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좀 사소한 거긴한데 제가 진짜 고민 중인걸 말씀드리려해요. 제 꿈이 작가거든요. 그래서 혼자 썰 같은 것도 쓰고 시도 쓰고 해요. 근데 언젠가 언니가 제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반응이 오글거린다고, 중2병이냐고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게 두려워졌어요. 사실 거기까지는 '보여주는 게'두렵기만 했어요. 그 후로 학급에서 시를 썼었거든요. 그 때 한 남자애가 제 시를 큰 소리로 읽는거에요. 너무 창피해서 선생님 몰래 제 시를 다시 가방에 집어 넣어 가져가버렸고요. 그 뒤로 지금까지 쓴 글은 많은데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어요, 진짜 누구한테도요. 제 글을 평가받고 싶은데 그 때 일이 생각나서 다른 사람이 제가 글을 써둔 핸드폰이나 컴퓨터, 공책을 보려하면 소스라치게 놀라서 못 보게해요. 그냥 '보여지는 게' 무서워진거에요. 하지만 작가는 책을 써서 세상에 보이는 직업. 제 이런 성격으로 작가는 무리일 것 같은데요... 작가, 제가 진짜 진지하게 바라던 직업인데 이대로 포기할 수 밖에 없을까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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