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내가 고심 끝에 선택한 꿈이 단순히 공무원으로 정의되는 순간..
저는 어릴 때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꿈이었던 적도 있었고 교육 연구가가 꿈인 적도, 국제학교 커리큘럼 계획하는 것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 교육과 관련된 것이라면 흥미를 쉽게 갖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직접 현장에서 교육을 하는 것보다는 교육 시스템에 관련있는 직업으로 진로를 생각해보고 있었어요. 그런 중에, 교육청에서 학교교육의 시스템부터 나*** 방향(성평등, 안전 교육 등)까지 함께 논의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이 진로에 안착하기까지 여러가지를 많은 탐색을 해봤죠ㅎ)
본격적으로 교육청 일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는 (제가 무식한건지 몰라도) 교육청에서 일하시는 분이 공무원 시험으로 들어가는, 그러니까 '공무원'이라는 것을 저는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놀라거나 어쨌다는 것은 아니고요. 저는 진로를 알아보는 중이었으니까, 시험 준비하려면 힘들겠네... 정도의 반응이었나 그랬어요.
그런데... 제 진로를 묻는 사람들에게 교육청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면, 다들 똑같은 표정으로 '그래 공무원이 최고지..'라고 격려(?)해주시더군요. 이건 그나마 좋은 표현이죠. 제가 학교공부를 쭉 잘 했던 편이라서, 너 같은 애가 공무원하면 어떡해 아깝다, 왜 공부 잘하는 애들은 다 공무원 한대~, 안정적인게 최고지, 칼퇴하고 좋지 등등..
저도 '공무원'이라는 것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비쳐지는지 모르지는 않아서 한두번 들었을 때는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저의 선택을 모든 사람이(ㅋㅋ과장인가?해서 다시 생각해봤는데 정말 모든 사람이네요ㅠㅠ) 마치 자기가 다 안다는 듯이 단정 지어버릴 때.. 당황스럽고 가끔은 괜히 억울하고, 심지어는 내가 진짜 그래서 선택했나?하고 세뇌 당하는 기분이에요..
물론 공무원의 직업적 안정성 저도 좋죠, 직업이 안정적이라는데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제가 안정성이 높은 직업이 무엇일까 찾아보다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저의 오랜 흥미이자 전공인 교육과 관련이 있고 적성까지 맞아서 선택한 거예요. 저는 억울하게도(?..) 관심 갔던 것이 '개나소나 다 하고싶어한다'는 공무원의 한 직렬인 교육청이었고.. 진지하게 진로상담사를 찾아가 이야기해봤을 때도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셔서 나름 호기롭게 그 길로 가보려고 하는데. 정말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많네요.
더 스트레스인건 교육청에 들어간 이후에도 제 흥미와 즐거움을 안고 다니는 직장이 단지 안정적이고 칼퇴하는 직장이라며 한두마디씩 제게 하실 것을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 속좁고 쓸데없는 것에 연연하는 스타일인가 싶으면서도.. 내가 스트레스 받는데 그걸 부정할 수도 없더라구요...
제가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바라는 지도 모르겠어요. 차라리 다들 교육공무원? 그게 뭔데 하고 싶은데?하고 생소해하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친절히 설명해드릴 수 있는데^-^ 그리고 생각해보면, 주변에 심지어 전공과 관련없는 곳에 취직한 분들도 있는데 '왜 전공이랑 다른 길로 갔어요?'라던가 대기업에 간 친구에게 '역시 돈 많이 주는 곳이라서 선택한거지?';;라던가.. 뭐가 있을까요 무튼 그런 질문을 스스럼없이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왜 다들 심지어 제 꿈과 아주 관련있는 진로를 선택한 저를 엉뚱하게 괴롭힐까요. 힘드네요. 공부하는 것도 가뜩이나 쉽지 않은데.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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