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와 경제적 무능력, 폭언과 폭행으로 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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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알콜중독와 경제적 무능력, 폭언과 폭행으로 아***로서는 최악이었던 아빠가 작년 5월에 돌아가셨습니다. 계속되는 정서적 학대에 버티다 못해 아빠가 돌아가시기 4개월 전 쯤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야반도주하듯 집을 나와서 독립했어요. 사실은 집을 나온 이유도 아들밖에 모르고 며느리와 손녀들은 당신 아들 등골빼먹는 년들이라고 욕하고 사람취급 안하는 할머니가 새벽부터 머리채를 휘잡는 바람에 그랬지만. 독립한 후로는 집에 한번도 가지 않았고, 동생들의 연락조차 모두 피하고 숨어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쯤 경과가 너무 안 좋으니 얼굴 좀 보자는 엄마의 말에 아빠 병원을 찾았어요. 시간을 좀 더 보냈어야 하는데, 일에 미치고 사실은 귀찮아서 병원에도 몇번 안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빠의 장례식. 3일장중에도 회사에서는 일 때문에 연락이 왔고, 장례식이 끝나고 나선 바로 회사에 복귀했어요. 설상가상으로 회사 실적문제로 막내인 저를 해고한다 만다 갖가지 소문에 시달리느라 밤에 잠도 못잘만큼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결국은 다른 부서로 전출이 되었지만. 밤마다 울고 술을 마시고서도 회사에는 잘 갔습니다. 나는 이렇게 슬픈데 아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어요. 세상이 원망스럽고 마음은 닫혔습니다. 거둬야 할 동생이 줄줄이고 엄마는 첫째인 저에게 모든걸 미루고만 있어요. 금전적인 부분부터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문제까지 모두요. 가족이 짐스럽고 부담스럽고, 날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음에 지치고 힘듭니다.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고 싶어요. 사고가 정지되고 사람이 무섭습니다. 나는 이렇게 상처받았는데 그걸 얘기할 사람이 없어요. 세상에 홀로 버려진 느낌이 사람을 참 비침하게 만드는거 같아요. 전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감정선 자체가 망가지고 비틀려버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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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혼자 많이 외롭고 힘드시지요? 어디 하나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울고 있을 것 같아 제 마음도 아픕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결국은 돌아가신 아***, 손녀에게 조금도 다정하지 않으셨던 할머니, 그리고 장녀라고 님만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와 동생들. 이 모든 것들이 님의 마음을 할퀴고 어깨를 짓누르고 있으리라 여겨지네요. 우선 1년 전쯤 집을 나와 독립을 하신 건 무척 용감하고 대견한 결정이라 생각됩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굳게 결심하고 홀로 세상과 맞서기로 한 것은 아주 용감한 일이지요. 잘하셨어요. 회사도 다니면서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조금은 마음의 상처가 아무셨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아***가 돌아가시고 이제 가족들이 님에게 의지를 하면서 또다른 부담을 가지게 되셨군요. 참으로 원망스러운 가족입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서로에게 힘이 되주어야 할 존재가 가장 부담스럽고 야속한 사람들이 되어버렸네요. 가족은 나에게 생명을 주었고 피를 나누었으며 서로의 성장을 함께 하며 마음을 나눈 소중한 존재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 이름으로 모든 것을 다 의지하고 미루고 맡길 수는 없겠지요. 부모는 자식에게 생명을 주었지만 자식의 선택이 아니라 자신들의 선택으로 그랬기에 성인이 되기 전까지 자식을 책임지고 잘 키워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자식은 자라서 성인이 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되면 부모에게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돌봐 드려야겠지요. 님도 님이 할 도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고 그 한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장녀라고 모든 것을 다 책임지고 다 떠안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머니가 님에게 바라는 마음, 그것은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지금 당장 본인이 사회적으로 안정이 된 것도 아니고 본인의 앞가림만으로도 정신이 없는 현실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온전히 다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님이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해줄 수 있는 만큼이 얼마까지인지 판단해보고 선을 그으세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하고 마음을 강하게 먹고 거절할 것은 단호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어머니나 동생들도 지금 현재 상황의 모든 것을 함께 감당해야지요. 어머니도 아직 신체가 건강하시다면 이런저런 일을 구하실 수도 있으실테고 동생들도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아르바이트 정도는 하며 스스로 용돈벌이를 할수도 있겠지요. 홀로 다 감당하고 책임지려 하지 말아요. 다른 가족들과 같이 짐을 나누세요. 누군가는 냉정하다 이야기 할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님이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때는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자신을 잘 챙기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가족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가족 #독립 #장녀 #부양의무 #부담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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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힘들다고 말하는것이.. 그렇게 입을 떼는게 시작이 아닐까해요.. 온갖 힘든 감정이 섞여있으실테니까요... 원망, 분노, 죄책감, 후회, 두려움,... 그리고 절대 술 드시지 않는것.. 지금 마시는 술은 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술에 쉽게 의지하게 돼요.. 너무 힘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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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igo
· 9년 전
가족으로부터 떠나세요.내가 없으면 우리 엄마는. 내 동생은? 걱정되시겠지만 없어도 잘 굴러갑니다. 뻗을 자리가 있으니 뻐대는 거예요 그렇게 희생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요 내가 잘사는게 중요해요. 진짜에요 나를 먼저 찾으세요. 그냥 다 버리고 다른지역이든 다른 나라든 나부터 살고봐야 합니다. 걱정마세요 님이 없어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오히려 챙겨주는 이가없어 스스로 무언가를 시작할겁니다. 이건 제경험이에요. 아직도 가족에게 ***잡혀 살고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고마워 할 줄도 알고 미안해 할줄도 알더군요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었거든요 내가 먼저 행복해 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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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aorang
· 9년 전
내가 가장 중요해요. 다들 필자님에게 부담을 지우려는 것도 자기 자신들을 끔찍히 생각해서랍니다. 몇개월전 야반도주했던 마음으로 다시 멀어지세요. 도움도 내가 여유가 있을 때 도와주는 거죠. 형편도 안되면서 도우려는 것도 일종의 교만입니다. 스스로를 존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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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n9077
· 9년 전
시간이흐르면 지금의생각이 부끄러워질때가옵니다 힘들다는건 알겟지만 그래도그래도 가족이 있어야나도있다고생각합니다 혼자면 좋겠죠 어깨의 무거운짐이 줄어드니까요 하지만 어느순간에 후회가밀려올때는 늦더라구요 경험해본결과 그랬어요 힘내시구 가족들과 힘든부분도 상의를하셔서 도움요청을하세요 당신의 부모이고 형제입니다 무시하지는않을겁니다 남이아니잖아요 전 그렇게생각합니다 다른분들의 의견이 틀렷다는건아닙니다 오해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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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
· 9년 전
저와 비슷하네요... 가족때문에 너무힘들고 죽고싶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는 더 하구요... 우리 연락하고 지내면서 서로 얘기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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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youreyes22
· 9년 전
저도 지금 이런 상황을 겪는중ㅜㅜ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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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119
· 9년 전
가족과는 거리를 두세요 집에 있으면서 가족을 부양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암울한 상황으로 몰릴지도 모릅니다 님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을때 돌볼수 있을때 마음이 하*** 할때 도움을 주세요 지금은 아닌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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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사연을 올리고 한참뒤에 확인했는데 엔젤링 답변이 올라와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진실한 답변 감사합니다. 저 말고도 이런 가정사를 겪으시는 분이 많다는것에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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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한가지 일을 더 덧붙이자면, 오늘이 설날 당일인데 저는 지금 혼자 자취방에 있습니다. 엄마가, 고모가 연락이 왔지만 받지 않았어요. 명절이니까 얼굴보고 밥이나 한끼 같이 먹자는 말을 하려고 했겠지만 이젠 얼굴조차 마주하고 싶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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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이런 저를 보면서 가족들은 냉정하고 몰인정한 사람이라고 분명 욕을 하겠지만 저는 이제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매번 할머니댁에 가면 밥얻어먹을라고 내 집에 왔냐는 그 말이 끔찍하게 싫고 상처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