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인생이 기구하다는 말, 내가 인생은 불행하고 끝이 없다는 말, 내 기억 깊이 잠든 그 날, 나는 아무 말도 안했어. 아니 못했어. 가뜩이나 날 동정어린 눈으로 보는데 넌 참 불쌍한 아이구나 하고 단정 지어 버리는데 맞아, 나 불쌍해 니들이 그렇게 만들어서 말이야.
어머니가 자살하는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봐버렸어 이것 참, 무슨 기분이 들었냐면 아무생각도 안났어 한참 토하고 보다가 기절하고 시체가 그렇게 징그럽고 냄새나고 울면서 신고했어, 아빠가 죽였다고 했어. 거짓말이라고? 내가 눈 앞에서 죽음을 봤다고? 맞아. 봤지 엄마 손으로 자기 배를 칼로 찌르는걸 너무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 아직도 날 괴롭히는 그런 기억.
아, 근데 왜 아빠가 했다고 말했냐고? 맞거든 엄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 인간은.
어렸을 적 생각하면 하도 끔찍해서 친구들 얼굴도 내가 어디 학교를 다녔던지도 잘 기억이 안나. 그냥 어렸을 적은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야.
엄마는 *** 당해서 나를 임신했고 결국 결혼 할 수 밖에 없었어
엄마는 나를 가진게 원치 않은 임신 이었어도 자기 자식이라고 내가 뭐라고 이렇게 아껴줬을까...실은 오늘이 엄마 기일이야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턱턱 막혀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그 트라우마가 굉장히 커서 아직까지도 그 때 그 나이 어렸을 적 내 모습 그 대로 자라지 않은 기분이야 난 아직 거기 서있고 정신도 거기 있는거야. 너무너무 슬퍼서 눈물도 안나와.
우리 가족은 나하고 아빠가 끝이야 근데 그렇게라도 있는 가족이 아***는 사람이 나마저 죽이려 했어 자기 말을 안듣는다는 이유로 칼을 꺼내들고 나한테 휘두르더라 경찰에 신고하려 했어 근데 막상 신고하고나면 나는 혼자인데.
나 정말 친구도 뭣도 없어 사회 생활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고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사무적인 일 아니면 할 얘기도 없는걸.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그래도 하나 좋은 기억이 있어 엄마랑 손잡고 공원에 개나리 보러 놀러 갔던 날 그 기억 하나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진짜로 엄마가 내 이름 부르면서 웃는 모습이 너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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