이야기를 할 친구가 없어서...ㅜ
너무 횡설수설 쓴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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