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엔젤 #진로 #꿈 문과 고3 학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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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문과 고3 학생인데요 저는 정말 가고 싶은 과가 없어요.. 부모님 학구열이 높으셔서 어릴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왔고 항상 올백을 맞을 때마다 느껴지는 뿌듯함과 칭찬을 느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해왔습니다. 결국 지금은 손에 꼽히는 자사고에 와서 올해로 3년째 재학중이고 교내에서 딱히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모의고사 성적도 백분위97 정도로 괜찮게 나오는 편입니다..(물론 제 기준에서요) 처음 학교에 입학할 때는 크면서 진로를 찾***거란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만 해왔지만 아직까지 하고 싶은 일도, 꿈도 없습니다. 꿈이 없으니 공부하기도 너무 싫고 가고싶은 대학이랑 과도 없어요. 전국 대학교의 과를 ㄱㄴㄷ 순으로 전부 보여주는 어플이 있는데, 스크롤을 쭉 내리면서 원하는 과를 하나도 못 찾았어요. 마지막 ㅎ 쪽으로 갈 수록 비참해지고 앞이 막막해졌습니다. 부모님은 교대에 진학해서 초등교사가 되기를 원하시는데 저의 적성에 전혀 맞지 않고 아이들을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여서 과연 이 직업을 선택하면 내가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렇다고 대답할 자신이 없습니다. 사실 전국에 과 중에 하나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애니메이션 학과랑 시각디자인 학과입니다. 디즈니의 많은 애니메이션을 봐오고 만화 원피스를 특히 좋아하는 저로썬 애니메이션 학과는 꿈 같은 학과입니다. 학교에서 그런 공부를 하면 밤이라도 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를 더 추가하자만 여행가와 모험가가 꿈입니다. 지구는 엄청 큰데 이 많은 것들을 다 경험해*** 못하고 학교 집 학교 집 생활만 반복하니 답답하기만 해서 대학교만 가면 어디든지간에 여행을 떠나서 사람과 만나고 하늘도 천천히 보고 먼 곳을 내다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애니메이션 학과가 있는 대학을 알아보다 보니 제가 꿈꾸던 대학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과분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서울의 명문대를 바라보던 입장이었는데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의 대학을 보내 막상 아, 안되겠다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학벌이 중요한 지금 시점에서 가장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이 홍익대나 경희대의 시각디자인과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실기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입시미술에 대해 아는 점도 없어서 합격할 확률도 0에 가깝습니다. 집안에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처음 따는 아이여서 주변의 기대와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다가 당연히 공무원이나 좋은 회사에 취직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리라 모두가 믿고 있기도 합니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부모님인데, 지금까지 모든 지원을 해주시고 제가 알지도 못할만큼 신경을 써주신 분들인데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해버리면 죄를 짓는 느낌만 들거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일 좋아한 것도 그림 그리기랑 피아노 치기 였는데 부모님 영향을 받아서 예술쪽으로 재능이 있는 편이에요. 제 입으로 얘기하자니 좀 그렇지만 절대음감도 가지고 있어서 무슨 노래라던가 소음 같은 것도 계이름으로 들려서 악기로 옮길 수 있고 그림에도 소질이 있어서 항상 그림 그릴 일이 있으면 담당하는 학생은 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디즈니나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에 취직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심지어 이것과 다른 생활을 하게 되면 나를 위해 사는게 아닌 살기 위해 일 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근데 이미 고3이고, 문과로 와버렸고, 미술학원 가자니 부모님도 반대할거같고, 돈도 들고, 애니메이션 과는 원하는 대학에는 있지도 않고, 그래서 조금 낮은 대학으로 가자니 지금까지 공부해온 것과 주변 시선 등이 걱정되요. 너무 늦은 거 같아서 요즘은 공부할 이유도 못 찾겠어요 지금도 중간고사 공부해야하는데 꿈이 없으니 아무것도 하기싫어요. 어떡하죠. 이러다 수시 지원할 때도 꿈을 못 정해서 헤멜 것 같습니다. 주변 친한 선생님께는 용기가 없어서 도와달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귀찮아하실거같아요. 부모님께도 이야기를 못 꺼내겠어요. 두서없이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꼭 답변을 얻고 싶어요.. 저보다 많은 경험을 하신 분들과 엔젤님과 입시를 겪으신 분들에게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미래가 걱정되어 펜을 못 잡는 고3을 위해서 꼭 답변을 남겨주셨으면 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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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beans
· 8년 전
꼭 그 학과를 나와야만 직업을 가지는게아니에요! 비슷한 학과를 나와도 상관없어요. 상위권대학에서 디자인, 미술관련 학과 가시면 되구요. 교사를 하시기 원하신다면 그 학과에서 교직이수가능한지 알아보고 그걸 말씀해보면서 설득해보시는게 어떠신가요? 나중에 안땡기면 안하시면 되는거고ㅎ 꿈이없다뇨. 미술 디즈니 좋아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좋아하는거 하는것도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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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vy
· 8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님만큼의 재능은 아니지만 약간의 예술적 소질을 갖고 있었으나 님처럼 부모님의 기대 같은 환경 때문에 문과→인문대 루트 탄 사람이에요. 졸업 시기가 다가오면서 저한테도 반듯하고 안정된 직장에 대한 압력이 명확해졌는데, 솔직히 저는 왜 제가 벌써 이 나이인지도 모르겠고 아무것도 확신이 없습니다. 남 얘기라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를 내내 지루하게 다니고 삶을 지루하게 살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얘기를 볼 때마다 꼭 하고 싶은 거 해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그냥 객기도 아니고 충분히 노력하는 재능이 있으신 것처럼 보여서... 하지만 부모님 설득이 쉬운 일은 아니라 도움 드릴 수 없는 입장에 강력하게 권해드릴 수가 없네요. 그렇지만 하나만 기억하세요. 해***도 않고 포기한 건 끝까지 후회 때문에 앙금이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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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vy
· 8년 전
제 부모님은 제게 소설 쓰는 거는 다른 일하고도 병행할 수 있으니 안정된 직장을 가지면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그런 식으로 미루다 보면 결국 저는 현실에 치여서 글을 안 쓰게 되고, 그렇게 글이랑 멀어지더라고요. 솔직히 이제 시대가 뭐 한다고 무조건 안정되게 살 수 있는 시대도 아니고, 말씀하신 교사도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매우 줄어들고 있어서 그렇게 전망이 좋지도 않습니다. 현실적인 것도 좋지만 부모님하고 보다 솔직하게 얘기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여기에 쓰신 내용을 모두 담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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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ist
· 8년 전
일단 대학은 성적에 따라 들어가고 난 후에 동아리에 드는 걸 추천합니다. 그러고 진로를 바꾸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요. 저도 작년에 고3이었고, 제법 공부 잘하는 축에 속했었거든요. 심각한 진로 고민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고민을 했었습니다. 지금 대학에 와서 느낀 건, 확실히 대학생이 되어서 느끼는 세상은 고등학생 때보다 크다는 거예요. 현실적인 부분에서, 고3이 갑자기 진로를 틀기는 쉽지가 않죠. 그래서 일단은 대학에 가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본인이 생각하던 진로와 실제 진로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막무가내로 바꾸고 밀어붙였는데, 그게 꿈꾸던 것과 너무 다르다면 실망감도 클 거예요. 결국은 현실적인 조언-일단 대학 먼저 가라는 식이 되버렸네요ㅜㅜ 어쨌건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위에 말씀하신 대로 꿈이 절실하다면 조금씩 경험을 해보라는 거예요! 고3 시기 힘내고, 언젠간 더 행복한 날이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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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el
· 8년 전
이미 하고싶은게 나왔네요ㅎㅎ 먼저 제 이야기를 조금 해드릴게요. 저같은 경우는 5살인가 6살때부터 치과의사란 꿈이 생겼고, 그걸 고등학생때까지 품고있었습니다. 하지만 갈등하게 된건 고1때부터였고 고1때부터 몇년간 믿고왔던 그 길이 제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혼자 헤맸습니다. 그냥 시간이 가는데로 살았고, 고3이 되어 자소설을 대학교에 보내야했던 그 시기에 요리사를 새롭게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찾고난부터는 그 길을 가기위해한 선택은 내신과 수능을 망치고 면접만 보는 전문대였습니다. 그렇다고 대충선택한게 아니구요. 이것저것 다 따져봐서 대학같지만 대학보다 낫다 생각되는 전문대를 선택해서 그 합격증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지금생각하면 떼아닌 떼를 썼습니다. 당연히 그동안 기대를 한몸에 받었던 저는 부모님 특히 아***완 2~3달정도 말 안하고 잘 ***도 않았구요 친척들에게선 전화가 오고 난리났었습니다. 결국 전 그 학교를 갔고 지금 잘 다니고 있으며 부모님과 친척들은 잘 갔다고(아***는 아니지만)는 하지만 장난인지 뭔지 아직도 한번씩 경험은 충분하지 않냐, 고집 그만부리고 이제 그만 원래가던 길을 가자고 해요.그래도 전 지금 수없이 제 선택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상황에 빠뜨리면서 흔들리지 읺고 오히려 그 전보다 더 잘 지내고 잘 버티고있습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4월이예요. 그리고 대학 입시는 적다고 하면 적겠지만 많다면 많다고 할 수있습니다. 저는 누군가님이 부모님과 충분히 대화해보고 설득해보고 경험해보고 결정하셨으면 좋겠네요. 부디 본인에게 맞는 길을 가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한번 사는데 돈많이 벌고, 남들이 보기 좋은 직업인데 괴로우면 사람 할짓이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큰 상처가 될거고 후회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젊음은 두번다시 오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을 소중히 하세요. 아직 젊으니까라는 말은 금방 못쓰게되고 조금이라도 어릴때할걸이란 말이 곁에 오래 남을겁니다. 힘들어도 무너지지않고 열정있고 행복한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전. 하기 싫은 일을 할때와 하고싶은 일을 할때는 분명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진심으로 응원하고 좋은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화이팅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