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21세 여성입니다.
죽을 궁리만 하던 몇 달.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한데다가 돈도 없어 지금 사는 곳에서는 조만간 쫓겨날 것 같네요. 핸드폰도 끊긴지 오래고 도움을 청할 지인도 없습니다.
몸의 청결도 제대로 유지하지 않다가 오늘에서야 겨우 몸을 씻었는데 10분 넘짓하는 시간동안 서있었다는 것 말고는 다른 움직임이 일절 없었는데도 숨이 턱 막히고 시야가 흐려짐과 동시에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어요. 휘청이다 변기에 주저앉았는데 빈속에 구토증이 일고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습니다. 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고통이 꽤 심했어요. 방까지 걸어가는 몇걸음이 벅찰 지경이었습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쓰러지듯 누워있다가 밀린 설거지며 빨래를 하려고 몸을 일으켰는데 식은땀이 비오듯 흐르더군요. 악쓰면서 하려고 이것저것 손을 댔는데 금방이라도 부엌에서 쓰러질 것 같아 허겁지겁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화장실이며 부엌은 공용이라서요.
누워있으니 정신이 좀 맑아지는듯 한데 앞의 행동을 나열하는 와중에 계속 살고싶다, 살려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단념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도움을 청할 지인도 변변찮은 능력도 없는 제가 무슨 수로 살겠는가 싶었는데 말입니다. 입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하나 제대로 못하다가 어영부영 성인이 되었는데 할 수 있는 일은 적고 가진 거라곤 전문가스럽지도 못한 글실력 하나 뿐인 제가요.
지금에서야 일을 구하고 싶지만 핸드폰은 끊긴지 오래라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막막 합니다. 어디 공모전이라도 참가할까 싶지만 시간도 없고요. 사실 이만한 체력으로 일을 시작하면 금방이라도 민폐를 끼치게 될거라는 생각에 선뜻 나서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길이 없을까요? 그냥 이렇게 죽을 날을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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