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글쎄요...전 용기가 없는 거겠죠 아마도...
이제 갓 고등학교 를 졸업한 학생(?)입니다.
언제 부터였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정확하게 인지한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였습니다.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계속연극 동아리에서 활동 했습니다.
어떤 배역을 맡는 것이 좋았고 대본을 몇 번이고 읽으며 등장인물의 성격을 나름대로 분석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제 연기에 대한 말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칭찬을 들으면 인정받은 느낌이라 좋았고 지적을 받으면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 지 다시 대본을 분석하는 것이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좋아하는게 확실한데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을 테지만 제 문제는 '배우'라는 길로 나갈 용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공부를 꽤 잘하는 편이라 공부 이외의 길을 가고 싶다는 것을 부모님께 말 할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학원을 한 번도 안다닌 것도 아니고 그만큼 기대가 크신데 도저히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연기 하는 것이 좋고 재미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지나가는 말이기 때문이었는 지 아니면 처음부터 그쪽 진로를 염두해 두지 않으셨기 때문인지 항상 '연기는 취미로 하면 되겠네. 그걸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 나중에 다 늙은 우리에게 손 벌리지 말고 똑바른 직업 가져.' 라는 식으로 대꾸하셨습니다.
취미가 아니라 직업으로 갖고 싶은건데 그 마음을 몰라주셔서 속상하기도 하고 그 말에 설득당하기도 하며 벌써 대학에 갈 나이가 됐습니다. 부모님께 배우가 하고 싶다는 말은 여전히 못하고 제 마음 속의 타협안으로 제시한 학과는 수능 때 한 과목을 망하는 바람에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억지로 점수를 맞춰서 한 대학에 붙기는 했지만 연기 생활과는 멀고 먼 전혀 상관성이 없는 학과입니다.
점수에 맞춰 갔으니 당연히 부모님 마음에 들지 않는 대학교 입니다. 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말 할 것도 없고요.
제가 선택하긴 했지만 반 강제적으로 반수를 할 계획입니다. 공부하는것 자체에 거부감은 없지만 점점 제 꿈과 멀어지는 것 같아 슬픕니다.
언제쯤이면 용기가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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