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나는 숲이 아니라 나무를 보는 사람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땐 항상 지금 나의 기분에 맞춰 행동하고 미래에 관한 건 잘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무척 감정적이고 자유로운 사람이라, 어딘가에 구속되어 있으면 금방 이 세상과 작별하게 될 겁니다 :(
그런데 그 구속에서 자유롭게 풀려나지도 못해요. 나는 언제든 그 구속을 풀 수 있지만 바깥 세상은 너무나도 거칠고 뾰족해서 새장 밖을 나간다면 그 또한 나의 마지막일 것입니다.
나는 지금 구속 되어있어요. 꽉 묶여진 것은 아니지만 꽤나 느슨하죠. 나는 언제라도 이 구속을 풀 수 있어요. 하지만 할 수 없단 걸 잘 알고 있죠 :(
나는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른들은 나에게 말해요.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게 가장 후회된다고요. 그렇지만 나는 그들의 감정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어요. 그들도 나처럼 숲이 아닌 나무만을 보던 사람입니다. 그들은 미래가 어찌 될지도 모르고 미쳐버린 황소처럼 그저 질주하기만 했죠. 그러다가 어딘가에 머리를 박고 정신 차리고 보니 벌써 40~50대쯤인 겁니다.
어른들은 그때로부터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려서 어렸을 때의 감정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 만약 그들이 중,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로 회귀하게 된다면 외칠 겁니다. 차라리 현재로 돌아가겠다고. 지금당장 학생이 아니니까 '학창시절로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를 하겠다'라는 말을 할 수 있지만 막상 학생이 되고보면 또 현재로 돌아가고 싶겠죠.
아.. 정말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
학교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서울대생도 취업하기 어렵다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공부할까요.
수능을 만든 분도 수능이 폐지 되어야한다고 주장하고 계시는데 이젠 정말 모르겠어요. 어차피 인생은 공부를 하든말든 고통의 연속이잖아요.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기. 우리의 주특기면서..
이런 말을 내뱉으면서도 또 샤프를 붙잡으려고 노력해요 :(
이젠 정말 정체성이라는 것을 확립시켜보고 싶어요.
'내가 학교공부를 하는 이유'라는 핑계 따윈 필요 없어요. 이미 학교공부의 상당수가 쓸모없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그냥 조금 쉬고 싶네요.. ;)
속앓이 하다가 조금 풀어보아요.
아무렇게나 쓴 글이니까 오타가 있을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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