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기네요. 그래도 조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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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evermind
·9년 전
글이 좀 기네요. 그래도 조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외국으로 입양되어 초중고 내내 외롭게 홀로지내던 저는 대학에 오자마자 드디어 그리워하던 한국인 친구를 사귀게되었어요. 정말 외로웠고, 한국이 너무 그리웠고.. 이 한국친구가 너무 소중했어요. 그 친구는 4학년 졸업반, 전 1학년 새내기. 선배지만 단짝친구처럼 가깝게 친해졌어요. 서로 잘 맞더라구요. 동생처럼 잘챙겨줬어요. 시간도 같이 많이 보냈죠. 밥도 자주 같이 먹고.. 저에게 말투는 항상 까칠했지만 행동과 마음은 따뜻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이 사람 한명뿐이었어요, 의지할수 있는 오직 한명. 친구를 넘어서 소울메이트처럼 좋아했습니다. 정말, 제 분신처럼 사랑했던거 같아요. 사실, 아직도 많이 좋아하고있다 생각합니다. 근데 학업이 힘들고, 경제적 문제, 가족문제가 힘들고, 대인관계가 힘들고.. 성적이 떨어지고 열등감에 우울해지고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면서 제 생활이 점점 무너지고 결국엔 자살시도까지 이르렀을때, 이 친구는 절 말릴려고 무던히 애를 썼죠. 달래도보고 혼도 내줬지만, 그때 제 눈엔 아무것도 안보이고 들리지도 않았어요. 그저 남들에게 짐이 되기싫단 이유로 세상에서 빨리 사라지고 싶은 마음밖에... 마음을 굳힌 결정을 바꾸기 싫었고, 바뀌지않을 저한테 노력하는 그 친구때문에 마음이 아팠죠. 저 때문에 자기 자신을 일부러 다치게 하겠다고 위협도 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결국 친구는 학교측에 신고를 하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전 신고를 당하면 또 제 주변인들에게 피해가 가게되니 절 그냥 냅두라고 화를 냅니다. 친구는 제 고집에 지쳤었나봅니다, 결국엔 신고를 하더군요. 그리고 전 학교측 높으신 분들에게 여기저기 불려다녔죠. 오히려 저는 그때부터 맘을 고쳐먹기 시작합니다. 제가 그 친구 등을 떠밀어, 절 신고하게까지 만든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친구에게 말은 안했지만, 절 누르고 있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보려고 나름 뒤에서 노력하던 중이었습니다. 친구가 보여줬던 노력에 제 마음이 조금씩 움직였기 때문에. 실타래 풀듯이 결국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게 되고, 그 사이 한국에까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 마음에 남아있던 숙제는.. 이제 그 친구에게 돌아가 바뀐모습을 보여주면 되는것. 학교로 돌아와보니, 이상하게 친구가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전화든 문자든 이메일이든... 매일매일 연락하던 사이였는데.. 걱정이 되더군요. 알고보니 저와 인연을 끊*** 전화번호를 바꿨다 합니다. 저를 길에서 마주치면 도망갔습니다. 주변인들을 통해 연락을 시도해보니 숨어버렸습니다. 피하는 이유가 옛날의 제가 무서운거라고, 친구에게 제가 바뀌었다는걸 증명해야 오해가 풀린다고 믿고, 계속 연락을 시도했고. 결국엔 다시한번 그 친구에게 신고를 당했습니다.. 연락못하게 해달라고. 전 망치를 얻어맞은듯 했고, 너무 억울했습니다. 절 스토커, 가해자 취급에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렇게 제 가족같던 사람이, 제 모든걸 줘도 아깝지않던, 사랑하던 친구가.. 절 괴물 보듯이 하더군요. 만나서 얘기하고싶은데, 기회를 단 한번도 허락해주지 않았습니다. 배신당했다 느꼈습니다. 마음이 쓰리더군요. 전 절망했고, 괴로웠고, 정신이 피폐해져가.. 결국 우연히 마주치게만 되면 불안장애가 발동하여 숨도 못쉬는 패닉상태로 굳어졌습니다. 몇번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지요. 보다못한 제 지인이 학교측 총장에게 도움을 구했더니, 저희 둘에게 서로한테 접근하지 말라는 접근금지가처분이 내려지더군요. 그때이후 벌써 2년이 흘러, 이제 전 3학년 중반이네요. 이젠 친구들도 꽤 많이 사귀고, 학교생활 잘 즐기며 취업을 바라보는 중입니다. 전 변했습니다. 사람을 잘믿고 항상 헤헤거리던 아이는 사라지고, 의심많고 까칠하고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변한것도 꽤 나쁘진 않아요. 졸업해서 가버린줄 알았던 그 친구는 아직 학교에 남아 병원측에 일하는지, 종종 학교에서 보여요. 다행히 2년전처럼 패닉어택이 심하진않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마주치기라도 하면 전 다시 무너집니다. 지난날들이 쓰나미처럼 떠오르니까요..신기하게 자가면역은 되는지 몸은 덜 힙듭니다. 하지만, 전 아직 끝이 아닌거 같습니다.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제 기억속에 박혀있으니까요.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마치 일기처럼 각인처럼.. 추억합니다. 후회하고 다시 슬퍼합니다. 다른 좋은 친구들이 제 곁에 있어도, 오직 그 친구한명만을 그리워합니다. 또 외로워지네요. 그 친구와 같이 보낼수있었던 좋은 시간들이 사라진것에 아쉬움만 남아 절 괴롭힙니다. 이렇게 무력하게 아무노력도 못하고있는 제가 원망스러울뿐.. 시간이 모든걸 치유해준다고 했는데, 저한텐 아닌가봐요. 나쁜기억은 없애주고 좋은기억만 남겨주어 더 힘듭니다. 내가 많이 좋아했다, 힘들게해 미안했다, 수고해줘서 고맙다라는 말, 전해주고싶은데. 그러질 못하네요, 기회가 없으니. 그래도 미련이 너무 많이 남아서 힘들어요. 두렵습니다. 저에게서 안잊혀질까봐.. 평생동안. 좋은사람이었기 때문에, 가족같던 정때문에.. 괜찮아질려면 몇년은 우습겠죠. 차라리 사라져버려 단한개의 기억조차 남지않기를 바랄뿐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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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반갑습니다. nevermind님. 멀리 외국에서 마인드카페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있기를 바랍니다. 어린 시절 입양을 가야했고 피부색부터 다른 사람들 틈에서 늘 외롭게 성장을 하다가 사귀게 된 한국인 친구, 그 친구가 당시의 nevermind님에게는 어느 정도의 존재였을까요. 따스한 한 줄기 빛과 같았을까요. 의지할 수 있는 단 한명, 소울메이트, 분신... 이라고 여겼던 그 친구가 나중에 본인을 피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요? 그 친구 분 입장을 생각해보면, 님이 학업과 경제적 문제, 가족문제, 대인관계로 힘들고, 성적이 떨어지면서 열등감에 우울해하고 결국엔 자살시도까지 이르렀을 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그것들을 막지 못하고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겠지요. 아마 이 과정에서 지독한 무기력감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망가져 가는데, 정작 내가 하는 얘기는 상대에게 들리지 않고, 이런 저런 방법을 써서 얘기를 해***만 달라지는 것은 없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내가 이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점점 지칠 수밖에 없었겠지요. 님의 경우 당시 가족관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면 정말 믿고 의지했던 유일한 대상이 그 친구였기 때문에, 그 친구가 혼자서 님의 불안정한 상태를 감당해야 했을 텐데, 본인의 생활이 있고 학업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온전히 혼자 님을 감당하는 것이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학교 측에 도움을 청한 것이구요. 그 이후 nevermind님은 한국까지 다녀오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았고, 괜찮아진 모습을 보여주*** 했지만 이미 친구는 님의 옆에서 지칠대로 지쳤고 님을 피하는 상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 nevermind님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판단을 내리고 결정을 한 것이겠지요. nevermind님처럼 추억을 그리워하며 계속해서 현재와 연계***고 싶은 사람도 있는 반면에 그 친구 분처럼 추억은 추억으로 묻어두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을 공유했음에도 사람의 마음과 기억이 다 서로 다르고, 나와 같지 않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받아들여야만 하는 분명한 사실이지요. 당시에는 아무리 소울메이트였고 분신 같은 존재였다고 해도 영원한 것이란 없고 나와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내 마음이 좋은 마음이라고 해도 상대가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서 원망을 하거나 탓을 할 수 없습니다. 상대의 마음과 결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줄 수밖에 없지요.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응당 그렇게 해줘야 하는 것이구요. nevermind님의 경우 본인도 모르게 그 친구와의 이별을 ‘버림받았다’거나 ‘배신당했다’는 식으로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친구의 경우 nevermind님이 자신에게 접근을 못하게 해 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를 했으니까요. 그래서 우연히 그 친구를 만나게 되면 감정적인 동요가 커지고 불안 증상까지 나올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둘 사이의 관계에서 본인을 피해자로 두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거두어내기가 어려워집니다. 어떻게든 다시 인정을 받으려고 하거나 복수를 하고 싶다거나 하는 식으로 미련인지, 집착인지 자신도 모르는 마음을 어떻게든 전달하고 싶어지지요. 하지만 과거를 과거로 두려고 하는 사람 앞에서 이러한 마음을 거두지 못하면 결국 nevermind님의 마음이 다치게 됩니다. 힘들게, 가까스로 건강해지셨을텐데 그런 본인에게 함부로 하지 마세요. 조금 더 스스로를 귀하게 여겨주세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데로 그냥 두세요. 상대방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해주세요. 꼭 그 당시에 전하지 못한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그때 내 옆에서 정말 고마웠다고’, ‘너무 고생했다고’ 편지나 메일을 통해서 전해보세요. 단, 뭔가를 바라는 마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거나 답장이 없다 해도 상대에게는 그 때의 기억과 마음이 님과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상대에게 내 마음을 강요할 수는 없어요. 아무런 부담도 주지 않는 선에서 본인의 마음을 전하세요.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이면 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뜨거웠던 추억으로 가슴속에 묻으시길 바래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나중에 그 친구와 같은 존재가 nevermind님의 인생에 또 나타날지 모릅니다. 소울메이트라고 해서 내 모든 힘듦을 받아줄 수도, 견뎌줄 수도 없어요. 설사 그것을 해주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에는 내 옆에서 지칠 수 밖에 없어요. 지치다보면 지금처럼 자기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님과 거리를 두겠지요. 지금의 이 친구처럼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사랑에서는 서로가 지치지 않을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성숙한 관계를 키워가시길 바랍니다. 마인드카페에서 응원할께요. #관계 #사랑 #집착 #기억 #외로움 #배려 #대인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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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h5102
· 9년 전
저또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또한 주변친구들이고 지인들이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거라 했습니다 그렇게1년이 지났습니다 그녀는 다음달에 결혼을 합니다 이제는 작은 기대도 못하는 상황이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는 커녕 더 그립고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사람이 누구를 좋아하는 감정은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그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죽을듯이 미웠다가도 너무도 큰 마음으로 다시 다가오는 감정을 제 안에 담아두고 살아가려고 말입니다 그녀는 저를 잊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잊지 않다면 언제까지고 남아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7년동 그녀와 한 이불을 덮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같은 꿈을 가지고 같이 나아갔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라는 길을 택하고 나아갔죠 전 사람들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아직 우리의 길을 찾지못해 방황하는 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길을 택해 나아갔으니 나도 그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어서보려고 합니다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해도 그것이 그만큼 좋았던 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안잊혀진거라면 담아두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작성자님의 고민이 부디 잘 해결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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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ice1021
· 8년 전
지금은 어떠신지궁금하네요 저도 비슷한사례가 있어요 제가 가족같고 제분신같이 느꼇던언니오빠가 있었는데요 저를받아주고받아주다가 감당못해서 저와인연을 끊었어요 거의1년이 다되어가는데 아직까지도 많이힘들어요 일특성상 안마주칠수없는사람들이고, 제위주로 생각하면 미안하다이야기하고 예전처럼 관계회복을 하고싶지만 그사람입장에서 생각하면 얼마나힘들었으면 나에게 그렇게까지했을까 그리고 나좋자고하는관계회복이 그사람에겐 많이힘든일이지않을까싶더라구요 내가그사람을 좋아하는만큼 관계에있어선 그사람원하는데로 해주어야할꺼같더라구요 나한텐 너무 슬프지만 또새로운인연도 있을꺼고 그사람들과 좋았던때는 정말 가슴에 남아있고 지금도 그때생각이 많이나요 아쉽지만 이것또한 그사람들을 위한일이라 생각하고 지냅니다 그래도 늘기도는해요 그사람들 나에게로 돌아오게해달라고 시간이 많이지나면 어떻게든 돌아올꺼라생각해요 그리고 내자신이 변화가되었고 건강하다면, 좋았던때가 있었으니깐 ^^ 우리 같이 힘내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