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친구에 관한 기억
나는 어쩌면 혼자가 되는 것을 바랬는지도 모른다. 그날
이성이 없어 보이게끔 화를 낸 것도 혼자가 되기 위해서
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을 쓰려고 보니 여행
지에서 화를 내고 주변인들의 연락을 단절하고 난 다음에
나는 자유롭다는 해방감을 느꼈었다. 어느새 사람은 내게
불편한 존재였다. 그 누구도 믿을 사람이 없었다. 눈앞에
서 웃던 사람들의 뒷말이 내게 들려올수록, 연락도 안 하
는 사람들이 간혹 전화가 와 무리한 부탁을 할수록. 나는
내 마음에 주변인이 아닌 사람의 본질적인 무언가의 이
미지를 그렸다. 그리고 그 모습은 발 딛고 있는 이 삶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었다. 나는 방황을 꿈꿨다. 주변에 아
무도 없으면 내가 자유로울 줄 알았다. 혼자서 여행을 떠
나기도 했고, 인터넷을 통해 모르는 사람과 만나기도 했
다. 동시에 고독을 즐겼다. 유아적인 면이 있는 나에게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은, 그 누구도 나를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를 타락***는 것에
가까워졌다 나의 마음을 숨겨왔던 탓일까. 다른 사람에게
지적을 받기 싫어서 나를 드러내기를 포기한 까닭일까.
성격이 더 소극적으로 변할수록 나는 답답함을 풀어내는
곳이 필요했다. 나는 그날 이후로 많은 밤들을 유목민처
럼 떠돌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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