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엔젤님 도와주세요. 저는 28살 여자입니다. 5개월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24살의 남자 후배에게 이른바 하극상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략 설명하자면, 그 친구는 저와 성격이 반대였고 그래서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예의없게 굴어서, 제가 정 짜증이 날때 쉬는 시간에 그러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그 친구는 알겠다고 했지만 고쳐지지는 않았습니더.
저는 그 친구의 버릇 없는 말투와 행동 때문에 나중에는 회사 가는게 싫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내색은 잘 안 했습니다. 좋게 타이르는 것도 한두번이지 나중에는 제가 지친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 친구가 어떤 남자 선배로부터 많이 꾸중을 들은 일이 있었나 봅니다. 저는 그래도 그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표정이 안 좋아보이는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려고 밖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정말 예상치 못하게도 그 친구가 저한테 분노를 폭발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형, 누나에게 나도 많이 참아줬다" 가 주된 내용 이었지요.
저는 그때까지만해도 그 친구가 남자선배와 안 좋은 일을 당했는지 몰랐고, 내가 너무 자주 저 친구를 나무랐나? (나무란 것도 아니고 타이른 거죠) 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너무 당황스러웠죠. 그래서 그냥 그렇게 저는 한마디도 못하고 욕만 먹은채 흐지부지하게 끝이 나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 찬구가 남자선배랑 트러블이 있었던 거였네요.
그런데 그 친구 행동이 가관이었어요. 저에게 화낸 것을 기억을 못하는지, 재가 가만히 있으니 그냥 가만히 있더군요.그리고 정작 자신을 괴롭힌 무서운 남자선배에게는 고분 고분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예전부터도 그 친구가 싫긴 했지만 밉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네가 나한테 화를 내서 기분 나빴다라는 것을 지나가는 말로 말해봤지만 그렇게 깊게 새겨듣지 않고 그냥 정신이 없었어요 이런 말로 지나가고 말더라고요.
더 이상 그 친구를 불러내서 타이르기도 스스로가 지쳐서 힘들고, 이미 지나간 일을 끄집어내서 혼내기도 어려웠죠. 그때 당시에 저는 지쳐있었고 그 친구의 하극상을 겪고나서 화가 마음 속에 웅크리고 있었어요.
결국 저는 다른 일을 빌미로 해서 그 직장에서 무단으로 퇴사하였습니다. 일을 제대로 끝마무리를 못 하고 나온 거죠. 적어도 내가 왜 이 회사에 정이 떨어졌는지라도 억울함이라도 풀고 나왔어야 했는데 그때는 그냥
나오고 싶을 뿐이었어요.
그리고나서 5개월이 지났어요. 처음 2~3달은 미칠 것 같았죠. 아마 하극상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신 분은 그 무기력감과 자존심의 상처로 인한 수치심, 화를 아실 거예요. 화병이었죠. 직장에 다니는 다른 사람들은 그 남자애가 저한테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도 몰라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제가 알리지 않았죠.
그 친구가 만만한 나한테 자신의 화풀이를 했다는 사실에,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처절하게 기만당한 느낌입니다. 어떻게 자기보다 선배누나에게 소리를 지를 수 있을까? 그걸 또 당하고만 있던 나는 대체 뭐하는 인간일까? 결국 내 자신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무기력감도 생겼어요.
가끔 그 생각이 떠오를때마다 너무 화가 나고, 분노 때문에 잠을 못이룹니다. 억울하고, 화가 나고, 내가 왜 당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그것이 자존감을 계속 하락 시킵니다.
처음보다는 많이 밝아졌지만, 아직도 그 생각이 가끔 떠오를때면 억울함과 분노감이 오랜 시간 저를 괴롭힙니다.
후배의 하극상의 기억이 저를 너무 힘들게 만듭니다. 도와주세요.
그 친구를 이해해보려고도 했지만 안 됩니다. 그 친구를 이해하라는 말은 저에게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이런 일이 다른 사람들도 겪는 일인지, 이런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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