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병원에 가서 난독증이 생겼다고 했다. 나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난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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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unatic1784
·6년 전
전에 병원에 가서 난독증이 생겼다고 했다. 나는 은유적으로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말을 은근하게 돌려서 타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거는 것, 내 성격이 그러하다. 하지만 그 방법은 전달이 어렵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나는 언젠가부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에두르지 안 고 말 했다. 그래도 특유의 그 버릇은 아직 남아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그날 내가 병원에서 의사를 처음 보고 했던 말이 난독증이었던 것은 차마 생각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말해버린 나의 그 무엇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책을 좋아합니다"을 은근히 돌려 말한 것이다. 나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다. 이것은 조금 과장된 말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어떠한 모습이 었던 나는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에겐 어떤 큰 결 함이 많기 때문에 매 순간 공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꽤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덮어놓은 그 부분이 이 무기력함 의 근원지인 거 같다. 치료하는 방법이, 미래로 가면 갈 수록 사라지는, 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말들 을 투덜거릴 수 있는 여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투덜거리는 말이 아니다. 여유도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사람 중에 한 명이 하는 소리이다. 별거 아닌 것에도 감정에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나는 그런 행동을 통해서 가늠하지 못할 만큼 아파졌고, 상황 도 그리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타인을 이해할 기를 시도할 때 자기를 모델로 삼는 것처럼, 그러한 말을 하는 사람은 여유가 생겼을 때 투덜거린다는 말이다. 난 요즘 발을 잃은 기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듯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그 무기력과 공허함의 노랫소리 가 열정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어설프게나마 감지했기 때문이다. 나는 높은 산을 오르기도 전에 가야 할 길을 이미 보고 온 것처럼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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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29622
· 6년 전
저도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덮어 놓은 것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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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tic1784 (글쓴이)
· 6년 전
@HONG29622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기만의 방법을 찾으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