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미래가 너무 막막해.
넌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은거야?
이 질문은 아주아주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질문이지만 대학생, 이제 3학년이 되가는 지금도 제대로 답할 수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어. 취업만 하면 감지덕지라고 생각되고..
왜 나는 꿈이 없을까. 왜 나는 목표가 없을까. 왜 나는 잘하는 게 없을까. 나는 도대체 왜 사는거지.
그냥 끝없이 자문하다 결국 결론은 자살하고 싶다.
...아니 사실 나도 알아. 난 죽고싶은 게 아니라 그냥 이런 고민을 하기 싫은 거라는거.
내가 구체적인 꿈과 목표가 있었다면 이러지 않았겠지..
그냥...꿈이라는 게 너무 무겁다. 미래를 향해 희망차게 달려간다고들 흔히 말하지만 나한테 미래는 그저 현실이라는 쇠사슬에 매여있는 족쇄 느낌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항상 있었다.
난 늘 작가 또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근데 언제부터였는지 그냥 생각하고 있는 진로가 없다고 말했다.
너 재능은 있어? 너보다 잘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거 돈 많이 들지 않아? 가난한 직업이다.
이 말이 듣기 싫어서. 없다고 했다. 어차피 또 너는 왜 꿈이 없냐고 혼나긴 했지만 내가 되고 싶어하는 직업이 모욕받고 내 스스로가 깍아내려지는 것보단 나았다.
아마 나는 작가나 만화가는 절대 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난 재능이 없고 집엔 돈도 없다. 미련도 많이 버렸다.
그치만 지금처럼 내 우울한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내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던 시기가 생각나 괜스레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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