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현실이 싫어서 선택한 내 전공은 영어영문학과이다.
막연히 외국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면 구질구질한 내 인생도 원망스런 부모도 안 볼테니까... .
어린시절 부모님이 맞벌이로 혼자일 때가 많았다. 엄마가 입을 옷을 미리 꺼내놓지 않으면 옷을 갈아입지 않고 학교에 가곤했다. 그럴때마다 아이들은 수근거렸고 심지어는 테이프를 옷에 붙이고 내가 옷을 세탁하는지 안하는지 알아내기 까지했다. 당연히 난 세탁안한 옷을 입고 다닌거기에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난 코감기를 달고 살아서 내 상의는 콧물의 흔적이 가득했다. 수업에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고 난 왕따였다. 현실도피를 원해서인지 온라인 게임에 많은 시간을 썼고 영어라는 외국어에 매력을 느꼈다, 다른 곳의 언어니까... . 심지어는 학교 수업 중 눈을 감고 있기도 했다. 교사는 관심도 주지 않았다.
이런 어린시절을 보낸 난 소심하고 영어 공부와 게임만 하는 사람으로 자라났다. 인생이란 게 싫었고 내 인생이 어딘가에 갇혀져 관찰되는 개미처럼 느껴졌다. 모두가 날 싫어하는 학교가 좋을리 없어서 검정고시를 택했다. 유학을 가고싶다는 것도 현실도피를 원한거지 학문 에 뜻을 둔 것이 아니었다. 아무튼, 학교에는 유학을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며 둘러대고 특수관리 대상인가로 처리되었다.
현실도 싫지만 난 인간도 싫다. 항상 착하게 살면 잘될거라는 환상을 주지만 다 사기다. 학교에서 당한 여러 일을 생각하면 차라리 난폭한 아이였다면 실컷 패고 속이라도 개운했을 텐데.... 최근에 알은 것은 난 유전적으로 불리한 인간이라는 것이다. 비염, 감기, 다크써클, 협심증, 무***을 모두 안고 살고 있다.
나는 교회에 다닌 것을 후회한다. Tv에서 한 소수부족이 동굴 신에게 기도하고 각 부족원에게 좋은 말(축복)을 해주는 것을 봤다. 목사님과 닮은 모습이다. 수많은 생물 중 인간만이 특별하여 영혼이 있고 사후세계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정신병적인 믿음인지 과학을 배우며 깨달았다. 내가 신앙이 아닌 실질적 행동으로 내 삶을 개선하려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 교회 헌금은 대체 어디다 쓰는 것이며 매주 일요일마다 만나서 앉아있다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글을 읽는 것이 대단한 세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사탄교 가르침을 번역하며 깨달았다. 꿈에서 번역한 내용을 보니 유일한 진리라고 맹신하게 됐었다. 나중에 우연히 인터넷에 검색하다가 해당 사탄교가 네오 나치에 백인 우월주의적이라는 글을 읽고 정신을 차렸다. 실제로 그런 내용이 설교에 있었다. 그리고 꿈이 뇌가 휴식하는 동안 생기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됐다. 결국 자기가 접한 문화권의 신에 대해 학습하면 두뇌가 그런 내용의 꿈을 만드는 것 뿐이라는 것은 내게 아직도 충격적이다.
아무튼 난 인간끼리 하는 경쟁에서 졌고 그저그런 대학에 다닌다. 전공도 현실도피를 위해 고른 것이나 다름없다. ... . 고통을 피하는 게 삶의 유일한 목적인 것 같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