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우선 저희 부모님은 두분 다 사범대 졸업생이십니다.
하지만 메이저 교과가 아니었고 여러 상황들로 두분 모두 교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러시다 보니, 계속 교사가 되지 못한 것과 아빠의 경우 집에서 지원을 제대로 해주시지 않아 더 좋은 학교를 못 가신 것에 대한 후회로 저와 제 동생에게 자꾸 공부하라 부담을 주십니다.
저의 동생의 경우는 매우 잘 합니다. 하지만 걔 나름대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겠죠.
저의 경우는 중학교 때까지는 나름 공부를 잘 했습니다. 하지만, 첫째다 보니 부모님께서 계속 부담을 주시기도 했고 저의 꿈과 달리 자꾸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특히 어렸을 땐 무조건 교사가 되라는 식이었고, 저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점수가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원래 문헌정보교육과를 가려 했지만 부모님께선 수시 쓸 때 집 근처 사립대 특수교육과를 무조건 쓰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때 당시, 제가 하고싶었던 일이 확고했기에 마찰이 있었습니다.
입시 실패와 수능 실패로 수시에 썼던 학교가 다 떨어졌고, 저는 집 근처 문헌정보학과가 있는 사립대에 정시를 넣고 싶었습니다.
나름 특성화과로 자리 잡히는 추세이기도 했고, 학과탐방할 때 보니 교수님들께서 열심히 외부에서 장학금같은 걸 받아오려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께선 취업걱정을 하셨고, 사립대 갈 바에는 전문대 가라며 강요를 하셨습니다.
요즘 그 학교가 저희 지역에서는 점차 성장하는 모습들이 보였고, 부모님 세대의 학교가 아님을 누차 설명해도 듣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저는 전문대 갈 바에 부모님께서 쓰라던 특수교육과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정시에 특수교육과와 전문대 의무행정과가 붙었고, 저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 보다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 하나로 특수교육과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거기서 또 마찰이 생겼습니다. 특수교사 TO도 안 나는데 왜 가냐며 4년제 가지 말라고 하시더군요.ㅎ
그럴거면 왜 도대체 수시 때 이 과를 쓰라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결국 마지막까지 싸우다 특수교육과에 갔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솔직히 저는 학교에 애착이 가질 않았습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하긴 했지만 원했던 진로가 아니었고, 여러 부조리함을 느끼면서 계속 자퇴할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 생활하고 나니 생각보다 학점이 잘 나와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진 제가 이름 없는 학교 다닌다고 동네방네 떠들어 다니시면서 쪽팔린다고 했던 분들이 장학금을 받으니 또 공부하라며 강요를 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전 그 강요가 정말 저에겐 스트레스였고, 강요 하지 말라고 해도 강요 안하면 공부 할 것 같냐며 계속 그러시더라구요.
결국 성적은 떨어졌고, 지금 당장 노량진 가서 임용 준비 하라는데 저는 내년 겨울부터 올라갈 생각이었고 이번 방학만큼은 정말 집에서 쉬고 싶은데 저 볼 때마다 아직 도서관 안갔냐고 나무라 하시네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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