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망설임 끝에 씁니다 사실 이제 와서 뭘 어쩌겠다고 왜 쓰는 건지 모르겠는데 터질 것 같을 때 얘기할 곳이 없어서요 저는 참 한심하고 부끄럽지만 ***을 당하는 상상을 수도 없이 해요 심하면 거의 하루종일 그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어디서부터 얘기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일인데...제가 술에 취해서 필름이 끊겼던 때가 있습니다 아예 정신이 없다가 누가 부르는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는데 그냥 길바닥에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자꾸 잠이 들었는지 자꾸 필름이 끊겼다가 정신이 들었다가 기억이 납니다 그때마다 누군가가 계속 말을 걸었던 것 같고 저도 비몽사몽하며 대답을 몇 번 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러다가 집에 가겠ㄷㅏ 택시를 불러달라 했던 것 같은데 졔가 제대로 걷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걷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뭘 보고 어딜 걸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없어요... 옆에서 어디서 좀 쉬다 가셔야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서 기억나는 장면이 어두운 방이었고 누군가가 들어오라고 끌던 게 기억납니다 그리곤 다시 기억이 안 나다가 문득 정신차리니 이미 방에 제가 들어와 있더라고요.. 저는 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뭘 했는지 전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정신을 차리고 그 방을 ㄸ나왔어야 해요 처음엔 나름대로 "난 그래도 안 된다고 하긴 했는데.."하며 저를 합리화해보려고 했지만 양심에 찔렸어요 정신이 들 때마다 그만하라고 했던 것도 이제 와서는 이건 안 돼라는 생각보다 단순히 졸리고 귀찮아서 그만두라고 했던 것만 같아서 절 용서할 수가 없어요 반 년 정도는 힘들었지만 이제 정말 하루에 한두 번 어쩌다 기억날 정도로 일상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가끔씩 그날과 관련된 꿈을 꾸면 며칠 동안은 또 다시 그때 죄책감에 하루종일 생각을 하게 돼요 비슷한 상황에 놓여 도망을 치거나 칼에 찔려 죽거나 하는 꿈을 꿉니다 얼마 전에도 제가 그런 상황이어서 도망치는 꿈을 꾸다 깼는데 그 뒤로 며칠 동안 계속 이러고 있어요 3일 전부터는 거의 아침에 앉아 있으면 저녁 때까지 꼼짝 없이 열 시간을 넘게 끊임없이 비슷한 상황을 상상하고 있어요 화장실을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행동하면서도 머리속에 계속 그런 생각이 머물어요 고시 공부를 위해 휴학한 지 1년인데 6개월은 제 정신 아닌 상태로 살았고 그 뒤로 최근 한두 달은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그런데 며칠 전부터 또 하루종일 책만 펴놓고 거의 10시간을 그런 망상을 하며 멍하니 보내요 이런 상황 저런 상황 시뮬레이션처럼 망상에 빠져서 제 행동에 계획을 세우고 그래도 실패하게 되는 상상만 합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도 그 느낌이 살아나고 책을 읽다가도 관련되는 단어만 보면 또 다시 꼼짝없이 몇 시간을 그때 상상에 빠져요 씻을 때 옷을 벗다가도 문득 생각이 나고 거울에 비친 제 몸을 보면 성적으로 보이고 뭔가 표현할 수 없는데 이상한 냄새가 날 것만 같고... 누워있으면 아무 느낌도 없는데도 또 그 때 느낌이 느껴지고 뒤에서 자꾸 몸을 비비는 것 같은 느낌도 나요 잠결에 들은 말이 더럽고 추잡해서 목소리는 기억도 안 나는데 왠지 조금만 있으면 그 말이 들릴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그리고 제가 강박증처럼 생각하는 게 있는데 하나는 제가 그 뒤로 얼마 동안 술을 마시지 않다가 이제는 술을 먹으면 주는 대로 다 먹게 돼요 물론 지금 공부 중이라 마실 일이 적지만 가끔 약속이 잡히면 술을 계속 마십니다 생각해보니 강박적으로 왠지 다시 그 일이 일어나야만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술에 취해서 다시 그런 상황에 놓여야 하고, 그 땐 제대로 도망에 성공해야 비로소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 이렇게 많이 마셔도 취하면 안 돼 하는 생각과 빨리 많이 마셔서 얼른 취해야한다는 생각이 같이 들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저는 그걸 원나잇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제대로 거부한 것도 없으면서 니가 무슨 ***이고 무슨 피해자니? 맞아 나는 그냥 원나잇한 거야 뻔뻔하게 괴로운 척 하면 안 돼 이렇게 강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머리로는 비슷한 사례가 ***에 해당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저의 경우는 지극하게 제 잘못이고 저에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어요 그래서 벌을 받는 기분으로 인터넷에 관련된 것들을 검색해서 여자가 꽃뱀 아니냐, *** 아니고 화간이다, 둘이 즐겨서 한 거 아니었냐 등등과 같은 욕이나 비난을 읽어요 그게 제가 제 잘못과 저의 한심함을 속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전 지금 당장 공부는 해야합니다 그동안 자살기도도 계획하고 별 짓 해봤지만 이젠 죽지 않는 이상은 앞만 볼 수밖에 없어요..그래서 이렇게 하루종일 ***하는 생각을 멈추고 싶어요 조금만 힘든 일이 생기면 자살 생각부터 들어서 제 방 베란다에 의자를 놓는 제가 지겨워요 도서관 옆에 앉아 있는 누구든지 자꾸만 제 상상에 대입***며 몇 시간을 소모하는 제가 너무 짜증나요 그 사람들에게 엄청난 실례인 걸 아는데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되어 버려요 알ㄹ려지는 게 싫어 신고하지 못한 것도 죄책감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신고할 자격이 있나 생각이 들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 끝내버려서 또다시 그 사람에 의해 다른 사람이 비슷한 상황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면 그건 진짜 제 잘못이에요 이제 와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버렸지만 지금 당장 자꾸만 저도 모르게 드는 생각들을 떨쳐내는 방법이 너무 필요합니다 그냥 없었던 일이었으면 좋겠지만 안 된다면 하나도 빠짐 없이 영영 잊어버리고 싶어요