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1학년때 우울증 진단으로 학교를 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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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bbbang
·8년 전
저는 고등학교 1학년때 우울증 진단으로 학교를 잠시 그만뒀었어요. 여러가지 일이 겹쳐서 우울증이 왔었는데 제일 컸던게 가정사,내성적 성격,가치관 이런것들이 합쳐져서 그렇게 왔었던것 같아요. 우울증 치료목적으로 시작한게 춤이였어요. 그전부터 춤추는걸 좋아했었어요 한때 아이돌 가수가 꿈이기도 했었는데 백수아*** 밑에 월세집으로 살아가는 집안에선 꿈도 못꿀 꿈이였죠. 자연스럽게 잊혀졌는데 우울증 치료목적으로 어떻게 춤을 제대로 출 기회가 왔었어요. 처음엔 마냥 재밌었던것 같아요.재밌으니까 잘하고싶고 욕심나고. 많은 씬에서의 활동,만남을 통해 진로를 그쪽으로 굳혔어요.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학교도 안나가면서 춤수업을 들었고 연습을 했고 공연을 나갔고 행사를 나갔고 방송국을 다녔고 많을것을 했어요. 우울증 완치까지 학교도 잘 안나갔고 매일매일 새벽까지 이어진 연습으로 학교나갈땐 잠밖에 안잤어요. 자연스럽게 친구한명 못사귀었고 그냥 겉도는 아웃사이더가 되었죠. 그래도 전 전혀 신경안썼어요. 춤추는게 너무 좋았고 춤추는 친구들이랑 있는게 너무 좋았어요. 집에서 반대는 정말 심했어요. 매일매일 새벽까지 이어진 극보수적인 아***와의 갈등,대화.. 아***가 제 뜻을 꺽으시겠다며 한달간 집을 나가시더군요. 그럴정도로 정말 집하고 갈등이 너무 심했어요.매일매일 벽보고 얘기하는 기분이였지만. 그래도 이해는 되었어요. 어릴때부터 촛불같이 위태위태했던 자식이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걷는다니 저라도 말리고 싶었을거예요. 그렇게 결국 기나긴 갈등 끝.운이 좋게 예술학교로 진학을 갔어요. 정식대학도 아닌 교육원 형식의 콘서바토리 학교였지만 현재 국내에선 제대로된 실용무용을 다루는 대학이 없다보니 그쪽으로 다녔어요. 집에선 경제적인 지원이 거의 없었어요. 식비,교통비,핸드폰비부터 시작해 춤추고 학교다니면서 드는 짜잘한 비용들까지 입학등록금빼곤 제가 다 해결했다고 보면되네요. 등록금이라도 받은게 어디예요. 학교에서의 실기수업을 마치고 뒤떨어지지 않게 춤수업을 들으러 다시 학원으로 향하고. 실력을 늘리기 위해,공연연습을 위해 새벽엔 연습실로 향해서 첫차뜰때까지 연습을 죽어라해요. 연습이없는날은 새벽내내 알바를하고 첫차뜨고 집가서 씻고 옷갈아입고 학교 연습실 매트리스에서 자고 다시 실기수업듣고. 주말에는 풀알바. 정말 거짓말안하고 이생활만 한학기 내내 했어요.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무엇보다 더 힘들었던건 완치되었다고 생각했던 마음속 병이 대학이라는 큰 집단에 있으려니까 거부반응이 너무 왔나봐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많은 사람들이랑 부딫혀왔던게 너무 힘들었네요. 학기를 마칠무렵. 제가 포기를 했어요. 언제 포기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나면 저희학교는 정식학교가 아니라 국가장학금 제도를 이용할수가 없어요.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아야하는데 그거 알아보는 도중 포기를 했어요. 아 내가 너무 꿈만 그렸구나. 도화지와 펜과 지우개,물감,붓 하나도 없는데 내가 꿈만 그리고 살았구나.. 제대로 갖춰지지않은 실용학교의 시스템, 제대로 생활이 불가능했던 일정, 금전의 한계라는 그냥 그런이유로 주위사람들에겐 그렇게 춤 그만뒀다고 말하고 있어요. 예술학교 그만두기 직전까지 반대를 심하게 하셨던 우리 아***. 등록금 낼 형편이 안되는 우리 집안사정이 보이지 않은 이유였지만.. 학교를 그만두고 그 후 공부를 했어요. 막 정말 공부다운 공부는 아니였지만 최대한 그쪽 전공을 잘 살릴수있는 전공공부를 했어요.자격증도 따고 그렇게 따분한 시간이 흘렀어요. 춤을 안추니까 같이 춤췄던 친구들 하나둘씩 연락이 끊기고 멀어지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늘 혼자였는데 춤친구들마저 멀어지니 정말 연락할사람 한명도 없더군요. 그냥 그때 많이 외로웠어요. 도중도중 그래도 춤은 너무 추고싶어서 혼자서 공터,공연습실가서 이어폰끼고 매일매일 한시간씩이라도 연습은 했었어요. 춤이 너무 추고싶다 다시 추고 싶다 생각하던중 최근 운이좋게 정말 큰 기회가 왔었어요. 정말 내가 앞으로 춤출수있는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며 방송도 뛰고 콘서트도 뛰었어요. 정말 최근에 그 일도 끝났는데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정말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씬에서 춤춰본건데 많이 아쉽고 재밌었어요. 아***께서 뭔 의도인진 모르겠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가라네요. 어찌되었든 예술씬 방송씬에서 지낼거면 다 그것도 인맥이다.그리고 졸업장이나 학위라도 따야지 라는 말씀을 하시네요. 그말듣는 순간 저 정말 혀깨물고 죽고싶었습니다. 아***가 포기하게 만드셨어요..다시 그 생활하기싫고 4년간 그 짓하기도 싫고 무엇보다 더이상 전 춤을 추고싶지않아요. 새롭게 도전하는 제 새로운 일에 집중하고싶어요. 정말 지금 많은 고민과 생각이 드네요. 별생각이 다들어요. 우울증 진단받고 학교안나가며 춤췄던 기억. 첫 대회나가 1등했던 기억. 버스킹을 했던 기억. 처음으로 백업댄서를 하게된 기억.입시봤던 기억. 학교에서 매일매일 주위 친구들한테 자기도 공부말고 저렇게 춤이나 출걸 이라며 비아냥을 받들었던 기억. 춤을 포기했었던 그때. 얼마전까지 콘서트와 방송을 뛰었던 기억 다 스쳐지나가네요. 더이상 아무생각도 하기도 싫어요.집안하고도 얘기조차도 하기가 싫고 사실 부모님 얼굴도 보기가 싫어요. 그냥 아무도 보기싫고 혼자있고 싶어요. 제 진로 선택에 패닉이 온것같아요. 더이상 뭘하던 포기할것같고 그만큼의 에너지와 추친력을 쏟는게 두려워요. 그냥 많이 혼란스러워요. 나는 뭘 지금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 뭐가 문제일까요. 뭐가 이렇게 저를 힘들게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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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mmj02
· 8년 전
글쓴이분은 자신의 꿈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몇만배 더 강하고 훌륭한 삶을 살아오신거 같아요.. 자신이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르는 모든 결과를 책임지는일이 반복되다보니 지치신거 같기도 하구요 ㅜㅠ 그러니까 전혀 이상하거나 잘못된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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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reh89
· 8년 전
우선 정말로 많이 고생하셨어요. 제가 감히 조언 한다면. 우리 글쓴이분 휴식을 취했으면 해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봐요 살아가면서 꿈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너무 변수가 많아요. 운이 정말 좋게 이룬 사람들도 있고 아직도 헤매는 사람들 꿈조차 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걸요. 저는 글쓴이 분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요 원하던 것에 가슴이 뜨거워진 경험이 있는것이.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한번 뜨거워 지길 감히 부탁 드립니다. 할수있어요 할수있을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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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nerror
· 8년 전
저도 비슷한 상황이예요. 제가 저한테 그리고 당신에게 하는 말은 한번 뜨거워져본적이 있는 사람은 다시 또 뜨거워질 수 있다는 거예요. 마음 편하게 쉬면서 흘러가다 보면 무엇인가에 꽃히는 날이 다시 올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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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rddy7
· 7년 전
님 저랑 똑같아요... 저도 우울증인데 댄서가 꿈이라 자퇴생각하고있어요 같이 힘냅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