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고 싶지 않다. 알바를 했을 때와 마찬가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녀]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8년 전
일을 하고 싶지 않다. 알바를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급여의 종착점이 내 통장이 아닌, 생활비 명목으로 엄마 통장을 향해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나는 국가장학금으로 충당하지 못한 학비를 대출받았으며 그것이 쌓이고 쌓여 한달동안의 알바비로는 더이상 갚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고생했나 싶었다. 아빠가 아프다는 이유로, 장녀라는 이유로 알바비를 고스란히 엄마에게 바쳐야만 했던 나는 알바를 하며 받았던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내 삶은 없다는 것. 아무리 내가 노력한다 하더라도 가족의 굴레 안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것. 그것이 나의 발목을 틀어쥐고 목을 비틀었다. 움직일 수도 없고, 숨조차 제대로 내뱉지 못하는 나는, 거친 한숨만 토해냈다. 혹여 어느 누구에게 속 시원히 이야기 한다면 조금 나아졌을까, 싶은 마음이 삐죽 튀어나와 나를 괴롭힐때면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누구를 향해 있는 것인지 몰랐기에 누르고 눌러 내 안에 담아두었다. 답답함은 끝을 모르고 치솟아 올랐지만 다칠까 두려워 쉬이 붙잡을 수 없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을까. 형체가 없는 방향은 길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