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심리학 전공을 하기 위해서 열 다섯 살인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자고 맘먹고 누구보다 노력했는데...
엄마가 그 꿈을 단 30초만에 짓밟아 버렸네요.
심리학 그거 전공하려면 유학쯤은 다녀와야 한다고. 네 고모도 심리학 전공했는데 고작 의사 아래서 비정규직으로 일하지 않았냐면서...
진짜 하고 싶으면 서울대 가서 박사라도 하라길래 너무 화가 나서 심리학 전공하려고 말한거 아니라고 둘러댔는데
그냥 한번쯤 버럭 화내면서 왜 남의 꿈을 무시하냐고 한소리 할걸 그랬나봐요.
네 친구들 다 꿈이 있으니까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라면서 친구들 꿈은 존중해주고 자기 자식 꿈은 꿈 같지도 않고?
불과 약 5분 전에 일어난 일이라 글이 좀 감정적으로 쓰여진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동안 군말 없이 열심히 공부해서 상위권 유지한 게 무슨 헛수고였나 싶으면서 이렇게 공부하는 이유가 뭔지 혼자 죄책감 느끼고. (그렇게 빡세게 하진 않지만)
"넌 문/이과 통합이 아니었으면 이과 가야지."
심리학이라는 말 한 번으로 그럴 바에야 의대의 정신과를 가라는데 두 직업이 똑같은게 아니잖아요.
심리학과가 그렇게 무시받나요?
그렇게 성공하기가 어렵나요?
자기 자식 못 가게 할 정도로요?
학교 적성검사에서 장래희망을 적는 칸에 '없음'이라고 채워넣은 게 새삼 다행이라고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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